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애환 간직… 지속 관리

▲ 코레일이 동해남부선 철도기념물로 지정, 보존한다고 밝힌 불국사역, 경주역, 동래역, 포항역사의 모습. /연합뉴스
근현대사의 애환을 간직한 동해남부선 4개 역사가 철도기념물로 지정됐다. 2015년 동해남부선 복선화사업이 끝나면 기차는 다니지 않게 되지만 건물은 그대로 보존된다.

코레일은 최근 철도문화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동해남부선 동래역, 경주역, 불국사역, 포항역 등 4개 기차역을 철도기념물로 지정·보존한다고 30일 밝혔다.

철도기념물은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철도 유물에 대해 코레일이 지정하며 보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된다.

이번에 지정된 4개 역은 일제 강점기에 건립돼 동해남부선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최근 동해남부선 복선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신역사로 대체돼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역사적 중요성이 재조명되면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보전하려는 움직임이 일었고 코레일이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했다.

도심 속의 간이역인 동래역은 부산항일학생의거의 중심지로 1934년 건립 이후 동해남부선의 대표적 정차역이었다.

경주역과 불국사역은 식민지 시대에 건축이 되었음에도 조선시대 전통 건축양식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한때는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따라 지은 역사가 여러 곳 있었지만 현재는 모두 사라져 경주역과 불국사역이 유일하다.

동해남부선의 종착역인 포항역은 3단 구조의 비대칭 `박공지붕`이 있는 독특한 모양의 역사로 광복 직전인 1945년 7월 준공된 이후 원형을 거의 유지하고 있어 건축사적 의미가 높다.

코레일은 기차역 4곳을 문화예술인들은 물론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