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재발견- 신천(新川)
대구 재발견- 신천(新川)
  • 이곤영기자
  • 등록일 2011.07.24 21:24
  • 게재일 2011.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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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새벽부터 밤까지 샛강의 즐거움에 흠뻑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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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년전 동네 꼬마들이 여름철이면 멱을 감고 가재와 송사리를 잡으며 뛰놀았고 여인네들은 한가득 머리에 이고 온 빨랫거리를 방망이로 두드리며 빨래를 하던 신천(新川).

그러나 1960년대 들어 신천 상류에 가창댐이 건설되며 유지수가 줄어들고 산업화의 진행으로 수질은 점점 나빠져 여름이면 시궁창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등 각종 오염과 악취로 80년대까지도 `더러운 하수구`로 인식되며 시민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신천은 대구시의 신천종합개발사업(1986년~1994년) 추진으로 맑은 물이 흐르고 고기들이 뛰놀며 새들이 찾는 친환경 하천으로 변신하며 대구시민의 휴식처로 자리잡은 것은 물론 대구의 랜드마크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신천 인근을 지나면 코를 막고 지나가는 등 외면했던 시민들도 물이 맑아지고 잔디가 심어지고 쉼터가 생기며 둔치에 자전거도로, 체육시설 등이 들어서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조깅과 에어로빅, 자전거, 걷기 등 도심 샛강이 주는 즐거움에 흠뻑 빠진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또 신천이 친환경하천으로 변모하며 최근에는 대구의 주거문화도 신천 변으로 옮겨가는 등 개발이 가속화되며 시민들도 강을 끼고 있는 거주지로 선호도가 바뀌는 등 삶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산책 달리기 에어로빅 자전거타기 등 건강한 휴식처

수달 새 물고기 천국… 도심속 자연생태학습장 각광



■시민의 휴식처

대구 신천이 친환경 수변공원으로 변모하며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른 아침이면 둔치에는 조깅로를 따라 새벽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달리는 사람들과 곳곳에 만들어진 체육공원에서는 에어로빅과 운동기구로 운동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고 게이트볼을 하는 사람들이 아침을 열고 있다. 또 저녁에는 돗자리를 깔고 가족들과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는 가족들과 팔짱을 끼고 거니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이곳은 수변공원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운동장이고 놀이터인 휴식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대구시는 신천을 시민들의 휴식처로 제공하기 위해 41만8천㎡ 규모의 둔치공원을 조성하고 농구장과 게이트볼장, 자전거도로 등 각종 체육시설과 의자 등 편의시설도 설치했고 분수를 8곳에 설치하고 각종 화초류와 나무를 심어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도록 꾸미는 등 시민들의 휴식처로 가꾸고 있다. 또 최근에는 신천에서 금호강으로 연결되는 길을 만들며 자전거 동호회나 마라톤 동호회원들의 단골 코스로 자리잡는 등 평일에는 하루 1만명,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3만5천명의 시민들이 찾고 있다.

특히 신천에는 겨울철 빙상장, 여름철 물놀이장이 운영되며 가족단위의 행락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등 시민들의 건강한 휴식처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강경덕)은 올해도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신천 상동교·가창교 상류와 용두 1보 등 3곳에 야외 물놀이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신천 야외물놀이장은 1급수인 가창댐의 청정수를 방류해 수심 80㎝를 유지해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피서를 즐길 수 있다.

또 올해 세계육상대회를 기념해 백사장 이어달리기 등 미니 육상경기와 수중 운동회를 비롯해 고기 잡기, 다슬기 줍기 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들도 열리는 등 대구시민들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남구청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신천둔치 종합생활체육광장(중동교~상동교 사이)에서 `제5회 신천돗자리음악회`를 열어 폭염과 열대야로 시달린 대구 시민들에게 시원한 청량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연생태 학습장

가창댐의 방류수와 대구 북구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여과한 물을 끌어올려 깨끗하고 안정적인 수량을 확보하는 등 신천의 수질이 눈에 띄게 맑아지며 천연기염물인 수달을 비롯해 붕어와 잉어 등 어류와 백로, 왜가리, 오리 등 조류 등이 다양하게 서식하며 도심 생태하천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구 신천은 지난 1993년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연평균 18.2㎎/L으로 5급수 이하로 사실상 생물이 살기가 힘든 하천이었다.

그러나 대구시의 신천종합개발사업을 통해 유지수를 공급하며 최근에는 연평균 2㎎/L대로 떨어지는 등 2급수를 유지하며 각종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환경으로 변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신천에는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10여 마리도 신천 상·하류에 골고루 발견되고 있으며 붕어와 잉어뿐만 아니라 참몰개, 피라미는 물론 2급수 이상에서 사는 기름종개, 긴몰개, 송사리, 꺽지 등도 확인되고 있다.

또 멸종위기종으로 보호새인 흰목물떼새가 관찰되기도 했으며 원앙이 신천을 찾고 고방오리, 넓적부리오리, 왜가리 등은 아예 신천에서 알을 낳는 등 텃새로 자리를 잡고 있다.

신천에서 터전을 잡고있는 오리와 백로, 해오라기 등은 물이 흘러내리는 보 밑이나 물 가장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노려보다가 물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거나 물가를 찾은 작은 물고기를 긴 부리로 순식간에 낚아채고 물속을 자맥질해 먹이사냥을 하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어린이들의 자연생태 학습장이 되기도 한다.

■새로운 신천을 위한 대구시의 계획

대구시는 지난 2009년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을 대구시민들이 가장 즐겨찾는 수변 도심공원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신천 생태하천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신천 둔치와 연결되는 경사가 완만한 램프형 접근로 9곳을 신설하고 희망교~대봉교, 대봉교~수성교, 신성교~칠성교 사이 3곳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신천 신천교~동신교 좌측에는 게이트볼장, 신천교~동신교와 대봉교~희망교, 중동교 인근 3곳에 다목적 운동마당, 칠성시장 인근의 칠성주차장을 재정비해 시민들을 위한 쉼터로 만들었고 신천에 완경사형 돌보 2곳과 폭포인공암보 2곳, 완경사형 어도를 설치해 물고기 등이 다닐 수 있도록 이동통로를 확보했다.

또 신천을 안전한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물길이 좁은 희망교 상하류 500m 구간의 저수로 폭을 준설 6~23m 확장하고 상동교~가창교 구간 3.7㎞의 둔치 4~38m를 잘라내는 방식으로 하천 폭을 60~115m로 넓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까지 196억 원(국비 60%, 시비 40%)을 들여 신천 상류지역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자연하천으로 거듭난 신천은 평일에는 1만명, 휴일에는 2만∼3만여명의 시민들이 둔치에서 산책이나 운동을 즐기는 등 웰빙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신천 주면 가볼 만한 곳

신천 수성교 인근에 자리잡은 방천시장은 해방 후 신천 제방을 따라 장이 서며 자연스럽게 방천시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이 곳은 한창때는 점포수가 1천개에 이르렀고 고산과 청도지역민들까지 찾기도 하는 등 번성기를 누렸으나 지금은 60여 개의 점포만이 살아남아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침체한 전통시장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어 문화체험과 관광지로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문전성시`사업을 추진하며 이곳에 예술가들이 들어오면서 그림, 액세서리, 소품, 공연 등이 열리고 있다.

시장에 들어서면 길바닥에 노란색 그림이 그려져 있고 200여m나 되는 긴 벽화 등 시장과 예술이 어우러져 찾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이곳은 김광석 거리로 유명하다. 요절가수 김광석이 대구 중구 대봉동에서 태어난 인연으로 방천시장 내에 김광석 거리가 만들어졌다.

방천시장을 경계로 담장에서 김광석의 모습과 대표곡들을 다시 볼 수 있는 벽화들이 길게 그려져 있다. 한 벽화에는 `그 누구보다 젊음, 사랑, 꿈, 인생에 대한 깊은 사색과 성찰을 노래를 들려줬던 영원한 젊은 가객 고 김광석에게 이 그림을 바친다.`며 김광석을 그리워 했던 팬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 젊은 가객을 사랑했던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기도 한다.

■신천의 유래

우리들이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신천은 용두산~수도산(건들바위)~반월당~계산성당~ 달성공원~달서천으로 흘렀으나 여름철 장마때마다 홍수로 물난리를 겪자 1776년 대구판관으로 부임한 이서(李敍)가 사비를 들여 거대한 토목공사를 해 지금의 신천으로 물길을 돌렸고 이 때부터`새내`이라는 뜻에서 신천(新川)으로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경상도지리지(1425년)와 세종실록지리지(1454년) 등 고문헌에는 이미 대구의 `신천`이 등장하고 팔도여지지도(16세기 후기), 광여도(1698~1703년), 해동지도 중 대구부지도(18세기 중엽) 등 고지도에 나타난 신천의 위치는 현재 위치와 같은 것으로 기술돼 있어 이에 대한 대구시의 철저한 고증이 필요하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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