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 길 터주고 도의원 출마 위해<BR>3선 이상 의원 4명 지역구 불출마
포항시의회 다선 의원들이 잇따라 지역구 시의원 출마를 포기하며 6·4 지방선거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방자치가 정착되면서 다선의 기초의원들은 풍부한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광역의원이나 기초단체장을 준비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다선의 시의원들은 이러한 출마포기 절차는 기초의회의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통한 지방자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포항시의회 총 32명의 시의원 가운데 비례대표를 제외한 지역구 선거를 통해 등원한 시의원은 모두 28명이다. 이 가운데 3선 이상의 다선 의원은 4선의 문명호·김상원·조진·이진수의원, 3선의 권광호·박승훈·박경렬·이상구·안병권 의원 등 9명이다.
이들 다선 의원 중 조진·안병권 의원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이진수·이상구 의원은 도의원 출마를 위해 각각 이번 지방선거 지역구 출마를 포기했다.
도의원 출마가 유력했던 포항시의원 `바`선거구(송도·청림·제철동)의 조진 의원은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도리”라며 가장 먼저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4선 당선이 확실시됐던 `자`선거구(오천읍)의 안병권 의원도 불출마 대열에 합류했다.
안 의원은 11일 포항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건 없는 무한 사랑을 보내준 오천읍민들에게 죄송하고 감사를 드린다”며 “더 많은 열정을 가진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불출마를 결심했으며 다른 위치에서 지역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포항시의회 제6대 전반기 의장을 지냈던 `카`선거구(대이·효곡)의 이상구 의원은 지난 3일 포항시의원직을 사직하고 시의원 지역구를 내놓았다.
이 의원은 경북도의원 포항시 제8선거구(대이·효곡동)에 예비후보등록을 해 도의원에 도전했다.
이 의원은 “3선 시의원을 지낸 의정경험을 토대로 도의원이 되면 더 큰 봉사의 기회를 삼아 대이·효곡동을 포항의 `행복1번지`가 되도록 모든 열정과 역량을 쏟겠다”고 도의원 출사표를 던졌다.
`사`선거구의 이진수 의원도 시의원 지역구 출마를 접고 도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의원은 “다선 중진으로 등원해 포항시의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힘이 되어보겠다는 꿈도 있었지만 지역 발전을 위한 더 큰 봉사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시정의 올바른 견제와 감시역할을 하는 시의회의 역할이 갈수록 막중해지고 있다”며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시의회에 많이 진출해야 하고 이를 위한 세대교체도 활발히 이뤄져야 시의회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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