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 역부족, 비만 오면 두호수문쪽 그냥 방류
시민들 “지역 대표 관광명소 적극적 개선 나서야”
市 “하수도 관거사업 완료 12월에 어느 정도 해소”

▲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의 두호수문을 통해 비만 오면 오·폐수가 흘러들고 있지만, 포항시는 수십 년째 최소한의 조치도 없이 하수관거정비사업이 끝나야 해결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많은 비가 내린 3일 오후 시커먼 오·폐수가 악취를 풍기며 해수욕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시가 비만 오면 오수가 쏟아져나오는 영일대해수욕장 두호수문을 아무 대책없이 손놓고 있어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두호동 일대 생활 오·폐수는 영일대해수욕장 입구 차집관로를 거쳐 죽도펌프장으로 이송된 후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처리를 마친 뒤 형산강으로 방류되는 것이 정상이지만, 비가 오면 빗물과 하수가 섞이면서 이 양을 감당하지 못하고 두호수문을 통해 바다로 방류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인근 주택가에 악취는 물론이고 폐수가 인근 백사장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포항시가지 일대에 40㎜의 비가 내린 3일에도 어김없이 두호 수문에는 각종 이물질이 뒤섞인 검은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지역 관광명소의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시를 질타하고 나섰다.

시민 한모(44)씨는 “이 인근은 비가 온다 싶으면 악취가 나는데다 이물질까지 떠다녀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개장한 해수욕장의 모습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광경이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여름철만이라도 대책을 세워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오는 12월 두호·창포지구의 하수도 관거사업이 완료되면 최소한의 오수가 빗물에 섞여 수문으로 배출돼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분류식 하수도 관거사업이 완료돼 생활오수와 빗물의 분리가 가능해지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지자체에 비해 늦게 시작한 하수관거 정비사업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말 하수도 관거사업이 완료된 후에도 일부 오수는 두호수문을 통해 배출될 것으로 보여 두호수문 이전 등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안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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