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작가, 김수환 추기경 사진집 발간… 국내 문인 10명 글 더해
다음달 16일 선종 4주년을 맞아 종교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다큐멘터리 작가 김경상씨가 여전히 김 추기경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한 사진 에세이집 `김수환 추기경 111전(展)-서로 사랑하세요`을 펴냈다.
김경상씨는 이 사진집에 고 김 추기경의 생전모습과 천주교 다큐멘터리 사진을 담았다. 시인 박찬현, 시인 겸 수필가 허금행, 자유여행가 조이령 등 국내 문학인 10여명이 김씨 사진에 글을 더했다.
이 에세이집은 1장 우리 시대의 거목, 당신은 나와 우리들의 마음에 영혼을 숨쉬게 하셨습니다, 2장 생가를 찾아서(경북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 3장 빛과 소금, 4장 나는 오늘 빛을 보았습니다.(2009. 2.16 명동성당), 5장 천국의 문 (용인 천주교 성직자 묘역), 6장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등으로 꾸며졌다.
또 책 뒤편에는 `날이 갈수록 당신의 너른 품이, 온화한 미소가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비록 그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등 김수환 추기경을 그리워하는 111명이 쓴 `하늘로 부치는 우리 111인의 편지`도 실렸다. 김경상씨는 촬영 후기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종교인이었으나 종교를 넘어 모든 사람에게 등대와도 같은 역할을 했던 분”이라며 “어른이 없는 요즘 시대에 진정한 어른이셨던 그분의 사랑을 되새겨 보고자 했다”고 전했다.
`생명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생을 마감하는 날에도 각막을 기증한 고 김수환 추기경은 1969년 최연소 나이(당시 47세)로 한국 최초 천주교 추기경이 됐다. 스스로 `바보`라고 지칭하던 김 추기경은 다양한 복지재단을 설립해 사회봉사활동을 펼쳐 1970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2000년 제13회 심산상과 제2회 인제인성대상, 2001년 독일 대십자공로훈장, 2002년 칠레베르나르도오히긴스 대십자훈장 등을 받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