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대 박영철교수·이선동 상지대 교수 `한약 독성학Ⅰ` 발간

【경산】 한약의 독성을 연구한 책이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박영철 GLP센터 연구교수(독성학 박사·사진)와 이선동 상지대 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최근 한국학술정보(주)를 통해 한약의 독성을 연구한 `한약 독성학Ⅰ`을 펴냈다.

한약의 안전성을 다룬 논문은 드물게 발표되었지만, 중국에서 수백, 수천년 전에 저술된 본초강목, 신농본초경 이후 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한약의 독성학 저서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서도 처음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질병치료는 한의학적인 인체관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더라도 한약의 독성 및 부작용에 대해서는 좀 더 과학적 접근이 한방분야에서 필요하며 이에 기초가 되는 것이 독성학이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와 박 교수는 한의학과 독성학은 질병의 원인과 독성을 바라보는 시각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함께 책을 쓰는 동안 치열한 논쟁을 벌였지만 두 학문의 접목을 통해 한약의 독성에 대한 구체적 접근 방법과 과학적인 모델을 제시한 점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독성전문가들은 실제로 한약의 부작용에 대한 한국 한의계의 자체 해결능력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독성전문가인 정해원 교수(서울대 보건대학원 분자역학교실)는 “한국 한의학계에서 한약의 부작용과 독성에 대해 더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 독성학적 측면에서 한방과 과학의 접목을 피하기 어려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한약의 독성 가능성에 대한 근원적인 요인을 드러내지 않으면 더 안전한 한약 사용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없어 한약 독성학의 연속적인 저술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성학(toxicology)

독성학이란 화학물질이 생물체 내에서 독성 또는 유해성(hazard-유해작용을 일으키는 물질의 능력)을 유발하는 기전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또한, 생물체에서 얻은 화학물질의 유해성에 대한 정보를 사람에게 응용하여 위해성(risk: 개인이나 인구집단이 특정 화학물질에 특정 농도로 노출되었을 때 해로운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을 평가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예방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는 것도 오늘날 독성학의 중요한 분야이다.

/심한식기자

 

    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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