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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 품은 조정여왕, 금메달도 품었다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09-25 02:01 게재일 2014-09-2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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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여자조정 사상 첫 금 쾌거<br>예선서 홍콩선수에 뒤진후 심기일전 역전승 일궈내<br>2년전 고교생때 런던올림픽 출전 성장 가능성 보여<br>포항시청 입단, 싱글스컬 부문 국내 최강자 올라서
▲ 24일 충북 충주 탐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정 여자 싱글스컬 결승전에서 한국의 김예지가 금메달을 받은뒤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포항시청 조정선수단 소속 김예지(20) 한국 조정의 아시안게임 역사상 두 번째, 여자 선수 최초 조정 금메달 리스트가 되는 쾌거를 이뤘다.

김예지 선수는 24일 충북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 2014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조정 여자 싱글스컬(2km) 결승전에서 8분46초42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 후보였던 2위 리카만(홍콩, 8분59초91)보다 13초39 빠른 기록이다.

김예지는 초반 스타트에서 리카만에 뒤졌지만 1,000~1,500m 구간에서 역전에 성공, 마지막 구간에서 리드를 이어가며 가장 먼저 골인지점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조정 첫 금메달이자 조정에서 따낸 아시안게임 두 번째 금메달이다. 한국 조정의 역대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 당시 남자 싱글스컬의 신은철이 따낸 것이 유일하다.

김예지는 “여태까지 저를 믿고 기다려 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이제야 메달을 따서 너무 죄송하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 선수는 이어 “(리커만에게)예선에서 졌다. 이번 경기에 물이 역으로 흘러서 내가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조금 쳐져서 포기할까 생각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항상 `너는 독기가 없어서 독기만 좀 키우면 된다`던 것이 자꾸 생각났다. 예선에서 이기고 있다가 역전을 당한 것도 자꾸 생각이 났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 선수는 “`따라잡다 놓치는 순간에 한 번 더 스퍼트를 내겠다`고 스스로에게 자기 주문을 계속 걸었다”며 “리커만이 노련하고 경험이 많은 선수라 지금 (격차를)벌려 놓지 않으면 잡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경기 내용을 설명했다.

김 선수는 “이날 비도 오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경기도 지연이 되서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길었지만 물이 역으로 흐르면 나한테 유리하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때 많은 응원을 받았는데 좋은 결과를 못냈다. 비오는 가운데 많은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금메달을 기쁨을 나눴다.

김두현 포항시청 조정감독은 “그동안 형산강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흘린 땀의 결실을 거둔 것같다. 25일 여자 경량급 싱글스컬에서도 금메달이 기대된다. 고된 훈련을 참고 견디며 아시아 정상에 선 김예지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고 또 응원해준 포항시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김 선수는 2012년 고교생으로 첫 2012 런던올림픽에 참가해 싱글스컬 19위를 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서울체고 졸업과 함께 2013년 1월 포항시청에 입단했다.

그동안 각종 국내대회 싱글스컬 부문 1위를 하며 국내 최강자로 올라섰고 입단과 동시에 현재까지 국가대표를 활약,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한편 이날 또 한명의 포항시청 조정선수인 김솔지(25) 선수는 경량급 쿼트러블스컬에서 6위를 하며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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