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전 아련한 아픔과 기쁨 기록한 사진전 열려

【영주】1961년 영주 대홍수 50주년<본지 2010년 2월 16일 5면보도> 사진전이 영주시민회관에서 열려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영주 대홍수 당시 육군 제133공병대대 소령으로 있던 고 이창호(영주 태극당 제과점 창업주)씨가 영주 대홍수 재건 과정에 직접 참여해 당시 공사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 남겨둔 것이 과거와 현재의 영주 모습을 가늠하는 중요한 사료가 됐다.

1961년 7월 11일 오전 5시께 영주 서천 제방이 무너져 영주시가지 3분의 2가 침수됐다. 가옥유실 149동, 가옥전파 176동, 가옥반파 416동, 가옥침수 1천971동, 밭매몰 70정보, 논 매몰 132정보, 전답침수 및 매몰 378정보, 재산손실 4억원, 도로유실 3개소 800여m, 도로파손 2개소 203m, 제방파손 1천370여m, 정부양곡 창고 침수로 벼 4천114석 유실, 가축유실 1천479두, 인명피해 14명 사망, 이재민 1만5천319명이 발생했던 대사건이었다.

당시 정부는 국가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5억6천만환을 투입, 현재의 영주 도시 형태로 재건했다.

당시 화폐 가치를 보면 금 1돈에 5천환, 살 1가마 5천환, 의사 인턴 급여가 2천환이어서 총 공사 금액의 규모를 가늠 할수 있다.

윤보선 대통령이 수해복구 현장에 직접 방문한 것을 비롯해 국가재건최고의장이었던 박정희장군, 메로이 미8군 사령관, 김삼모 육군참모총장, 송요찬 장군 등 국가 최고 관계자들이 다녀간 흔적이 사진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 당시 상황의 긴박감을 느끼게 한다.

사진전을 개최한 고 이창호씨의 아들 이재옥(52)씨는 “선친이 남긴 자료가 지역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자료로 활용되길 희망한다”며 “영주 대홍수 당시 영주 재건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아버지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옥씨는 이번 사진전에 이어 영주시청 민원실에 사진전을 계획하고 있어 영주시의 근·현대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김세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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