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롯데시네마 등 요금조정안 발표

최근 CGV, 롯데시네마 등 대형 영화관들이 `영화관람료 다양화`를 내세우며 요금 조정안을 발표한 이후 영화팬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CGV는 일반 2D 영화 관람료를 일부 상향 조정하는 대신 3D 관람료는 인하하고, 지역별·요일별·시간대별로 가격대를 더욱 세분화했다. 이번 조정을 통해 기존 조조와 일반으로만 나뉘었던 시간대 구분을 각 지점의 특성에 맞게 조조(10시 이전), 주간(10시~16시), 프라임(16시~23시), 심야(23시 이후)의 4단계로 나눠 시간대에 따라 일반 2D 영화는 5천~1만원, 3D 영화는 8천~1만2천원으로 가격대를 책정했다. 2D 영화의 경우 최대 1천원 올렸고, 3D영화는 최대 2천원을 낮춘 셈이다.

이에 롯데시네마 역시 오는 21일부터 새요금 체계를 적용해 기존 2D영화요금을 1천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요금제 변경에 따라 2D 영화의 경우 평일 9천원, 주말 및 공휴일 1만원으로 조정된다. 이와 함께 3D 영화는 평일에는 3천원 주말 및 공휴일에는 1천원이 내릴 예정으로, 평일에는 1만원, 주말 및 공휴일 1만 2천원이 된다.

업체들은 이번 영화관람료 세분화가 “소비자 물가의 상승에 따른 합리적인 티켓가격 책정, 신규 영화관 도입에 따른 투자비 증가”, “특수관 요금의 대중화”, “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 등 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를 보는 영화팬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영화를 보러 가는 관객이 가장 많은 주말에 일반 2D영화의 가격을 올리고, 비교적 관객이 적은 평일에 특수관 요금을 내리는 것은 소비자에게 결국 조삼모사 격의 가격 인상인 셈이라는 것.

또 극장에서 음식을 비싸게 팔고 이익을 챙기는데다 영화 상영 전 10여분간의 광고를 고객에게 틀어주고 광고 수익까지 챙겨가는 영화관들이 고객을 위한 척 핑계를 대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학생 김모(23·남구 연일읍)씨는 “영화 상영 전에 나오는 영상에서 극장 에티켓 같은 내용은 몇 분 나오지도 않고 대부분 광고다”라며 “시급 5천원 정도를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여자친구랑 영화보고 팝콘까지 먹으면 6시간 꼬박 일해야 버는 돈이 3만원이다. 이게 말이 되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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