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취업` 공식 만든 영남대 시각디자인학과<BR>서울·대구 10개 디자인회사<BR> 현장서 채용면담 진행 눈길
취업이 하늘의 별인따기인 요즘 졸업준비가 취업으로 바로 이어지는 학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영남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학과장 정재완) `디자이너스데이(D;day - 예비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인 기업 취업 간담회)` 이야기다. `디자이너스데이`는 학생들의 졸업작품 전시회에 기업이 참가해 기업체가 학생들의 작품을 토대로 졸업예정자와 채용면담을 진행하고 직원 혹은 인턴사원으로 현장에서 채용하는 영남대 시각디자인학과의 독특한 채용박람회다.
지난 8일 시각디자인학과의 졸업작품전시회가 한창이던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는 서울과 대구의 디자인 전문회사 대표들이 대거 방문했다. 영남대와 전혀 관계가 없는 이들의 방문 이유는 단 하나, 영남대의 유능한 인재들을 선점하기 위한 것.
이번 행사에는 마니페스토 아키텍쳐(대표 안지용), 담담사무소(대표 양시호) 등 서울지역 3개 업체와 (주)ST커뮤니케이션즈(대표 정시오), 펀팩토리(대표 변준호), 인사이트(대표 박상규) 등 대구지역 7개 등 선별된 총 10개의 디자인 전문회사가 참여했다.
이날 각 기업체 대표들은 채용설명회를 갖고 직접 학생들의 졸업작품전시회를 관람한 후, 그 자리에서 학생들과 채용 상담을 했다. 브랜드 개발과 캘린더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ST커뮤니케이션즈의 조재윤 이사는 내년 2월 졸업예정인 구희연(21·4년)씨의 졸업작품을 토대로 상담을 거쳐 정직원으로 채용을 확정했다. 구씨 외에도 10여 명의 학생이 채용을 전제로 회사와 지속적으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전시회를 방문해 졸업작품을 보고 채용을 결정한 조재윤 이사는 “졸업작품에서 브랜드 개발의 창의성이 돋보였다. 특히 개발한 브랜드를 다양한 응용제품에 적용하는 응용력이 뛰어나 상담을 하고 채용을 확정지었다”며 “입사 지원자 중에 인재를 선별하는 수동적인 인재 발굴에서 벗어나 회사가 능동적으로 인재를 찾아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대학과 지속적으로 연계해 우수 인재를 선점할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졸업작품을 준비하면서 졸업 전 취업이 확정된 구희연씨는 “졸업을 앞두고 취업이 확정돼 정말 기쁘다”며 “브랜드 개발 분야에 관심이 많다. 이제 학생이 아닌 디자이너로서 전문성을 쌓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창기 영남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이번 행사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회사와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관계를 갖고 상담을 이어가는 등 상당히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각디자인학과가 대학특성화 사업에 선정돼 앞으로 5년간 체계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기업체와 협의해 매년 행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산/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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