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흥해서… 비문에 신라군 승전 사실 기록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한 도로공사 현장에서 국보급 문화재로 추정되는 신라시대 비석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께 학성리 주거환경개선 도시계획도로 공사현장에서 김모(47)씨가 문화재로 추정되는 가로 45㎝, 세로 105㎝, 두께 10㎝ 가량 크기의 비석을 발견해 13일 본지에 알려왔다.

김씨에 따르면 당시 평평한 돌을 화분 받침대용으로 쓰려고 가져왔으나, 때마침 내린 비로 흙이 씻겨나가면서 비석 전면을 가득 메운 비문이 드러났다.

배용일 포항대학 초빙교수와 향토사학자 이희특·이상준 씨가 13일 오후 현장에서 비문을 1차 판독한 결과, 이 비석의 제작 시기는 5∼6세기초이며 국보급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전문가에 따르면 비문의 서체가 당시 신라와 당나라에서 유행하던 것과 동일한 점으로 미뤄 국보인 포항 냉수리 신라비 보다 앞선 시기에 제작돼 역사적 가치가 더 높을 것으로 보여진다.

전문가들은 신라시대 당시 발생한 절도사건의 범인들에 대한 재판 결과로 추정되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밝혔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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