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 시공사 변경시 공사지연 및 하청업체 도산위기

▲ 풍림산업㈜이 3일 최종 부도 처리됨에 따라 포항시 남구 효자동 풍림아이원 아파트의 공사가 또다시 지연될 위기에 처해있다. 사진은 효자 풍림아이원 공사현장./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지난 2일 최종 부도처리된 풍림산업(주)이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후폭풍이 포항에서 건설되고 있는 효자 풍림아이원에도 미칠 전망이다.

최초 시공사인 한솔건설㈜ 역시 경영난으로 공사가 중단돼 지난해 1월께 풍림산업이 새 시공사로 참여했다.

하지만 풍림산업이 최종 부도 처리됨에 따라 시행사인 ㈜한국토지신탁은 3일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만약 한국토지신탁이 또다시 시공사를 바꿀 경우 시공사 선정 과정 등에 시간이 걸려 공사 기간이 최소 한달 지연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협력업체 등 채무관계가 복잡해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효자 풍림아이원은 준공 기간이 짧아 한국토지신탁이 주도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포항효자아파트현장 관계자는 “풍림산업이 계속 진행할 수 있을지는 시행사인 한국토지신탁의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며 “현재로서는 한솔건설처럼 시공사가 다시 변경될지 여부를 예측할 수 없어 결정이 날 때까지 공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만약 시공사가 교체되면 현재 현장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전기·용역·부자재 등 10여 곳의 하청업체는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하청업체 관계자는 “풍림산업의 최종 부도로 그동안 공사 현장에 공급한 자재 등의 밀린 대금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워크아웃 상태였던 풍림산업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지난해 11월부터 밀린 대금을 얼마 전에 지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또다시 이런 문제가 발생해 지역 하청업체들이 줄줄이 도산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부도의 가장 큰 피해자는 입주예정자. 입주예정자들은 공사 기간이 길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김모(29·여)씨는 “입주 예정일인 9월 30일에 맞춰 결혼과 이사 등의 일정을 다 잡아 놨는데 입주가 연기될까봐 걱정이다”며 “신혼부부 뿐만 아니라 이전에 살던 집을 9월에 맞춰 계약해 놓은 입주예정자들이 다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윤경보기자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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