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농업현황·미래전략 Ⅰ

▲ 상주에서 열린 경상북도 농촌지도자대회 개회식 모습.
▲ 상주에서 열린 경상북도 농촌지도자대회 개회식 모습.

경제적 국경이 무너진 글로벌시대에 국가간 자유무역협정(Fault Tree Analysis)과 수입 개방은 싫던 좋던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여겨진다.

문제는 구조적, 체질적으로 취약한 농업분야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한·중 및 영연방 3국(호주, 캐나다, 뉴질랜드)과의 FTA 발효시는 더욱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생명산업이자 식량주권 산업인 농업을 포기하거나 두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는 경북도내는 물론 전국에서도 최고 농업도시로 손꼽히며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상주시의 농업현황과 미래전략 등을 4회에 걸쳐 짚어본다.

낙동강 벗삼아 쌀·누에·곶감 최고 농업도시로 천혜 자연환경 자랑
미국·중국·대만 등 자매도시 교류 확대 농식품 해외시장 개척 총력


□농경문화의 발상지 상주

고대문화의 발상지는 모두 큰 강을 끼고 있다.

예로부터 상주를 끼고 흐르는 낙동강은 역사적으로 상주를 번성하게 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이었다.

상주는 국내 최고의 구석기 문화유적인 탄화미(초기철기시대)와 삼한시대 3대 저수지로 잘 알려진 공검지, 상주지역의 농사관행을 정리한 위빈명농기(渭濱明農記)가 있는 곳이다.

여기에다 농업과 관련된 공갈못 연밥따는 노래, 상주민요, 모내기노래, 서보가, 전설과 설화, 농악 등 유·무형농업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과거부터 상주를 감싸고 흐르는 낙동강 유역은 분지와 충적 평야가 드넓고 수륙 교통이 교차하는 요충지이자 곡창지대로 성읍국가 시대부터 부족국가가 번성했다. 천혜의 농업기반을 갖춘 상주는 전통적인 농업도시로 `삼백(三白, 쌀·누에·곶감)의 고장`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근래는 바람도 쉬어가는 슬로시티이자 `귀농·귀촌 1번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에 근거해 상주는 농경문화의 발상지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 농업도시 상주

상주시는 `대한민국 농업수도 상주`라는 업무표장 및 상표등록을 한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도시로 꼽힌다. 시는 상주농생명클러스터 세부과제를 설정해 농업 전 분야에 걸쳐 단계별로 추진을 하고 있는데 농업은 상주시의 주력산업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주시 전체 가구수 4만5천174호 중 농가수가 1만5천258호(34%)로 농가비율은 경북에서 두 번째이고 농업 인구수는 전체 10만4천992명 중 3만6천686명(35%)에 달해 전국 상위권이다.

경지면적은 2만6천769ha(논 15,272ha, 밭 11,497ha)로 도내 으뜸이며 곶감은 전국시장의 60%(전국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이 2만1천210t, 양봉 475t, 육계 338만3천수로 전국1위, 명실상감 한우는 전국2위, 쌀과 배는 경북1위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또 농산물 총생산 조수익이 연간 1조2천억원을 넘고 1억원 이상 고소득 농가는 1천200여 호나 된다.

상주시는 올해 전체예산 6천억원 중 지난해보다 55억원이 증액된 약 1천164억원(19%)을 농업 인프라구축과 생산기반조성, 저장, 가공, 유통, 농업기술교육 등 농업·농촌분야에 투자한다.

이와 함께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미약한 `기술력 강화`라는 날개를 달기 위해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을 상주로 기필코 유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상주시 공성면 벼 건조저장시설 준공식 모습.
▲ 상주시 공성면 벼 건조저장시설 준공식 모습.

□세계화를 위한 상주 농업

상주 곶감은 역사적 전통성과 뛰어난 재배조건으로 전국 최고의 생산량과 맛을 자랑하고 있다.

상주시는 곶감의 명품화를 위해 1995년 상주감시험장과 2011년 상주 곶감공원 및 곶감 유통센터를 건립, 운영해 오고 있다. 2005년부터는 시청 산림공원과 내에 곶감전담팀을 신설해 재배, 가공 기술교육은 물론 철저한 품질관리와 전처리위생시설(HACCP)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 1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상주쌀은 밥맛이 뛰어나기로 정평나 있다.

시는 `쌀 산업 선진화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DSC 건립 확대보급을 비롯해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RPC 시설 현대화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상주쌀의 브랜드 가치향상과 판매확대를 위해 서울시내 지하철과 교통밀집지역에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상주의 청정 친환경 녹색농업은 백두대간과 낙동강 주변의 다양한 농업 생산환경을 활용,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2015년까지 무농약 이상 인증농가 3천600호를 육성하고 친환경 농산물 재배면적을 전체 재배면적 대비 12%까지 확대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과수는 포도 생산량 경북 3위, 배 생산량 경북 1위, 사과 생산량 경북 8위 등 주요 과수 주산지다.

2004년 한·칠레 FTA체결 이후 과수고품질시설현대화 사업을 비롯해 과실전문생산단지기반조성, 대체과수명품화, 다목적농가형저온저장고지원, 잠업명품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상주시는 국제규모의 승마장을 보유한 승마도시로서 말산업 육성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용운 말 특성화고와 경북대 말산업 연구원, 경북대 대동물 병원과 말 특수동물학과 개설, 경주마 생산목장 등 말산업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전국 말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축산유통과 내에 말 산업팀을 신설했고 승용마, 경주마 생산농가 육성을 위해 경북도와 함께 말 구입자금과 관세 등 지원 예산도 편성하고 있다.

□상주농산물 세계시장 진출 확대

상주시는 어려운 농업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농식품 해외수출을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있다.

수출 유망품목인 배, 사과, 복숭아, 포도, 조미김, 쌀 등을 동남아, 미주, 호주, 캐나다,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으로 다변화해 수출하고 있다.

특히 수출 내실화를 위해 미국 데이비스시, 중국 의춘시, 대만 기륭시 등 자매결연도시와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수출농산물 물류비지원 강화, 농산물 원예수출단지 확대조성, 농식품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마인드 제고 등의 수출 전략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전국 귀농·귀촌 1번지 상주

시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시기에 발맞춰 귀농·귀촌인 유치를 목적으로 자체 T/F팀을 구성했다. 아울러 서울 사무소에 이어 부산사무소를 추가 개설해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한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국 제일의 귀농·귀촌마을 조성 등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금까지 시는 매년 500가구 5년간 3천가구 유치를 목표로 귀농·귀촌인을 위한 다양한 시책과 지원을 추진해 지난 3년간 1천304가구 2천334명(10월20일 현재)의 귀농·귀촌인을 유치했다.

 

▲ 상주곶감 건조장.
▲ 상주곶감 건조장.

□차별화된 농업 인프라 구축

상주시는 대한민국의 농업을 선도하기 위한 농업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 그 위상에 걸맞는 관련 인프라를 하나씩 구축해 나가고 있다.

우선 상주시 낙동면 장곡리 일원에 2016년~2018년 18만6천㎡ 규모의 국립 교육농장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벌면 삼덕리 일원에 2014~2016년 94ha(28만평)에 달하는 농업시험연구 재배단지 및 새마을 농업교육장 등을 조성한다.

올 연말까지 공성면 금계리 일원에는 5천650㎡부지에 TMR 사료 300t 생산능력을 갖춘 티엠알 사료공장이 건립되고 복룡동 일원에는 4만7천167㎡부지에 삼백농업 문화관과 농경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 체험시설을 갖춘 삼백 농업·농촌 테마공원이 들어선다. 특히 이같은 인프라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이 상주로 이전해 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이정백 상주시장
▲ 이정백 상주시장
인터뷰 - 이정백 상주시장
“잘닦인 기반에 기술력 더해 경북 농업기술원 유치 최선”

“상주의 농업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전통 주력산업이자 기간산업 입니다. 무엇보다 상주는 낙동강과 넓은 평야가 있어 농사짓기 좋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14일 상주가 `대한민국 농업수도 상주`라는 업무표장 및 상표등록을 한 명성만큼 대한민국 농업중심 도시 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시장 집무실에게 가진 인터뷰에서“무엇보다 상주가 대한민국 중심에 위치한데다 사통팔달 발달된 교통망이 상주를 농업 중심도시로 발전시켜 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각되고 있는 미래 생명산업, 농업을 6차 산업화 해 신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농업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상주가 가진 발전 잠재력을 깨워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고 잘 닦인 농업기반 위에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더해 명실상부한 농업 중심도시가 되도록 반드시 도 농업기술원을 유치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농산물 생산에서 유통까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세계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농사만 지어도 부자되는 상주,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 청정 웰빙 농업도시 상주, 슬로시티의 고장 상주란 각종 수식어들이 무색치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이어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힐링도시를 만들어 대도시의 많은 귀농·귀촌인들이 대거 몰려오는 활력 넘치는 농촌이 되도록 하겠다”며 “`농업의 중심도시 상주`의 위상을 전국은 물론 세계적 수준으로 높여 `대한민국 농업 1번지 상주, 꿈과 희망이 꿈틀거리는 상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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