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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 날 없는' 대구시교육청

이창훈기자
등록일 2012-06-07 21:37 게재일 2012-06-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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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자살 관련 자성·노동안정 촉구 등 시위 잇따라
▲ 연이은 학생 자살과 비정규직 처우문제 등으로 대구교육청 앞마당이 시위로 몸살을 앓고있다.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5일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 대구지부 회원들이 시위를 하고있다.
바람 잘 날 없는 대구시교육청이 연이은 시위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학생 자살에 따라 교육청의 자성을 촉구하는 관련단체의 집회와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 등이 학교급식 조리원과 용역업체 직원들의 노동안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연이어 벌이면서 시위현장으로 변모되고 있는 것.

지난해 12월 덕원중 학생의 자살이후 6개월간 8명의 학생이 자살하면서 대구교육청 앞마당이 분노한 학부모와 관련단체들의 규탄현장으로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학생 자살사태 재발방지 촉구와 교육청내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만 수십차례 열렸다.

5일 전교조 대구지부와 전회련비정규직대구지부 등이 교육청 앞에서 잇따라 시위를 가졌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최근 대구의 모 고등학교 축구 동아리 학생이 폭력에 견디다 못해 자살한 사태에 대해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기자회견문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이제는 참담한 심경을 넘어 교육당국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그동안 무수한 대책을 강구했지만 그 모든 것이 재발방지에는 소용 없었음이 드러난 마당에, 우리는 그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가”라고 성토했다.

이어 “폭력의 근본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반성 없이 밀어붙이기식 강요에 의한 대책만으로는 만족할 해결을 얻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당장 추가 기숙사 건립 계획을 중단하고, 시범학교니 선도학교니 하며 경쟁만 부추기는 교육을 지양하고, 대구교육의 방향 전환을 과감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날 전회련 비정규직본부 대구지부도 교육청앞에서 시위를 갖고 당직근무자에 대한 야만적 노동실태에 대해서 교육청의 감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회련 대구지부는 “우선 확인되는 올해 1,2월 최저임금 미지급분을 지급하고 근로기준법에 따라서 근로계약서를 모든 노동자에게 의무적으로 교부하라”고 요구했다.

이렇듯 교육청앞에서 시위가 빈발하자 교육청직원들도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잇따른 학생자살로 곤혹스러움에 처해있는 교육청은 별 뾰족한 대책이 없어 그냥 보고만 있는 실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 더 이상 학생이 억울하게 희생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교육청 직원으로서 특단의 대책이 없는 지금 그저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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