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천여 학교 초등 1학년부터 시작<br/>“돌봄공백 해소” 반면 안타까운 시선도<br/>현장선 인력·공간 부족, 업무부담 혼란
3월부터 늘봄학교는 2천여 학교가 초등 1학년부터 시작해 2학기 때는 전국으로 전면 시행된다. 2026년에는 초등학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교육부 통계를 보면 올해 1학기 늘봄학교 운영 비율은 전국 평균 44.3%로 나타났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각각 30.2%, 32.1%로 초등학교 222곳에서 운영되는데 전국 평균보다 아래다.
늘봄학교는 먼저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줄이고 저출생과 여성의 경력단절, 사교육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에서 하던 기존 돌봄에 방과 후 활동이 더해진 것이다. 또 기존 정규교육 과정 이외의 정해진 시간에 하는 돌봄이 아니라 등교 전 늘봄(오전 7시)을 시작으로 학교 수업 종료 후 늘봄과 저녁 늘봄(오후 8시) 까지 이어진다. 당연히 프로그램 이용비는 무료다. 여기서 돌봄 공백 해소를 희망하는 부모님들은 반기고 있지만 아이들이 늦게까지 학교에 머물러야 해서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늘봄을 할 인력 문제와 늘봄 공간, 기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나는 등 혼란스럽기만하다.
자신의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올해 늘봄학교를 운영한다는 한 학부모는 “아침 7시 반부터 저녁 7시 반까지 늘봄이 이루어지는데 간식과 저녁까지 주니까 괜찮아서 신청하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아이가 너무 학교에 오래 있는 것아 안쓰럽기도하다. 학부모들이 얼마나 신청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근처 지역아동센터에도 오후 5시 되면 아이들이 집에 간다. 아이들이 힘들 것 같은데 늦게까지 운영된다고 해도 그 시간에 아이들이 많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지역의 한 초등교사는 “돌봄이 들어오면 학교가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이 약화되고 교사의 업무 부담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본다. 또 학교마다 운영하는 프로그램에도 차이가 많다. 도시와 농어촌 지역 등 고려할 게 여러 가지다. 단위 학교가 아닌 늘봄학교 통합센터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에서는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온종일 돌봄을 위한 ‘우리동네 돌봄마을’을 통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 어디서든 돌봄이 가능하게 하는 경북형 늘봄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지역의 대학과도 협업해 늘봄학교에 필요한 인적 자원 양성에도 힘쓴다.
경북은 교육청의 늘봄학교 운영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에 다니는 학부모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자녀가 초등학교 2학년까지 아이 돌봄 시간도 지원한다. 등하교 동행 시간 도입, 아이 동반 근무 사무실 별도 운영, 자녀 돌봄 친화 근무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등의 학교와 지역사회를 잇는 거점형 돌봄센터도 갖춘다. 이를 통해 경북형 완전 돌봄이 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한 학부모는 “내 집 가까이서 아이의 늘봄이 이루어진다면 부모의 입장에서 안심할 수 있을 것 같고 정말 좋은 정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 돌봄이 아니라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학교 밖의 지역의 공동체 자원을 활용한다면 수요자 중심의 멋진 늘봄학교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허명화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