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 25%…발전량 9만kw서 4만kw로 `뚝`
수위 4m만 더 내려가면 전력생산 올스톱 위기
경북도 가뭄피해지역 용수개발 40억 긴급지원

▲ 폭염과 함께 마른장마가 지속되면서 안동댐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22일 오후 안동댐 취수탑 수위를 측정하는 눈금이 바닥까지 드러나 있다. 안동/권광순기자

전국적인 가뭄이 지속된 가운데 경북도내에선 안동, 영주, 의성 등 경북북서부 지역에 가뭄이 집중되면서 안동댐 준공 이후 최악의 전력 공급 차질이 우려 된다.

특히 한해 강우량의 2/3가 집중되는 5월에서 7월 사이, 경북북부 지역의 강우량이 평년 대비 20~30%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K-water 안동권관리단에 따르면 22일 현재 안동댐 저수율은 24.8%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8%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임하댐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37.7%이던 것이 올해는 27.6% 수준으로 떨어졌다.

급격한 댐 저수량 저하는 댐의 발전 기능에 직격탄을 날렸다.

안동댐의 경우 평소 발전기 2대가 9만kw를 생산 가능하던 것이 현재는 4만kw에 머물러 절반 이하로 생산하고 있다.

수위가 크게 낮아져 물의 낙차나 수압 영향 때문으로 여름철 낮 시간대 전력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가뭄이 지속될 경우 이마저도 전력을 생산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안동댐의 수위는 해발 134m, 더 이상 발전을 할 수 없는 사수위 130m까지 불과 4m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사정임에도 수공 측은 1일 평균 댐 전체 면적의 17cm 수위가 내려갈 수치인 안동댐 36.7t, 임하댐 6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발전 사수위까지 20여일 남은 셈이다.

최근 내린 비는 국지성 호우라서 지역별 편차도 커 댐 수위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난 16~18일 사이 경북북부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상주 50mm, 안동 22mm, 영양 14.5mm, 영주 8mm, 봉화 1.5mm로 당초 예상보다 크게 못 미쳤다.

K-water 안동권관리단 관계자는 “수위가 크게 줄어들면서 전력생산에 일부 차질이 있지만 하류지역에 필요한 농·공업용수 등 최소의 하천 유지수만은 흘려보내야 한다” 면서 “태풍이나 장마전선의 영향 등 오랜 가뭄을 끝맺는 단비가 내려줄지 모두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심정이다” 고 말했다.

한편, 가뭄피해가 확산되면서 경북도와 각 시·군은 소방차를 이용한 생활용수 공급, 관정개발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긴급 대책을 마련,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경북도는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밭 작물은 물론 과수 등에서 피해가 속출하자 이날 가뭄 지역에 용수원 개발비 4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된 예산은 가뭄 우려지역에 관정, 소형 양수장 설치, 저수지 양수저류, 하천수 급수, 기존 관정 정비, 급수차 용수공급 등 지역 실정에 맞는 대책에 투입된다.

각 시·군은 최근 이상 기후에 따른 강수 부족 장기화에 대비해 가뭄대책 상황실을 운영, 지역별 강수 및 급수상황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농업용수 부족지역에 대해서는 지역 실정에 맞는 공급대책에 나섰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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