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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하고 썰렁한 운하 주변 왜?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4-04-22 02:01 게재일 2014-04-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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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대행사에 3만4천㎡ 분양권 위탁…<BR> “일괄매각 결과는 6월돼야 나와”<BR>사업시행자 “일괄 어려울 것… 개별매각 필요”
▲ 포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포항운하 주변경관이 삭막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운하 주변의 삭막하고 흉물스런 풍경이 외지인들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통수이후 40여만명이 찾는 전국적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으나 운하주변의 개발 사업은 이에 따라주지 못해 관광도시 포항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포항운하 크루즈선을 타 본 김분란(52·여·경주시 안강읍 산대리)씨는 “다 좋은데 운하주변의 경관이 너무 삭막하고 썰렁하다”며 “왜 개발을 하지않고 그대로 두고 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운하 주변을 개발하지 않을까.

포항운하 주변에는 총 3만3천988㎡의 상업지역이 있다. 사업시행자인 LH 포항사업단은 포항시에 상업지역 분양권을 위임했고, 포항시는 일괄매각을 위해 지난 2월 대행사인 (주)엔터테인먼트 게이트웨이와 MOU를 체결하고 분양권을 위탁해 놓은 상태다.

문제는 일괄매각 여부가 오는 6월이 돼야만 그 결과가 나온다는 것. 때문에 6월 이전에는 운하 주변의 조경공사 등 개발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삭막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LH 포항사업단은 운하 주변에 코스모스 씨라도 뿌리자는 입장이고, 포항시는 임시방편으로 장식용 꽃화분을 비치하겠다는 것.

답답한 곳은 LH 포항사업단. 포항사업단은 오는 6월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며 포항시에 개별매각이라도 병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LH 포항사업단 이정섭 부장은 “일괄매각은 현 여건상 어려울 것”이라며 “포항시는 6월 이전에라도 개별매각을 진행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사업단은 우선 5곳의 수변상가부터 개별(필지별)매각을 서두를 방침이다.

하지만 개별매각을 추진한다해도 평당 800만원대에 달하는 비싼 땅값이 문제다. 운하와 가까운 목 좋은 곳은 몰라도 외진 곳은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곳의 시세는 영일대해수욕장(평당 1천400만원대)보다는 절반가량 싸고, 시내 중심가인 죽도·상대동 일대(700만원대)보다는 100만원 정도 비싼 편이다.

한편, 수변상가와는 달리 5천171㎡에 달하는 호텔부지가 애물단지. 호텔부지로서는 다소 면적이 좁아 투자자가 선뜻 나타나지 않아 LH포항사업단과 포항시가 고민에 빠져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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