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3선 연임 <bR>② 국회의원 재선거 <br> ③ 경북지사
지방선거(6월 4일)가 1년 앞으로 다가서면서 지역 정가가 서서히 선거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경북지역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23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박승호 포항시장과 남유진 구미시장, 김주영 영주시장, 박보생 김천시장, 김영석 영천시장, 권영택 영양군수, 이중근 청도군수, 김복규 의성군수, 한동수 청송군수의 3선 연임이 최대 관심 거리이다. 경북 기초단체장 가운데 김병목 영덕군수가 유일하게 3선 연임으로 군수직을 마치게 돼 정치 초년병들간 치열한 백병전이 전개될 전망이지만 대부분 조용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포항시장 3선 출마안전하지만 퇴임 후 걱정
하지만 포항은 사정이 다르다. 현재 진행중인 김형태 국회의원(무소속·포항남 울릉)의 선거법 위반 대법원 재판 결과에 따라 오는 10월 30일 국회의원 재선거가 있을 예정이어서 복잡한 정치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포항 선거 정국의 중심에는 박승호 포항시장이 있다. 그의 선택에 따라 포항의 선거판은 크게 소용돌이칠 전망이다. 박 시장은 현재 포항시장 3선 연임과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 내년 지방선거 경북지사 출마라는 복수의 선택 카드를 갖고 있다. 박 시장은 공사석에서 포항시장 3선 연임의 뜻을 밝히고 있으나 다른 카드도 매력적이어서 알 수 없다는 얘기다. 그에게 3선 연임은 가장 `안전빵` 이지만 퇴임 후 정치적 입지가 보장되지 않는 게 단점이다. 반면 국회의원과 도지사 도전의 경우 당선되면 정치적 미래는 보장되지만 모험이다.
국회의원 재선거行결단시간 너무 촉박 단점
그는 먼저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김형태 국회의원의 선거법 위반 대법원 판결이 당선 무효로 확정되고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서려면 현행 공직법 제53조 5항에 따라 당해 선거일 120일전까지 그 직을 그만두어야 한다. 즉, 박 시장이 포항남·울릉 재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오는 7월 2일까지 시장직을 사퇴해야 하는 것이다. 가장 구미가 당기는 카드지만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결단의 시간이 부담스럽다. 만약 그가 출사표를 던질 경우 포항은 큰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국회의원 재선거와 함께 포항시장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이다. 다만 포항시장 보궐선거는 임기만료일 1년 이내일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선거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겨냥하고 있는 포항시장 출마 예상자들 역시 큰 혼란에 빠져 선거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경북도지사 도전위험부담 커 실현 미지수
경북도지사 선택 카드는 더욱 부담스럽다. 현 김관용 경북지사의 3선 출마가 확실한 데다 인지도도 예상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김 지사가 출마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강석호, 이철우 국회의원을 비롯한 출마예상자들과 공천경쟁을 벌이는 모험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시장 3선 연임의 기회를 준다면 포항시정의 경험과 노하우를 발판으로 시민들이 더 행복하고 잘 살 수 있게 만들 자신이 있다”라며 “현역 국회의원과 도지사가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데, 다른 선거 출마 운운하는 것은 예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최종선택이 궁금하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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