사랑, `하나` 아닌 `둘`의 세계로
사랑, `하나` 아닌 `둘`의 세계로
  • 정철화기자
  • 등록일 2015.07.13 02:01
  • 게재일 2015.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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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미술관 `LOVE`展 1편
윤수연·아크람 자타리 등 국내외 작가 6명
영상·사진작품으로 가족·친구이야기 그려

▲ 윤수연作 `Great Show`

포항시립미술관은 여름 전시로 현대사회에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전시 `LOVE`展을 마련했다.

이번 러브전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0월4일까지 1, 2편으로 나눠 시간적 간격을 두고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는 에로틱한 사랑의 의미를 넘어서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의미가 포함된 사랑을 주목해보는 전시회이다.

`LOVE` 1편은 가족과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을 사유해보는 것으로 총 24점의 영상 및 사진 작품이 전시된다. 참여작가는 김정은, 윤수연, 이승희, 임윤경, 올리버 무소빅, 아크람 자타리 등이다.

`사랑`은 우리 일상에서 노래나 영화 또는 소설 등의 매체를 통해 흔히 접하는 단어일 뿐만 아니라 각각의 개인사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몸소 경험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랑이란 서로 다른 두 인간 또는 대상이 어떤 만남의 지속, 즉 관계 속에서 맺어지는 것으로 어렵고도 짜릿하고, 고통스럽고도 황홀하며, 위험스러우면서도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또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그 결실로 꾸리는 가족은 바로 우리 사회나 국가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가 된다. 이렇듯 사랑의 모험은 가족의 안정, 사회의 발전과 긴밀한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철학적 의미에서 `사랑`은 `하나`의 이기적 관점에서 벗어나 `둘`의 관점에서 차이와 타자의 세계를 경험하고 창조하기 때문에 상황의 변화를 가져오는 동력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의 목적은 어쩌면 상황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개인적인 문제, 즉 가족과 친구관계에 관해 다루고 있으면서도 그 이야기를 사회적 문제와 결부시킨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사진 작업을 하는 윤수연 작가는 사랑하는 가족의 상실과 전쟁의 관련성에 관해 다루고 있다.

 

▲ 아크람 자타리作 `Tomorrow Everything Will Be Alright`
▲ 아크람 자타리作 `Tomorrow Everything Will Be Alright`

레바논 작가 아크람 자타리(Akram Zaatari)는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과 떠남에 대한 그리움을 작가 특유의 감각으로 단순하게 연출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 사랑이야기 작품에서 레바논 내전(1975-1990)을 자연스레 떠올릴 수밖에 없다.

마케도니아 작가 올리버 무소빅(Oliver Musovik)은 친구관계의 변화에 관한 작품을 전시한다. 무소빅은 작가가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것들, 즉 평범하고 진부한 것들에 대해 유머스럽게 다루고 있지만, 이러한 이야기는 작가의 주변에 대한 연구이기도 하며, 마케도니아의 독립(1991년) 이후 새로운 정치체제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이기도 하다.

러브전 1편에 전시된 작품을 통해 사랑과 가족은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사랑과 우정은 어떤 관계인지, 나아가 오늘날 사회에서 이들 관계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사유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전시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위기에 처한 사랑, 너무 쉽게 욕망과 등치되어 버린 사랑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동력으로 작동하고, 더불어 삶에 관해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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