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건설 어떻게
울릉도 가장 큰 숙원사업인 울릉공항 건설의 첫 단계인 `기본계획수립 및 타당성 평가` 용역 업체<본지 7일자 1면 보도>가 선정, 발주에 들어감에 따라 울릉공항건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울릉도에 비행기가 뜰 경우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변화가 예상돼 군민들은 반색하고 있다.
앞으로 1년 동안 울릉공항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용역을 맡게 된 포스코엔지리어링도 10일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업무에 착수했다.
50인승 이·착륙 규모… 바다 메워 활주로 건설
사업비 5천억 대역사, 내년까지 기본계획 확정
7시간 소요 수도권서 1시간 이내 도달 `획기적`
경북도와 울릉군은 그동안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만큼 특별한 하자는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와 울릉군은 타당성 용역 기간 동안 울릉공항의 필요성 등을 논리적으로 개발,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울릉공항에 대해선 정부도 긍정적이다. 기본계획 수립용역이 끝나면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협의해 내년 중순께 울릉공항 건설 기본계획을 확정 짓고 이를 고시한다는 계획으로 있다. 이후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거쳐 2020년까지 건설공사를 완료하고 2021년 이후 개항할 예정이다.
울릉공항 건설은 제주도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섬 지방에 건설되는 것이다. 울릉공항 총 사업비는 4천932억원 가량이며 전액 국비지원이다. 울릉공항 사업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가급적이면 섬의 기존 환경을 유지하며 건설한다는 복안이다. 지속적으로 지역주민,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 기본계획에 반영하고 친환경적이고 아름다운 공항, 안전하고 쾌적한 공항을 만든다는 것.
공항 위치는 울릉군 울릉읍 사동3리(가두봉 일원)일원이며 울릉(사동)항 2단계 사업인 방파제공사와 연계해 건설된다.
공항은 50인승(ATR-42, Q300) 비행기가 이·착륙 할 수 있는 규모다. 사업비와 울릉도의 지형 등을 감안, 결정된 것이다. 활주로는 길이 1천100m 폭 80m이며 예산 절감을 위해 이탈리아 제노아 국제공항처럼 울릉(사동)항 방파제가 활주로가 되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울릉읍 사동3리(가다물추)의 산 일부를 절개하고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건설하는 방식이어서 비슷한 규모의 흑산도 공항 사업비 1천433억보다 3배가 넘게 들어간다.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관광패턴이 근본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현재 수도권에서 울릉도까지 접근하려면 7시간 이상 걸리기 일쑤고 또 대부분이 여객선 사정상 오전에만 육지에서 울릉도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오후에는 섬으로 가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공항이 생기면 전국 어디서나 오전 오후 상관없이 1시간 안에 접근 가능해져 울릉도 방문객 증가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울릉군도 이에 대비, 도시계획 정비 등 시책 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공항건설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B/C(경제적 분석)가 1.0 이상, AHP(종합평가)는 0.5 이상이 돼야 사업 추진이 가능한데, 울릉도는 지난해 7월 B/C 1.188, AHP 0.655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해 사업추진이 확정됐다.
울릉공항건설은 고 박정희 대통령정부 때부터 독도영토수호차원에서 추진되다 무산된 후 김영삼 정부에서는 IMF로, 고 김대중 정부 때는 울진공항으로 밀리고, 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전국이 KTX로 연결되면서 동력을 잃었다가 이번 박근혜 정부에서 가닥을 잡았다.
울릉군은 그동안 울릉이 러시아, 중국, 북한, 일본을 아우르는 동해 한가운데 있는 군사적 요충지라는 점과 독도영토주권 강화, 국토균형개발, 군사·안보적 판단, 주민 이동권 보장을 이유로 공항 건설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