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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4천t 초대형 케이슨 포항~울릉 바다 건넜다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5-05-07 02:01 게재일 2015-05-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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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방파제 공사 성패 좌우할 작업<BR>포스코건설, 210㎞ 최장 예인 성공<BR>앞으로 13차례 더 시도
▲ 1만4천t이 넘는 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을 예인선이 울릉항 공사 현장으로 예인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울릉(사동)항 제2단계 동방파제 공사에 투입될 초대형 케이슨이 포항영일만항~울릉항(210km)까지 성공적으로 운반됨에 따라 방파제 축조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포스코건설은 포항영일신항만에서 제작된 길이 44m, 폭 30m, 높이 22m, 총 중량 1만4천339t의 케이슨을 4척의 선박을 이용해 이틀만(지난달 28일~30일, 53시간 소요)에 울릉항 현장으로 옮겨 안착했다고 밝혔다. 이 초대형 케이슨은 예인선 영일호(4천930t)가 앞에서 끌고 장원3호(4천800t)는 뒤에서, 대성3호(3천600t)도 옆에서 예인에 참여하고 블루 마린호(720t)가 지휘를 하면서 국내 최장 거리 항해에 성공했다. 대형 케이슨 운반이 방파제 성공을 좌우할 만큼 어려운 작업이었던 만큼 작업과정이 마치 한 전투의 전략을 방불케했다. 우선 포스코건설은 국내 최장거리 이동을 위해 선두에서 이끄는 영일호와 케이슨 거리를 180m, 뒤따르는 장원호와 케이슨은 40m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항해했다. 케이슨이 1만 4천t이 넘는 콘크리트 구조물이라 운반도 물막이판을 설치, 부력에 의해 물속 11.5m, 물위 10.5m(총 높이 22m)를 노출시킨 후 예인선이 2k노트 속도로 끌었다.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지만 포스코건설은 운항이 바다의 특성 상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은 과정이어서 포항영일만항에서 울릉항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53시간 동안 가슴을 몇번이나 쓸어내린 후에야 마침내 울릉항 공사현장인 해저에 도착시켰다. 사석을 깔아 평탄 작업한 위에 물막이판을 떼어낸 케이슨이 잠수 방법으로 안착하자 이를 지켜본 관계자와 군민들이 환호하며 반겼다.

포스코건설은 이 같은 케이슨 운반을 앞으로 13차례나 더 시도해야 한다.

울릉(사동)항 동방파제 공사는 공사금액 1천561억원으로 (주)포스코건설(1천105억원 65%), 현대엔지니어링(주), 새천년종합건설(주), 위본건설(주), (주)미래도시건설이 공동도급으로 오는 2017년 1월 28일 준공을 목표로 축조하고 있다.

울릉/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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