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용진展 21일까지… 수성아트피아·대백 갤러리

▲ 석용진作
서예와 그림을 접목한 일사 석용진의 대규모 작품전이 수성아트피아와 대백프라자갤러리, 주노아트갤러리 공동 기획으로 9일부터 21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석용진은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서예가답게 작가는 형식과 내용에 있어 회화와 서예, 전통과 현대의 개념을 구분하지 않는 작가는 쓰기는 물론 새기기와 그리기, 만들기 등 다양한 실험을 화폭에 펼치는 작가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전통적 서법(書法)에서 착안한 `획(劃)`으로부터 출발해 동양의 기(氣)의 정신과 서양의 무의식의 정신세계를 평면회화 속에 담아내고자 하는데서 기인하고 있다.

동양에서의 `기의 의미`, 즉 중국에서의 기의 의미는 중국 철학의 특징을 인식 하는 것과 같다. 이는 서체를 통해 형상화하는데 서체의 기라 함은 인류 최초의 창제가 문자였고, 문자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석용진은 바로 이러한 문자의 서체에서 영적 교감을 취하고 `기`를 받아 `획`의 운용을 이용하는데 이러한 기의 조절에 따라 전체 글씨 사이에 리듬감을 주며 또한 기가 실린 글자의 크기와 필획의 굵기에 따라 변형과 대비가 이루어져 새로운 조형과 형태미가 자연스러운 기운으로 흐르게 하여 생동감을 주는 것이다.

작가는 최소한의 표현 요소인 선과 암시적인 대상물, 꽃이나 새, 인물 등을 함께 버무리되 조화롭게 묘사함으로써 그림의 내·외부를 연결하는 새로운 조형원리를 좇고 있다. `그린 것`과 `그리지 않은 것`의 상호작용, `비어 있는 것`과 `차 있는 것`의 만남. 작가의 문자 회화는 바로 이러한 절대적 존재성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의 작품 테마로 내세운`몽·연(夢·緣)`은 조선조 숙종 때의 문인이던 서포 김만중의 유명한 소설 `구운몽`을 패러디한 것으로 인간의 희로애락, 생명의 영혼성 등을 정제되고 세련된 색채에 담아내 문자와 어우러진 인간상으로 새롭게 표현하고 있다.

작품 속 주인공인 성진이 우매하고 인간적인 생각 때문에 육관대사로부터 윤회의 고통을 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양소유로 환생해 첫 여인인 진채보와 만나는 장면에서는 김만중의 원작소설처럼 말 타고 가는 모습이 아니라 빨강색의 멋진 스포츠카가 등장하고 흔히 여자들의 환심을 사기에 충분한 외모의 남성으로 묘사되고 있다.

석용진의 작품에는 이렇듯 위트와 유머가 넘쳐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서예에 기반을 두되 다양한 현대적 안료 등을 써 현대적인 미감을 추구하되 주로 대작 위주로 총 90여점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053)420-801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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