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가을여행 5選 ⑴경주

▲ 단풍 터널로 변한 보문단지 내 가로수 길.

단풍과 낙엽, 만남과 이별, 시작과 끝은 자연의 이치요, 순리이다. 올해를 이별해야 하는 시점으로 치닫는 바야흐로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 가을이다. 바람에 떨어지는 마지막 잎새를 보고도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성이 풍부해지는 이때 잠시나마 세상만사를 내려 두고 경주로 떠나 보자. 경주는 신라 천년의 수도로 역사 공부는 물론 힐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녀노소의 관광객들로부터 전천후 인기를 얻고 있는 곳. 최근 들어 단풍이 들기 시작한 보문광관단지는 때마침 찾아든 외국인은 물론 국내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특히 팔짱을 끼고 낙엽 위를 걷는 연인들은 마치 첫눈을 만난 듯 흥분된 맘을 가라 앉히지 못하고 연거푸 웃음을 터트리며 종종 발걸음으로 낙엽을 굴리고, 은행알을 발로 차 보기도 하며 2014년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다. 이렇듯 경주는 전통적인 수학여행지로 사적지에서 신라 천년의 숨결을 느끼며 자녀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데다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어 요즘 여행지로는 더 없이 좋은 곳이다.

보문호 순환탐방로 8㎞ 가로수길 대표적 힐링 명소
경주 여행 필수코스 양동마을 등 곳곳 볼거리 가득
엑스포공원내 민예·골동품 전시·경매장 주말 개장


□보문관광단지

165만2천892㎡의 보문호수가 만수위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주변 대·소로 변의 40만 그루에 달하는 느티나무, 은행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등 가로수가 울긋불긋 물들면서 지난 봄 한껏 자태를 뽐내던 벚꽃 개화기에 이어 또 한 번 정취를 흠뻑 뽐내고 있다.

특히 노란색의 은행잎과 함께 암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이 바람에 휩쓸려 도로로 유입돼 터지면서 독특한 냄새를 풍기지만 관광객들은 싫지 않은 표정이다.

 

▲ 단풍 물결로 뒤덮인 보문단지.
▲ 단풍 물결로 뒤덮인 보문단지.

특히 8km가량의 보문호 순환탐방로는 대표적인 힐링 명소로 손꼽힌다. 지난해 11월 여수로 구간을 연결하는 물너울교를 설치해 보문호수를 순환하는 산책길로 탄생한 보문호반길은 연인들의 사랑 고백에 딱 좋은 곳. 리모델링 계획에 의해 2010년부터 5년 동안 연차적으로 조성 중인 보문호반길은 이달 말 폭 2.5m로 점토 및 황토 포장에 데크교량 3개, 전망데크와 수변데크 각 1개, 징검다리 1개 등으로 새로 태어나게 된다.

1979년 개장한 보문단지는 총면적 851만5천243㎡에 4천 실의 숙박시설, 108홀 규모의 4개 골프장, 각종 레저·오락·휴양시설을 갖추고 있어 매년 가을이면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든다.

이곳에서는 11월7일 `보문호반 달빛걷기`에 이어 15일 `보문호반길 완공기념 걷기` 행사가 경북도관광공사 주관 하에 열릴 예정이다.

 

▲ 이번 주말 또 하나의 볼거리인 민예품 골동품 전시·경매장을 개장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 이번 주말 또 하나의 볼거리인 민예품 골동품 전시·경매장을 개장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보문단지와 함께 경주에 오면 빼 놓을 수 없는 경북을 대표하는 문화 테마파크. 신라 역사와 문화, 자연과학, 3D 입체영화, 공연, 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 곳이다.

동양 최대 규모인 `세계화석박물관`은 1억 년 전 공룡알과 5천만 년 전 거북이 등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를 대표하는 4천500여 점의 화석이 전시돼 있다.

경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를 굳힌 83m 높이의 경주타워 신라의 세 가지 보물 중 하나인 황룡사 9층 목탑을 투각화한 건축물. 신라시대의 유물과 생활을 살펴 볼 수 있는 `신라문화역사관`을 두고 있다.

특히 이곳 옛 드라마 세트장에서는 다음 달 1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경북매일신문이 `고(古)민속공예품 및 골동품 전시·경매장(옥션)`을 개장, 운영에 들어가 또 하나의 경주 관광의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신라 때부터 있었던 봇짐 장수의 맥을 옛 신라의 수도인 경주에서 잇는다는 의미로 `경주보부상`으로 이름 지어 문을 여는 전시·경매장은 경주를 포함한 유서 깊은 경북은 물론이고 전국에 산재한 찬란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발굴, 그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는 한편 재평가해 우리나라의 문화융성으로 이어간다는 취지에서 경북매일신문이 야심차게 마련한 것이다.

경주보부상은 누구나 소장 물품을 들고나와 실시간 경매에 부칠 수 있으며, 관심있는 물품은 직접 응찰로 구매가 가능해 재미와 감동을 느끼며 골동품과 앤티크 소품에 대한 재발견의 기쁨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전시관에는 우리나라 전통의 고미술품을 비롯해 도자기·장농·찬장·반닫이(장) 등 다양한 고가구와 고서화, 골동품, 민예품, 근대의 생활소품 수천여 점을 전시해 누구나 쉽게 찾아 우리 조상들의 얼과 전통을 느껴 볼 수 있다.

 

▲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마을.
▲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마을.

□양동마을

1992년 영국의 찰스 황태자가 찾아 화제가 된 `양동마을`은 손(孫) 씨와 이(李) 씨 가문의 사람들이 상부상조하며 500여 년 동안 전통문화를 보존해 오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조선시대 동성 취락으로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경주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조선시대 상류층이 거주하던 고와가(古瓦家) 54채와 이를 에워싼 초가 110채가 이채로우면서도 조화를 잘 이뤄 선조들의 주거생활 문화를 살펴보고 유교와 전통 문화를 체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거대한 마을에 걸맞게 하촌코스, 물봉골코스, 졸당코스, 내곡코스, 두곡코스, 향단코스 등으로 나눠진 탐방길도 눈길을 끈다.

□감포 깍지길

보문에서 감포로 가다 맞닥뜨리는 `추령재` 구간은 경주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동쪽으로 30여 km를 달려 나가면 감포항을 중심으로 해안에 `깍지길`이 나온다. `사람과 바다가 깍지를 낀 길`이라는 뜻을 지녀 붙여진 이름. 8개 구간, 코스마다 독특한 절경으로 걷는 재미가 일품이다. △1구간=바닷가 길이 70% △2구간=등산로가 80% △3구간=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태수바위와 함께 나무숲 전경 △4구간=1.5km의 등산로와 마을, 감포시장, 수산물직판장 △5구간=전촌항과 호동마을 △6구간=회곡지 연못, 연대산 무일봉 △7구간=이견대와 댕바우 전망지, 만파대, 신라 동해구의 문무 유언비 △8구간=나정리, 대본마을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 코스다.

 

▲ 신비하게 빚어진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 신비하게 빚어진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경주 양남면 읍천에 위치한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 낸 비경으로 유명하다. 주상절리는 마그마에서 분출된 1천℃ 이상의 용암이 차가운 지표면과 공기에 접촉해 만들어진다. 빠르게 냉각, 수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용암 표면에 생긴 오각형이나 육각형 모양의 틈이 수직 방향으로 발달해 기다란 기둥 모양을 이룬 것을 주상절리라 부른다.

양남 주상절리는 10m가 넘는 돌기둥이 1.7km에 걸쳐 줄지어 장관을 이룬다.

한국수력원자력㈜월성원자력본부가 매년 벽화 그리기 대회를 열어 조성한 결과 국내 최대 벽화마을로 변신한 인근의 읍천항 일대도 둘러볼 만한 곳이다.

경주/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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