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의 웃음을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망가질래요.”
SBS ‘웃찾사’의 ‘코봉이’ 코너에서 일명 ‘콩팥댄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개그우먼 박보드레(29)씨. 데뷔 초부터 꾸준히 시도한 아이템으로 6년 만에 대박을 터뜨렸다.
‘높은 산을 오를 때 힘들다고 지름길로 가지 말고 바른길로 올라 정상으로 가자’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는 박보드레.
그녀는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진남휴게소를 운영하는 박시환(65·평통 문경시협의회장)·서순자(55)씨 부부의 막내딸이다.
SBS 공채 6기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박보드레는 지난 2001년 신인들의 개그맨 도전 형식으로 구성된 ‘코미디 살리기’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개그맨 지망생들에게 매 회마다 과제를 주고 통과한 사람들이 계속 출연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김기수·김재우와 함께 5주 연속 출연하면서 ‘콩팥’개그를 그 시절 처음 구상한 것.
작가는 그녀에게 동화 ‘콩쥐팥쥐’를 소재로 개그를 구상해보라는 주문을 했고, 이때 “콩팥이 아파요”라며 배를 감싸쥐다 콩팥댄스의 원형이 만들어졌다는 것.
이후 가수 이효리의 ‘겟챠’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섹시함을 잃지 않으면서 코믹하게 추는 것이 포인트라는 ‘콩팥댄스’가 탄생됐다.
여기에다 지난 6월말 첫 방송된 ‘맨발의 코봉이’ 코너에서 코봉이(장재영)의 엽기적인 선생님으로 출연한 그녀는 얌전해 보이는 외모와는 다르게 홀딱 깨면서 망가지는 컨셉을 삽입해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엽기 시낭송에 이어 성악곡을 부르다가 엽기 ‘콩팥댄스’를 추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껑충 뛰어올라 그 인기를 실감했다. ‘콩팥,콩팥’하며 독특한 댄스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녀. 실제로 수준급 댄스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어릴 때 기계체조를, 고등학교 시절에는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을 했다. 그래서 원래는 뮤지컬 배우를 꿈꿨지만 주변의 권유로 개그우먼 시험을 본 것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자신의 이름은 ‘예명’이 아니라 어머니가 직접 지어준 이름 임도 밝혔다. 그동안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큰 빛을 보지 못하다가 단번에 대박을 터뜨린 박보드레.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의 대상으로 떠오른 그녀는 “갑자기 사람들의 관심이 몰려 당황스럽지만 너무 고맙고 기쁘다”며 “메인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데뷔 후 6년 만으로, 기회를 주신 박상혁 PD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너무 너무 격려를 많이 해 주셔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망가지겠다”는 그녀다.
1977년생으로 키 165cm, 체중 53kg. 노래와 춤이 특기로 영화보기, 음악듣기, 강아지 돌보기가 취미다.
/고도현기자 dhg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