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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인상에 소규모 커피전문점·빵집 `울상`

고세리기자
등록일 2013-09-25 02:01 게재일 2013-09-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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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리면 고객 잃을까 걱정… 원재료 가격 단가로는 적자 면치 못해
추석 연휴를 전후해 우유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소규모 커피전문점과 빵집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지난달 우유 가격을 1ℓ당 220원 올렸다. 이어 동원F&B도 우유 `데니쉬 더 건강한 우유 900㎖`의 가격을 2천350원에서 2천570원으로 올렸고, 매일유업도 24일부터 200원 인상했다. 남양유업은 26일부터 220원정도 올리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렇듯 우윳값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우유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커피전문점과 빵집들은 당장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유제품의 단가가 인상 될 경우 소비자 가격에 반영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으나 비싼 가격에도 고객들이 많이 찾는 프랜차이즈 점포와는 달리 가격을 올릴 경우 기존 단골 고객마저 잃을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24일 포항 중앙상가 커피전문점 업주들에 따르면 소규모 매장에서 사용하는 유제품의 양은 한 달 평균 400ℓ정도. 이는 도매가로 계산해 유제품 1ℓ당 최소 200원이 올랐을 경우 한 달에 8만원의 손실을 고스란히 입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주 A모(45)씨는 “원유값이 100원 가량 올랐다고는 하지만 원유 값의 2배 이상의 차익을 남기려고 하는 것은 대기업의 횡포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며 “결국 타격을 입게 되는 곳은 우리같은 소규모 점포뿐”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러한 사정은 다른 소규모 빵집들도 마찬가지. 우유와 버터 등 유제품 사용 비율이 가장 높은 빵집들은 이번 우윳값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한 달에 들어가는 우유만 수백여ℓ인데다 버터·생크림 등의 다른 유제품 가격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가격을 올리자니 소비가 위축될 게 뻔하고, 인상하지 않으면 원재료 가격 단가로 인한 적자를 면치 못할 수 밖에 없어 이래저래 고민이다.

포항시 남구 송도동 B빵집 관계자는 “빵값을 올리게 되면 멤버쉽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의 체계가 세워진 프랜차이즈 빵집들과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매번 오른 재료단가를 업주가 떠안고 가야하는 상황이 반복돼 문을 닫고 싶은 생각이 한두번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은 우윳값 인상을 아직 가격인상에 반영시키지 않는 분위기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마케팅 비용을 줄여서라도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방침이라며 가격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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