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검사만 해도<br> 금방 구별 가능한데”<br>치료 늦어 가족모두 전염
“세상에 옴과 아토피도 구별 못하는 피부과 원장이 어디 있습니까?”
구미시 옥계동 신나리 아파트에 사는 주부 이모(43)씨는 아들(17·고2)이 7개월 전부터 전신이 가렵다고 해 구미의 한 피부과 의원을 찾았다.
진료를 시작한 이 병원 원장은 아토피라며 주사와 약처방을 하고 꾸준히 다닐 것을 권유했다.
몇개월 간 다녀도 아무런 차도가 없자 이씨는 지난 해 12월 대구의 피부과 전문병원을 찾았다가 아토피가 아닌 옴이며 가족들도 전염될 위험이 있으니 함께 치료 받을 것을 권유받았다.
하지만 이씨 가족들은 그동안 아토피 진단에 방심한 결과 온 가족이 이미 옴에 전염된 상태였다.
이씨는 “초기에 옴에 대한 처방을 했으면 1~2주면 쉽게 고칠 수 있는 질환인데도 아토피로 오진해 결국 아들은 전신에 옴이 번져 고통을 당했고 휴학까지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씨는 병원을 찾아가 항의했지만 원장은 “아토피나 옴은 초기 증상이 비슷해 구별하기 어렵다”는 변명만 했을 뿐 피해 보상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피부과 전문의에 따르면 옴은 현미경 검사나 피부 절취검사만 하면 금방 아토피와 구별되는 병인데도 이 병원은 이런 절차를 무시한 채 육안검사만으로 오진해 엉뚱한 치료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씨는 아들이 의성 모 고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옴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학교 측에 항의를 하기도 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