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국민은행·농협 `3파전`
선정심의위 내달 6일 결정
차점 받으면 `2금고` 맡아

30일 포항시금고 은행을 접수한 결과 대구은행, 국민은행, NH농협이 신청해 3파전으로 굳어졌다.

현 포항시 1금고를 맡고 있는 대구은행은 이날 오후 가장 먼저 접수했고, 국민은행과 현 2금고인 NH농협이 차례로 서류를 접수시켰다.

시는 이날 접수된 3개 은행을 대상으로 오는 8월 6일 11명으로 구성된 포항시금고선정심의위원회(시 국장급 2명, 시의원 2명, 민간인 7명)를 열어 시금고 은행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선정위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은행이 1금고가 되고, 차점 은행이 자동적으로 2금고가 된다.

평가는 금고의 안정성(금융감독원의 BIS기준)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게되고 세금 등의 납부 편리성, 지역사회 기여도 등의 순으로 배점을 받게 된다. 1금고가 되면 포항시 일반회계 등 1조원이 넘는 예산관리는 물론 공무원들의 금융거래까지 독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신청 은행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포항시 일반회계(1조500억원)는 1금고인 대구은행이, 특별회계(2천300억원)는 2금고인 NH농협은행이 담당하고 있고, 계약기간은 오는 12월 말까지다.

이번 시금고 선정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20년 넘게 1금고를 고수 해 온 대구은행이 과연 자리를 고수할 수 있느냐 여부다. 대구은행은 기존 노하우를 살려 최고 점수를 받아 1금고가 되겠다는 입장인 반면, NH농협은 20여년간 2금고 자리의 설움을 떨쳐내기 위해 그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고 강조해 벌써부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에 첫 도전장을 던진 국민은행의 선전여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시청 안팎에선 시금고 선정에 이강덕 시장의 입김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로, 경남도청 금고를 오랫동안 맡았던 경남은행이 이번에 홍준표 지사 말 한마디에 그 자리를 내줘야 했다. 홍 지사는 경남은행을 경남외 다른 지역 금융기관들이 인수하면 도금고를 빼내겠다고 했는데, 부산은행이 인수하자 지난 7월 위원회를 열어 2금고를 맡았던 농협에 1, 2금고 모두를 맡긴 것. 그 만큼 단체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

이번 포항시금고 선정 역시 이강덕 포항시장의 입김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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