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중학교 과정 마쳤다면 다양한 직업학교 선택 길 열려마이스터고
② 유럽(스위스·오스트리아) 직업학교
이창훈기자  |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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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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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는 청년실업률이 유럽에서 가장 적은 원인을 학교와 기업, 정부가 혼연일체가 돼 직업학교를 육성한 덕분으로 꼽는다. 아라우 베루프슐레의 학생들의 음식 실습장면.

● 스위스
週 3~4일 회사·1~2일 학교, 인터컴퍼니 과정 `눈길`

● 오스트리아
실습실 구비 완벽, 회사 출근않고 이론·실습교육 병행


글 싣는 순서
① 롤 모델인 독일 직업학교
② 유럽(스위스·오스트리아) 직업학교
③ 취업이 우선이다
④ 마이스터고로 몰리는 학생들
⑤ 지역 마이스터고
⑥ 마이스터고 출신 취업성공기
⑦ 마이스터고 출신 명장들
⑧ 문제점과 방향 (전문가 진단)


□ 스위스의 직업학교

같은 유럽권이지만 마이스터고의 원조인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지는 직업학교 편제에 어느정도 차이가 있다. 즉 독일은 베루프 슐레를 졸업한 학생이 좀 더 나은 기술을 배우기 위해 상위학교인 파크슐레에 진학하는 구조로 돼 있다. 하지만 스위스나 오스트리아는 이와는 달리 베루프슐레와 파크슐레를 동등한 수준의 직업학교로 보면서 직업교육의 분야만 달리한다.

스위스는 68%의 1차교육기관(우리나라의 중학교졸업에 해당)졸업자들이 베루프(Berufsschule)라고 하는 직업학교로 진학하고, 7%는 파크슐레(Fachschule)에 해당하는 상업학교, 그리고 20%만이 대학진학을 위한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베루프슐레를 졸업한 학생 대부분은 졸업후 학교에서 받은 교육과 관련된 직업인으로 생활을 하며, 일부는 바카라우라테(baccalaurate)라고 하는 전문기술관련 대학입학시험을 준비, 직업기술전문대학으로 진학을 한다. 이곳에서 3년간의 고등직업교육을 받은 후 약 20% 정도의 전문기술인이 마이스터과정에 도달, 마이스터로서의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스위스 직업교육의 특징도 회사와 직업전문학교로 구성되는 이원제(dual system)를 들 수 있다. 보다 세분화하면 회사, 직업학교, 이들 사이의 중간적 존재인 인터컴퍼니 코스(intercompany course)가 있어서 삼자간의 유기적인 운영을 통해 전문직업인을 양성하게 된다. 주당 3~4일은 회사, 1~2일은 학교에서, 새로운 분야로의 진입이나 한차원위의 교육에 대해서는 인터컴퍼니 코스에서 재교육이 이뤄진다.

스위스에서 베루프학교의 교육비용은 전액 국비로 지원되며 인터컴퍼니 과정은 관련기업에 의해서 지원된다.

기자가 방문한 스위스 취리히 서부지역의 아라우(Aarau)주에 소재한 베루프슐레 아라우(Berufsschule Aarau)는 학생수가 약 3천200명 정도이며, 학급수는 180개로 대규모의 직업학교다. 직업교육 분야는 요리, 제과제빵, 도색, 건축, 토목, 전기, 미용, 의료보조, 정보통신을 비롯한 18개의 직업과정이 제공되고 있으며 직업기술 전문대학진학반도 운영중이다.

이 학교 교장인 파울 크놉라우흐(Paul Knoblauch)씨는 “베루프슐레를 졸업한 약 20%가 직업기술전문대학으로 진학을 준비하고 그중 50%가 기술전문대학에 진학을 한다”고 밝혔다.

스위스의 직업교육제도에서 특이한 사항은 바로 직업학교에 가기가 적당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직업학교 진학을 위한 1년간의 준비과정을 준다. 취리히에서 이러한 준비기간을 제공하는 학교는 파크슐레 비반테(Fachschule Viventa)로, 이 학교는 특별과정으로 직업학교 준비년(Berufvorbreitungsjahr)이라는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입학생은 다문화가정이나, 편부, 편모 등 일반적으로 가정환경이 좋지않은 학생들이 주로 들어온다.

이 학교 직업학교준비과정의 책임자인 마르쿠스 리젠(Markus Riesen)씨는 “이 과정은 직업전문학교로 진학을 위한 적성이나 준비를 하지 못한 학생들이나 이민자들의 자녀를 위해 준비된 과정으로 1년간 진로탐색이나 적성을 파악한 후에 상급학교로의 진학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학중인 학생수는 약 650명으로 연령대는 15세에서 17세 사이이다. 학습과목은 독일어, 사회, 수학, 자연과학, 역사, 영어, 불어, 체육, 경제, 진로선택, IT, 가정, 보건과 사회문제, 목공, 전기. 금속, 주방과 같은 현장실습으로 전공에 따라 학습하는 교과목을 약간씩 달리한다.

  ▲ 스위스는 청년실업률이 유럽에서 가장 적은 원인을 학교와 기업, 정부가 혼연일체가 돼 직업학교를 육성한 덕분으로 꼽는다. 아라우 베루프슐레의 학생들의 음식 실습장면.  
▲ 오스트리아는 독일보다 스위스와 유사하게 직업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브레겐츠 직업학교 학생들의 수업장면.


□ 오스트리아의 직업학교

오스트리아는 독일보다 스위스와 유사하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브레겐즈시에 위치한 브레겐즈 직업학교(파크슐레)는 2차교육기관에 속하는 직업전문학교로 전문기술교육과 일반 기초교육으로 유명하다.

독일과는 달리 오스트리아는 직업군에 따라서 베루프슐레와 파크슐레로 구분한다. 또 학생들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학교에서 이론과 실습교육을 병행해 받는 것도 독일과 다르다.

이 학교는 전기공학, 자동차공학, 화공분야를 위주로 교육한다.

학생들은 선택하는 전공영역에 따라서 에너지시스템, 기계공학, 생산시스템. 메카트로닉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교과목을 학습한다. 기술과목에 중점이 주어진다 할지라도 응용수학, 물리, 화학, 독일어, 영어, 지리, 체육, IT, 사회, 종교,역사 등을 인문사회분야의 교과목도 학습한다. 이론뿐 아니라 실습을 할수 있는 많은 실험실도 학교에 구비되어 있어 상당한 실습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 학교의 중요 특징이다.

브래겐츠 직업전문학교는 14세에서 19세에 이르는 학생들이 진학하는 고등학교로, 남녀공학이지만 공학계통의 특성상 97%의 학생들이 남학생들이다.

요하네스 뮬바흐 교장은 “이 학교의 졸업생들에 대한 수요는 많다. 또 이 학교가 전문직업기술학교이지만 마투라(Matura) 라고 하는 대학입학시험 준비를 통해서 일반 종합대학으로 진학, 기술과는 관련이 없는 전공을 공부할 기회도 주어져 있다”고 밝혔다.

1년차에는 전자관, 전기시설관, 세공실, 도금실과 같이 여러 작업장에서 실험실습이 이뤄지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발전시설, 공기역학실험실, 기술통제실 등과 같은 실험실에서 실습한다.



스위스 베루프슐레 아라우 크놉라우흐 교장 인터뷰
“유럽서 최저 청년실업률 세분화된 직업학교 덕분”

  ▲ 오스트리아는 독일보다 스위스와 유사하게 직업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브레겐츠 직업학교 학생들의 수업장면.  
 

스위스는 청년실업률이 6% 정도로 유럽에서 가장 낮다. 유럽의 평균 청년실업률 22%정도와 비교할 때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청년실업해소의 묘책을 아라우 베루프슐레 크놉라우흐<사진> 교장은 스위스의 세분화된 직업학교 덕분이라고 말했다.

“학교와 기업, 정부가 하나가 돼 당장 가능한 실전인재를 길러내는 직업학교를 성공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청년실업률이 적다고 봅니다”

스위스 직업학교는 매우 세분화 돼 있다. 관광, 요리, 건축, 농업 등 종류만도 무려 230여종이나 된다. 직업학교 내에서도 다시 세부전공이 나뉘는 등 복잡하지만 졸업후 곧바로 현장에서 써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강점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직업학교의 교과과정에는 기업들도 깊숙이 관여한다. 예를 들면 냉난방 겸용의 에어컨이 제작되면 건축직능협회에서 이와관련된 기술을 정리해 건축직업학교에 제공하는 식이다.

“스위스에서는 공부보다 기술에 소질이 있는 학생이 간판을 따기위해 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이럴 경우 오히려 대학졸업후 제대로 된 직업을 찾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대신 직업학교를 선택하면 실질적인 기술을 배울수 있어 졸업후 취직이 훨씬 더 쉽다고 말했다. 직업학교 졸업후 직업전문대학에 진학하거나 별도과정을 거치면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듯 직업학교 활성화는 대졸자들과 연봉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의사와 변호사 등 일부 고소득직종을 제외하고는 직업학교를 나와 3년간 전문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대졸자와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기 때문이다.

크놉라우흐 교장은 “스위스는 기술직에 대한 평판이 좋아 직업학교 선택을 꺼리지 않는다. 중학교 졸업자 중 약 68%의 학생들이 스스로 직업학교로 직행한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아라우에서/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 마이스터고의 롤 모델인 독일의 직업학교`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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