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竹島, 일본말 `다케시마`로 발음… 바꿔야”
“전통시장 브랜드 `죽도시장` 이름 버리면 안돼”

일본어 `다케시마`로 번역되는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동 명칭 변경에 대한 찬반 주장이 최근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죽도는 한자로 대나무 죽(竹), 섬도(島)로 쓰인다. 하지만 일본이 제멋대로 독도(獨島)를 죽도(竹島)라 부르면서 일본말로 `다케시마`라는 발음으로 읽히고 있다.

즉 죽도동, 죽도시장 등의 `죽도`를 일본말로 읽으면 죽은 다케, 도는 시마가 되며, 이 두 글자를 합해서 읽으면 `다케시마`가 된다.

지난달 30일 오전 북구 죽도동주민센터를 찾은 한 노인은 직원에게“동 명칭을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괜히 일본에게 꼬투리가 잡힐 일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지역의 한 일본 문화 전문가는 “일본의 어이없는 주장에 괜한 빌미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며 “또 포항의 발전상을 고려해 간척지를 연상하게 하는 죽도·해도·상도·송도·대도동의 `도`자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경북 동해안 최대 전통시장 브랜드인 죽도시장의 명칭을 버리기도 아깝고, 일본의 야욕에 대해서는 무대응이 최고라는 주장이다.

죽도동문화가족회장인 안병국 포항대학교 부동산세무학과 교수는 “죽도동의 명칭 변경에 대한 시민 공감이 전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가 있다”며 “강원도 영월군의 김삿갓면이나 포항시 대보면의 호미곶면 등과 같이 지역의 사회적 합의와 경제적인 부 창출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동 명칭 변경은 원시적 대응”이라고 말했다.

한편 죽도(竹島) 지명이 가장 먼저 나타난 자료는 조선후기 1832년의 경상도읍지, 영일현읍지의 영일현지도이며 포항의 5도 마을은 영일현 읍내리 도내리(섬안동네)에서 비롯됐다.

/윤경보기자

    윤경보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