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방어의 최일선, 인천상륙작전 성공 토대가 되다
대구 방어의 최일선, 인천상륙작전 성공 토대가 되다
  • 이창훈기자
  • 등록일 2013.11.03 02:01
  • 게재일 2013.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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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의 땅 대구·경북
(1) 칠곡 다부동, 왜관전투

▲ 낙동강 호국평화공원 조감도. 경북도는 올해 정전 60주년을 맞아 호국정신을 되새기고 후손들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다부동 일원에 호국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프로야구 코리안시리즈로 수많은 사람들이 TV를 보거나 야구장을 찾아 열광했다. 투수의 공 하나, 타자의 스윙 하나에 웃고 울고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루의 일상을 마무리하고 지인들과 소주를 한잔 하거나 운동 등 취미생활을 하면서 마음껏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그야말로 평화로운 일상이다. 하지만 이 평화로움 뒤에는 호국선열들의 엄청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으나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않은게 사실이다. 다만 그런일이 있었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 과거의 고통과 슬픔을 간직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의 평화를 누리는 우리는 과거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생각해야 한다. 또 후손들에게 평화를 물려줘야 한다. 올해 정전 60주년을 맞아 대구와 경북을 사수했던 칠곡 다부동 전투를 비롯 영천, 상주 등 지역의 치열한 전투지역을 찾아 지금의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짚어 본다.



경북도 호국벨트사업의 시발점 `낙동강 호국평화공원` 내년말 완공

태극기 형상 조성, 전시관·낙동강전투체험관·4D영상관 등 들어서



□ 칠곡, 다부동·왜관 전투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와 석적면 중지리 일대는 여는 시골마을과 다를바가 없었다.

한적한 농가에는 잘 익은 빨간 감이 자태를 뽐내며 길손들의 시선을 빼앗고 있다. 하지만 몇 십년전 이곳은 그야말로 격전지 였다. 수많은 우리의 아버지와 형님들이 목숨을 바쳐 이곳을 사수했다. 하지만 지금은 평온하다. 호국기념관의 덩그란 전적비 등 각종 기념물만이 그날의 함성을 잊지말라는 듯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반만년 역사를 통해 가장 참담한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난, 1950년 6월25일 새벽. 소련과 중공의 지원아래 북한의 김일성은 38선 전역에 걸쳐 기습남침을 감행,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남침 3일만인 6월28일 수도 서울을 함락시키고 그 여세로 낙동강까지 남하했다.

한반도 땅 어느 한 곳 포화와 화약의 냄새가 나지 않는 곳이 없었으나, 남하하는 적을 막기위한 가장 치열한 전투가 이곳 다부동에서 벌어졌고, 그 결과 군인과 민간인의 희생이 가장 많았다. 다부동과 왜관일대는 유학산과 가산이 있어 방어선이 향성 되었으며, 이 곳이 뚫리게 되면 대구가 적 지상포화의 사정권내에 들어서게 됨에 따라 다부동과 왜관은 대구방어의 가장 중요한 전쟁터가 됐다.

1950년 7월 21일, 낙동강 방어선이 구축되자 김일성은 수안보 전선까지 내려와 8.15 광복행사를 기필코 대구에서 하겠다며, 북한군 3사단은 성주를, 10사단은 고령, 13사단은 상주로 15사단과 1사단은 각각 선산과 효령으로 투입해 집중공세를 폈다, 아군은 왜관의 작오산(303고지), 석적포남(328고지), 숲데미산(518고지), 유학산(839고지)과 다부동, 중구동에 이르는 방어선을 구축하고 북한군과 맞서게 된다. 국군 제1사단이 낙동강으로 도하한 후 3일이 지난 8월4일 낙정리일대에서 시작된 낙동강 전투는 8월 16일 맥아더의 융단폭격 작전을 도화선으로 9월16일 천생산 탈환작전을 성공함으로써 잔적을 소탕한 9월 24일에야 끝이 난다.

55일간의 전투에서 1만7천여명의 북한군, 1만여명의 국군 사상자가 발생했다. 두달간의 치열한 방어전투로 전쟁의 흐름을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고 반격의 계기가 돼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 다부동 전적기념관의 다부동 전적비.
▲ 다부동 전적기념관의 다부동 전적비.



□ 다부동 전적기념관

다부동은 1950년 8월, 북한군 5개사단이 왜관과 다부동 전선에 집중 투입돼 8월15일까지 대구를 함락 할 기세로 총 공세를 감행했다. 국군은 제1, 8사단이 주축이 되어 미 제1기병사단과 함께 수십차례의 밀고 밀리는 혈투끝에 적의 공격을 막아낸 곳이다. 9월초, 북한은 낙동강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최후의 공격을 감행했으나, 국군과 UN군의 우세한 화력과 반격으로 이 곳에서 주력부대가 섬멸됐다. 결과 국군은 대구·다부동선을 고수하고 반격의 보루를 확보하게 된다. 이를 기념해 국방부는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1981년 11월 30일 건립했다. 현재 많은 학생들이 이곳을 찾아 호국과 평화의 중요성을 공부하고 있다.



□ 왜관지구 전적기념관

다부동과 마찬가지로 북한군이 대구를 침공하기 위해 최후의 공세를 편 곳으로, 낙동강을 두고 일대 격전을 치른 곳이다. 1950년 8월, 왜관읍 주민들에게 소개령이 내려지고 탱크를 앞세우고 남하하는 북한군을 차단하기 위해 왜관 (구)철교(낙동강 인도교)를 폭파하면서 왜관 전투는 시작된다. 북한군 5개사단이 투입돼 총공세를 펼치자, 국군은 작오산, 숲데미산, 유학산, 다부동, 중구동에 이르는 방어선을 구축하고 공방전이 시작된다.

한국전쟁 당시 도하를 막고자 낙동강의 다리들이 모두 끊겼으나, 북한군 4만여명이 집결해 대규모 도하작전을 벌이자 맥아더장군에게 폭격을 요청한다.


B29기 98대가 왜관 서북방 67km (약목, 구미일대)에 26분동안 90톤의 폭탄을 투하했다.

이 폭격으로 북한군 4만명중 3만명이 죽었으니 1초에 20명, 1분에 1천150명의 사상자를 낸 유명한 `융단폭격작전`이다. 이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왜관지구 전적기념관이 조성됐다.



□ 호국평화공원

칠곡 낙동강 호국평화공원이 지난 6월 25일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이 곳은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전 국토의 5%만 남은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최후의 보루로 방어선을 구축한 곳이다.

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재조명함으로써 자라나는 세대에게 호국과 평화의 소중함과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는 안보교육의 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기념관 공사가 한창이다. 총사업비 547억원(국비 230억원, 도비 115억원, 군비 202억원)으로 석적읍 중지리 왜관지구전적기념관 일원에 23만2천㎡ 규모로 2014년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낙동강호국평화공원은 경북도 호국벨트사업의 시발점이며 나아가 칠곡군의 호국브랜드화 사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미래 신성장 동력의 중추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 다부동 전적기념관안의 각종 전시물들.
▲ 다부동 전적기념관안의 각종 전시물들.




◆ 공원시설 현황

메인시설인 호국평화기념관은 지하2층 지상4층에 연면적 9천218㎡로 휘날리는 승전의 태극기를 형상화 했고 바깥 외형은 수호의 성벽을 표현하고 있다. 내부에는 호국전시관, 낙동강전투체험관, 어린이평화체험관, 4D입체 영상관, 컨벤션센터, 세미나실, 카페테리어,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옥상은 공간을 활용해 야외전시장, 공연장, 전승의 마당을 꾸며 소규모 행사와 공연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외부공간은 호국광장, 화합의 광장, 스토리벽, 상징조형물, 전쟁테마놀이터로 구성했으며 특히 스토리벽은 워싱턴 DC의 한국 전쟁 참전용사 기념관을 벤치마킹해 야외에서도 자연스럽게 낙동강방어선전투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계획됐다. 또 왜관지구전적기념관 610㎡를 리모델링해 상설 및 기획전시실로 사용하고, 주변에는 상징적인 낙동폭포와 문화광장을 조성, 문화와 휴식이 있는 쉼 공간으로 변모된다.



◆ 기대 효과

직접 전투를 체험하는 최첨단 4D 전투영상관, 다부동의 전차전을 체험하는 라이더, 입체영상사격장, 어린이 평화체험관 등 체험시설로 특화해 어린이와 청소년, 성년 등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도입된다. 누구나 손쉽게 찾아와서 보고, 듣고, 즐겁게 체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호국안보의식과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국제적인 호국안보 체험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칠곡군 호국의 고장 위상정립과 관광활성화를 위해 산재한 호국문화 유산들을 체계적, 전략적으로 정립하고 개발하는 호국브랜드화 사업의 핵심 선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을 비롯한 대구와 구미 등 인근의 250만 시민이 손쉽게 찾아와서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쉼터로 자리매김이 기대된다. 그 결과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인구유입 효과와 지역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북도 김원석 사회복지과장은 “호국평화공원은 정부 지자체 등이 합심해 엄청난 규모로 조성하는 만큼, 완공되면 청소년들에게 안보호국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과 아울러 관광명소화 돼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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