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 모형 종 타종 등 인기
축제 기간 외국인 관광객 1천여명을 포함해 가족단위 관람객을 중심으로 총 33만 명이 관람했고, 경주·포항·대구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단체 관람도 줄을 이으면서 아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가 신라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또 축제장 전체가 40여 채의 기와집 형태로 조성되고 주제관인 에밀레 박물관도 70여평의 단일 기와집으로 꾸며지면서 형식과 내용 모두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성을 잘 살린 축제라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6t 무게의 대형 범종 타종은 일반인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체험이어서 큰 인기를 모았으며, 전국 대학교 향가제와 창작무, 사찰학춤, 대금연주 등으로 꾸며진 매일 2차례의 힐링콘서트는 상업성과 오락성에 치우친 다른 축제와 차별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또 전통등의 효시인 신라시대 간등(看燈)을 재연하는 50여개의 대형등도 첨성대의 조명과 어우러지면서 밤 늦은 시간까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에밀레전을 계기로 `제2 성덕대왕신종` 조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큰 성과다.
3일 개최된 축제 개막식에서 불국사 주지 성타스님은 “성덕대왕신종은 여타의 종과 비교할 수 없는 최고 걸작품으로 신라문화의 정수”라면서 “문화재 보존을 위해 종을 울릴 수 없다면 제2의 성덕대왕신종을 주조해 대 신라왕국의 기상과 경주의 정신을 이어가자”고 공식 제안했다.
이에 최양식 경주시장은 “내년에 경북도가 성덕대왕신종의 재현을 위한 예산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신종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광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도 “내년에는 신종을 새롭게 재현해서 성대한 재현행사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제2 성덕대왕신종 조성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축제 현장에서는 제2 성덕대왕신종 주조 요청을 위한 서명운동이 전개돼 관람객 5천여명이 서명에 참여하기도 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2회째 행사만으로 경주의 대표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은 `신라소리축제-에밀레전`을 앞으로 확대 개최해 관광객 유치와 한국의 소리문화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 한국과 세계의 다양한 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종 박물관` 건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