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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고 빠른 KTX만 질주하는 포항 서민의 벗 새마을호도 달려야 한다

전준혁기자
등록일 2015-05-15 02:01 게재일 2015-05-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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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난색 표명<Br>시민 선택권 침해<BR>이윤만 급급 비난

KTX 포항-서울 직결선 개통으로 새마을호에 대한 아쉬움과 진한 향수가 남아있어 이와 비슷한 노선을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루 왕복 4편으로 그간 서울과 포항을 오가는 시민들의 발이 돼주던 새마을호는 지난달 1일 구 포항역(대흥동)이 폐쇄되면서 마지막 운행을 했다. 이후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들어선 신포항역사에서는 하루 왕복 16회~20회의 KTX 직결선이 새마을호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당초 예상이용객 3천200여명보다 40% 이상 증가한 4천800여명이 매일 KTX를 타려고 몰리는 가운데 KTX증편은 물론 KTX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요시간과 저가 운임의 노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KTX의 경우 포항-서울간 일반석 기준으로 5만2천600원(새마을호 4만1천200원)에 2시간 30분대(새마을 5시간 3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운임과 시간 차이는 비록 나겠지만 새마을호를 이용할 수요층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여건상 포항-서울간 새마을호급인 `ITX-새마을`노선의 배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측은 새마을호는 포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제 사라지는 추세고, 새마을호 급인`ITX-새마을` 배치도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일부 시민들은 새마을호가 폐지되면서 고속철만으로 노선을 구성한 것은 다양한 시민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동시에 지나친 이윤추구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시민 A모(48·북구 장성동)씨는 “KTX 포항역에 새마을호 급의 열차가 없다는 것은 시간보다 운임이 더 중요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서민들의 발은 묶어 놓고 돈 되는 고속철도만 운영하는 것은 서민층을 무시한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코레일 관계자는 “새마을호는 포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없어지고 있다”며 “이를 대체할 수단으로 ITX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포항 쪽으로 배치할 여력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ITX-새마을`은 2018년 퇴역하는 새마을호를 대체할 목적으로 2014년 5월 12일부터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경전선, 중앙선 등 주요 간선에서 운행하는 간선 전기동차(EMU-150)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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