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임기 반씩 나누자” 대놓고 서약

김대호기자
등록일 2012-06-26 21:32 게재일 2012-06-26 1면
스크랩버튼
경북 기초 비례대표의원 `임기 나눠먹기` 파문<br>군위군의회 당사자간 작성 문건 드러나 <br> 경주선 당비따라 조정… 비난여론 빗발

경북지역 기초의회 비례대표의원의 임기 나눠먹기 의혹이 잇따르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나눠먹기 의혹이 일고 있는 경주시의회에 이어 이번에는 군위군의회에서 이를 서약한 문건까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오분이 새누리당 경북도당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은 25일 군위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기 4년을 전후반기로 나누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공개하고 서약서를 쓰게 된 경위를 밝혔다.

오 부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선거사무실에서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대책본부 간부들이 비례대표 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서로 의견이 대립되자 의원 임기를 2년씩 나눌 것을 권고해 당사자간 서약서를 작성, 당원협의회에 제출했다는 것. 2년씩 임기를 맡기로 하는 서약서에는 당시 선거대책본부 간부들이 서명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군위군의회 김정애(56) 의원이 2년전 서약서 내용을 지키기 위해 지난 19일 일신상의 이유로 조승제 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조 의장이 이를 반려하면서 불거졌다.

김 의원이 물러나면 잔여임기 2년은 비례대표 2번인 오분이 도당 부위원장이 승계하도록 돼 있었으나 조 의장의 사퇴서 반려로 김 의원은 의원직을 계속유지할 수 있게 된 것.

조 의장의 반려로 2년씩 나눠먹기식으로 약속했던 부분이 지켜지지 않자 오 부위원장은 서약서까지 공개하며 즉각 반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 부위원장은 “군의장의 사표 반려를 이해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보다 앞서 경주시의회에서도 새누리당 비례대표들이 특별당비의 액수에 따라 의원직을 나눠먹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사태 역시 경주시의회 새누리당 비례대표인 박모 의원이 최근 김일헌 시의장에게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박 의원이 사퇴함에따라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3번을 받은 한모 경북도당 간부가 의원직을 승계받게 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비례대표 1번인 이모 의원은 특별당비 3천만원을 내 4년간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박 의원과 한씨는 각각 1천500만원을 내 각각 2년식 의원직을 나눠서 유지하기로 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역사회로부터 비난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경주시 장애인단체협의회는 새누리당 경주시의회 비례대표 박모 의원의 사퇴 철회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통합당 경북도당 손영섭 부위원장은 지난 21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새누리당과 지역 정치권에서 소문으로만 나돌던 임기 나눠먹기 담합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관련자들의 사죄와 관련내용 공개를 요구했다.

군위/김대호기자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