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위안부 문제, 일본 여성단체는 왜 조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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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03.27   게재일 20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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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락

수필가·경주청하요양병원장

나이가 60세 이상이 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일본제국주의 시대의 참상을 느껴보지 않고서는 하루도 흘려보낸 적이 없다. 일본이 자꾸만 우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가 같은 심정일 것이다. 일본과 자상하고 너그러운 이웃으로 편안하게 정을 나누는 장면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국가적으로 피해를 당한 우리들 마음이 협소해서 그런가? 아니다. 우리는 아무런 생각도 없다. 그러면 일본 사람들의 친절하면서도 그 이면에 숨어있는 교만 또는 교활 때문일까? 한 번도 아름다운 교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 수 년 전에 일본에서 전철에 치일 사람을 구출하다가 죽어간 한국의 청년에 대한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다.

약 15년 전에 내가 속한 클럽과 자매관계에 있는 일본의 클럽 회원이 대구를 방문했었다. 일본어를 아는 내가 안내하면서 대구시의 역사를 소개하기 위해 동산병원 내의 선교 박물관을 방문했다.

우리 역사라면 의당 일본이 등장한다. 왜냐하면 이웃나라이기 때문에 일본과의 관계가 없는 역사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일본이라면 의당 우리민족을 침범이나 가해하는 역사로 이어진다. 박물관에 전시된 사진에서도 일본인이 우리를 괴롭히는 사진이 여러 장 있었다. 그들은 기독교 신자여서 그런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부를 자세히 보았다.

왜정시대의 제일 큰 피해자는 위안부(comfort girls) 할머니들이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를 부인하고 있지만 미군 동남아 번역 심문소(1945.4.28)의 브룬다 중령은 미얀마에서 체포된 일본군을 심문해 문서번호 OSS confidential C.I.D. XL8505 보고서를 작성했단다. 거기서는 위안부 당사자의 의지에 반한 강제성의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들은 끌려가서 청춘을 짓밟혀 버리고 남편에게만 바칠 순정과 미래의 희망은 집단 성폭행을 당하면서 갈기갈기 찢겨졌다. 그러고는 그렇게 하고도 가해자인 일본군의 자식들인 지금의 일본 정객들은 부당한 성관계를 합리화, 또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 세계를 향해 떠들어대고 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일본의 여성들이다. 인간은 입으로 밥을 먹고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본 여성은 밥만 먹을 뿐,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말 한 마디도 없다. 고개를 돌려 버리는 것 같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조용히 침묵하는 것은 남편들의 말에 순종하기 때문일까?

우리나라에는 논개라는 조국애가 가득한 의기(義妓)가 있었다. 그녀는 왜국 장군과 춤을 추다가 껴안고 강물로 뛰어들어서 함께 자결했다. 그럼 그녀는 살인을 한 것일까? 또는 조국을 위해 자기 몸을 던져버린 것일까? 유 관순 누나는 반일 운동을 하여서 감옥에 갇혀서 순교했다. 누나는 공부나 할 것이지, 왜 쓸데없이 밖에 나가서 반일 운동을 했는가? 아니다. 그녀들의 마음에는 민족정신이 살아 있었고, 그래서 영원히 우리민족의 누나가 되었다.

위안부 할머니 문제에 대해 애써 소리를 내지 않는 일본 여성들의 정조관은 정상일까? 성적인 집단적 악행을 묵인하는 것도 내조인가? 자국의 수많은 남성이 외국의 많은 여성을 집단 성폭행을 한 것을 일본 여성이라면, 한 마디 `죄송하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일본 여성 단체가 이 문제를 끝까지 외면하는지, 또는 사죄할지 등 태도를 우리는 지켜보겠다.

옆집에 판단력이 부족한 자가 살고 있으면 대단히 신경 쓰이고 불안할 것이다. 이웃나라와 서로 도우면서 잘 살아가는 국가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일본은 지금 문명 문화가 조금 앞섰다고 하지만, 우리보다 일찍 외국문물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곧 따라잡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지금 우리는 공부도, 일도 열심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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