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고강도 감사 계속

감사원이 사업추진이 백지화된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이하 포항TP2)에 대한 고강도 감사를 벌이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6일부터 지방행정국 제5과 백철우 수석감사관을 비롯 강정수, 박경모 감사관 등 3명을 투입한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이종섭 과장까지 추가로 투입하며 24일까지 포항TP2에 대한 집중 감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원이 이번에 가장 핵심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분야는 포항TP2의 입안, 추진 부분의 책임소재 여부. 특히, 당시 계획을 입안했던 집행부의 실무자들을 22일 오후에도 일일이 불러 조사하는 등 전에 없는 고강도 조사를 벌여 긴장감마저 돌고 있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지난 2012년 11월 박승호 시장 재임기간에도 포항TP2에 대한 감사를 벌여 정책입안자들에게 징계(훈계)처분을 내린바 있어 이번 감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시청 안팎에서는 감사원이 이번에는 주변 여론을 의식해 책임자에 대한 처벌과 문책수위를 달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과 지방의회에서도 계속해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이 사업에 참여했던 피해업체들의 구상권 청구소송 여부도 걸려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감사관들에게 호출돼 조사를 받은 공무원은 당시 주무부서인 미래전략산업팀장 이었던 박제상(현 의회사무국장), 첨단산업담당 김규만(현 용흥동장), 수도과 시설계장 신두수(현 북구청 산업과 농업기반 계장), 현 일자리창출과 실무자인 이선우 산업단지지원 계장 등 4~5명선. 입안 책임자였던 박승호 전 시장은 현직이 아닌 이유로 이번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이원근 감사담당관은 “당시 주무부서 담당들이 이 문제로 이미 징계처분 등을 받은 상태여서 또 다른 문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감사는 정치권의 책임자 처벌 요구와 피해업체들의 구상권 청구 소송건이 맞물려 아무래도 법리해석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171억원에 대한 혈세낭비의 책임소재 여부도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선투자로 피해를 입은 포스코건설, 서희건설, 포스코ICT, 운강건설(구 동양종합건설), SC종합건설 등 5개 출자사들의 구상권 청구소송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자 지분(32.1%)이 가장 많은 포스코건설은 최근 사업 투자손실금 92억3천만원 반환을 요구하는 공문을 포항시에 이미 제출시킨 상태여서 이번 감사결과에 따라 압박수위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밖에 포스코ICT와 서희건설, 운강건설(구 동양종합건설), SC종합건설 등 다른 출자사들도 이번 감사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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