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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포항 신역사 왜 반토막 났나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3-08-01 00:17 게재일 2013-08-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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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건립계획 컨벤션센터·백화점·오피스텔·영화관 등 몽땅 빠져<br>철도시설공단 2011년 발표당시 정권·민간투자 의식 뻥튀기 한 듯
▲ 지난 2011년 6월 철도시설공단이 KTX 포항 신역사 주변에 컨벤션센터, 백화점, 오피스텔,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을 입주시키겠다며 공개한 조감도(상단). 지난달 29일 철도시설공단이 공개한 포항 신역사 조감도에는 주변 시설물이 모두 빠져 있다.

철도시설공단이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리 KTX 포항 신역사 주변의 시설물을 당초 설계보다 대폭 축소한 사실이 드러나 그 배경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는 지난 2011년 6월 KTX 포항 신역사 주변에 복합 환승시설, 터미널, 근린생활시설, 판매시설, 컨벤션센터, 오피스텔, 백화점,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 다양한 시설물을 입주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병석 국회의원(현 국회 부의장)도 포항시청에서 열린 포항 신역사 마스트플랜 기자회견을 통해 “KTX 포항 신역사는 현 포항역에 비해 11배나 크고, 동대구역보다도 큰 규모로 건설 된다”며 “시외버스터미널과 컨벤션센터, 백화점,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서는 복합환승터미널도 건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난달 29일 철도시설공단측은 총 사업비 340억원을 투입해 지상 3층 규모에 고속승강장 2홈, 일반승강장 1홈 등 3홈 7선, 유치선 16선 규모의 포항 신역사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도시설공단측은 2011년 발표할 당시의 조감도에서 주변시설물들이 모두 빠진 포항 신역사 조감도를 이날 공개했다.

또 철도시설공단은 당시 포항 신역사에 주차대수 337대, 1일 운행횟수 10회, 2014년 개통 때 이용객 9천487명을 기준으로 잡아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이용객 9천487명은 오는 2021년 기준이어서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날 공개된 포항 신역사 조감도를 본 포항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구 흥해읍 달전리에 사는 강모(56)씨는 “2011년 철도시설공단이 거창하게 내걸었던 주변시설물이 이번 신역사 조감도에서 모두 빠져 맥 빠진다”며 “그 당시 발표가 물거품이 돼 상대적 박탈감과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역 일각에선 이번 축소배경에 대해 철도시설공단이 다분히 정치적으로 이용한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포항YMCA 서병철 사무총장은 “2011년 당시 거창하게 제시됐던 포항 신역사 프로젝트가 갑자기 축소된 것은 철도시설공단이 다분히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지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철도시설공단측은 당초 설계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이태균 본부장은 “당시 조감도는 신역사 역세권 개발차원에서 민간사업자를 유치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설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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