쪄서 갈아만든 콩국수 손맛 `일품`
쪄서 갈아만든 콩국수 손맛 `일품`
  • 김혜영기자
  • 등록일 2014.08.07 02:01
  • 게재일 2014.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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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순례
죽도2동 장군분식

▲ 콩국수로 유명한 죽도2동 장군분식. 두 눈 크게 뜨고 찾지 않으면 지나칠 정도로 허름하다.

면 쫄깃, 국물은 담백 고소
하루 80그릇 팔면 영업 끝


“정말 여기가 콩국수집 맞아?”

콩국수가 유명한 `장군분식`의 출입문을 열었다가, 진정 이 집이 맞는가 싶어 다시 한 발자국 물러나 간판을 확인하게 된다. 흔히 맛있기로 유명한 음식점은 원래 허름하다고들 말한다. 장군분식의 외관을 보면 이곳이 바로 진정한 맛집이라는 확신이 든다.

장군분식은 포항시 북구 죽도2동 `동해정비 뒤 공구골목 국수집`으로 더 유명한 곳. 용흥동 경북직업전문학교에서 필로스호텔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사거리 바로 왼쪽에 있다. 인근 정비소 직원은 “참말로 맛있는 집인데, 뭐라고 설명할 다른 방법이 없네~”라며 재치있게 가게를 소개했다.

장군분식 실내엔 식탁이 4개뿐이다. 점심시간 때 혹여 늦게라도 오면 자리가 없다. 여름엔 콩국수, 겨울엔 칼국수가 대표메뉴다. 주문을 하고 나면 사장이 직접 재배한 신선한 고추와 양파가 접시 한 가득 푸짐하게 담겨 나온다. 쌈장에 찍어 한 입 맛보는 순간, 달싹하고 매콤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곧이어 믹서로 콩을 가는 소리가 들린다. 13년째 매일 콩을 직접 찐 다음 갈아 만든 콩국이 이 집만의 비법. 그릇에 예쁘게 담겨 꾸며진 콩국수를 기대했다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다. 뽀얀 콩국에 쫄깃한 면발, 그 위에 소복이 올린 오이가 전부이지만 저절로 대접을 들고 국물부터 먼저 맛보게 된다. 이 토록 고소하고 담백한 국물 맛에 놀라 사발을 내려놓기 어렵다. 좀 더 시원하게 마시고 싶을 땐 얼음을 넣어 달라고 미리 말하면 되지만, 진한 콩국의 맛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넣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 한그릇에 5천원인 저렴한 가격에 콩을 직접 삶아서 갈아 만든 콩국수.
▲ 한그릇에 5천원인 저렴한 가격에 콩을 직접 삶아서 갈아 만든 콩국수.


남편과 함께 온 허영자(59·여)씨는 “콩국뿐만 아니라 밑반찬까지도 어느 것 하나 사장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재료가 없어요. 집에서 먹는 것처럼 믿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단골이 됐어요”라고 자랑했다.

허름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까지 맛집 분위기를 풍긴다. 요즘엔 휴게소에서나 들을 수 있는 테이프 노래가 흘러나오자 음악에 심취한 손님들이 추억을 하나둘씩 꺼냈다. 식탁 가장자리에 놓인 얼음 동동 띄운 달달한 커피까지 한 국자 떠 마시고 나면 장군분식만의 매력에 풍덩 빠질 수 밖에 없다.

오전 10시 반쯤 문을 열지만 마감시간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매일 평균적으로 콩국수 80그릇을 팔고 나면 그 날 영업은 끝난다. 가격은 한그릇에 5천원, 저렴하지만 외상은 절대 허락되지 않는다.

장군분식 권영교(56·여) 사장은 “면은 남겨도 절대로 콩국은 남기면 안 돼, 남기는 만큼 다음 손님은 못 먹게 되는 거니까 천 원 더 받아야 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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