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앞둔 관음도 보행전용 연도교

▲ 관음도 현수교 진입목재데크에서 바라본 높이 37m, 길이 140m의 현수보행연도교.

울릉도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지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미지의 섬으로 남아 있던 관음도에 걸어서 건너갈 수 있는 다리가 놓였다.

5월 중순 개통을 앞두고 있는 현수보행연도교를 통해 관음도를 미리가 봤다.

관음도(觀音島)는 죽도, 독도에 이어 울릉도부속도서 중 3번째 큰 섬이다. 울릉도 북면 천부리 섬목에서 100m 해상에 떠 있는 섬으로 면적 7만 1천388㎡, 높이 106m, 둘레 800m이다. 울릉도 주민들은 깍개 섬이라고 부른다. 울릉도 개척 당시 어부들이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하다 풍랑을 만나면 이 섬으로 피항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모닥불을 피워놓으면 불을 보고 먹이를 찾아 모여든 깍새를 잡아먹고 허기진 배를 채웠다. 주민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자주 이 섬에 깍새를 잡으러 다녔고 깍새가 많은 섬이란 뜻으로 깍새 섬이라 부르게 됐다.

섬 전체의 형태가 사람의 왼쪽 발바닥 모양과 비슷하고 주로 조면암(粗面岩)으로 이뤄져 있다. 동백나무·참억새·부지깽이나물·쑥 등이 자생한다. 섬 동북쪽 해상에는 울릉도 해상 3대 비경인 해상 관음쌍굴라고 부르는 높이 14m의 해식동굴(海蝕洞窟) 2개가 있다. 작은 유람선이 깊숙하게 들어가기도 한다. 죽도와 삼선암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관음도와 인접한 울릉도 본섬에 안용복 기념관이과 독도 의용수비대 기념관 등 독도시티가 건설되고 있다. 2km거리에 북면천부리 해양관광단지 해중 전망대도 들어선다.

섬 일주도로 미개통구간이 2016년 준공되면 울릉읍 도동리에서 차량으로 15~20분이며 도착할 수 있어 울릉도의 최고의 관광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 관음도에서 울릉도 방향으로 촬영한 현수보행연도교.

□ 관음도 현수보행연도교

관음도는 현무암 기암괴석이 깎아지른 성곽처럼 둘러싸여 지금까지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이곳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다리가 놓였다.

울릉군은 총사업비 90억을 들여 울릉~관음도 간 높이 37m, 길이 140m, 폭 3m 규모의 보행전용 현수교를 건설했다.

지난 2009년부터 공사가 시작된 관음도 현수보행연도교는 울릉도 섬목에 높이 29.83m 규모의 주탑과 관음도에 높이 16.5m의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한 2주탑 2경간 현수교다.

또한, 울릉도의 강한 바람에 견딜 수 있도록 현수교 밑에도 중앙이 가장 짧은 반달형으로 원드행어(wind hanger) 27개를 걸어 강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

사람들이 다니는 다리 위에는 목재를 가운데 깔았고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현수행어가 설치된 안쪽에 난간을 설치해 안전감을 더했다.

관음도현수보행연도교가 설치된 지역은 주변에 기암괴석과 직각으로 빚어놓은 듯한 삼선암, 해안절벽이 절경이 이루고 있어 사진촬영의 즐거움을 준다.

특히 울릉도와 관음도는 해안으로 100m 떨어져 있어 다리 밑으로 소형어선들이 지나다는 모습도 장관이다.

□ 관음도 관광

울릉군은 관음도에 총사업비 25억원을 들여 탐방객들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는 목재펜스 탐방로, 전망대, 포토존을 설치했다.

현수보행연도교를 건너면 곧 바로 가파른 목재 데크 계단이 나온다. 첫 계단을 올라갈 때는 아찔하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웅장한 다리와 울릉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작은 데크 광장에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관람한 후 조금 올라가면 계단이 원만하다.

울릉도의 군목(郡木) 후박나무가 계단 양쪽으로 우거져 안전감을 준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목재 계단을 올라오다 주위를 둘러보면 울릉읍 저동리 북저바위와 맑고 깨끗한 북면 선창 해안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130m의 목재 계단을 오르는 동안 후박나무 및 동백나무, 관음도만의 아름다운 우거진 숲 터널을 지난다. 목재 계단이 끝나면 흙으로 이뤄진 관음도 정상 평지가 나온다.

정상에는 천연목재펜스 난간과 자연 흙으로 이뤄진 평지 탐방로가 이어진다. 관음도는 사람 발 모양으로 현수보행연도교가 있는 방향이 뒤꿈치로 생각하면 된다.

여기 시작해 탐방로를 걷다 보면 섬 한가운데를 가로 질러 약간 높은 지역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울릉도 방향으로는 작은 평지가 있고 바다 쪽으로는 크고 아담한 평지를 소나무 등 각종 희귀 수목이 둘러싸고 있다

바다 쪽 평지는 꽤 넓고 커 40년 전까지 농사를 지었고 옛날에 이곳에 살던 집터 등 흔적이 남아 있기도 하다.

섬 한가운데 높은 지역에는 전망대와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탐방로는 길이 976m 폭 2m이고 전망대 및 포토존 3곳이 설치돼 있다.

특히 천연 목재 담장을 따라 이동하면 이름 모를 희귀 수목들이 즐비하고 바다 쪽 평지가 있는 곳에 들어가면 넓은 분지가 섬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관음쌍동굴 위를 걸을 때는 아찔한 장면도 연출되는 등 그냐 말로 신비의 섬이다.

관음도에서는 울릉도 부속도서 중 가장 큰 섬인 죽도와 울릉도 북면해안 저동 및 와달리 해안을 조망할 수 있고 해상 비경 중 가장 아름다운 절경인 삼선암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자연관광명소다.

□ 진입로 및 주변경관, 접근방법

현재 울릉도 관문인 도동리에서 차량으로 40분 정도 소요되지만, 버스가 운항하지 않는다. 울릉읍 저동항에서 섬목까지 도선이 운항하고 있어 15분 정도 도선을 이용해 섬목에 도착한 뒤 5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섬 일주도로 유보구간 공사로 도선이 북면 천부리 선창에 접안할 경우 10분 정도 걸어간다.

관음도 현수보행인도교는 해발 40m, 육상에서 30m 정도 높이에 위치하고 있고 현수교에 가기 위해서는 높이 25m(8층) 계단으로 올라가거나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

울릉군은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나선형 계단은 물론 한번 15명이 탑승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2대를 설치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으로 올라가면 아름다운 북면의 해안풍경과 삼선암을 조망할 수 있고 배경으로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해 올르면 곧바로 현수교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만든 목재 데크를 이용해 147m를 더 걸어간다.

울릉군은 삼선암과 북면해안이 아름다운 현수교 진입로를 주변경관과 어울리도록 목재 데크로 계단 및 안전 진입로를 만들어 관음도 현수교 진입을 한결 수월하도록 만들었다.

관음도현수보행연도교는 앞으로 울릉읍 저동과 죽도, 섬목, 관음도, 삼선암을 연계하는 `천혜의 해상관광벨트`가 조성되고 인근 석포지역에 건설 중인 안용복, 독도 의용수비대 기념관이 개관하면 `아름다운 국제 관광휴양 섬 건설`을 선도할 울릉도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울릉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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