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수상레저의 도시’ 가평, 명불허전이네

손병현기자
등록일 2020-02-06 19:36 게재일 2020-02-07 8면
스크랩버튼
타지역 ‘물의 도시’ 현황은<br/>모든 형태 수상레저스포츠 갖춰<br/>작년 550만명 방문 66%는 체류<br/>팬션 등 숙박업소 2천여 곳 성업<br/>지속적 투자로 사업 활발히 진행<br/>안동 같은 댐도시 충주 등도 성황<br/>안동, 대규모 수변자원 갖추고도<br/>‘규제발목·의욕부재’ 활용도 못해
경기도 가평 청평호에 지난해 7월에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의 수상레저시설인 ‘캠프통포레스트’ 전경. /가평군 제공
경기도 가평 청평호에 지난해 7월에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의 수상레저시설인 ‘캠프통포레스트’ 전경. /가평군 제공

[안동] 국내 내륙 도시 가운데 대표적인 ‘수상레저의 도시’로 경기도 가평군을 꼽을 수 있다.

인구 6만의 가평군에는 농어촌 민박을 비롯해 펜션 등 숙박업소 2천여 곳이 성업 중이다. 청평호에는 수상레저 시설 700여 곳이 북한강 지류를 따라 줄지어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여름철 물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레저스포츠가 다 모여 있다. 제트보트, 워터파크, 웨이크보드, 바나나보트 등 제법 익숙한 이름부터 블롭점프, 자이언트 워터슬라이드, 디스코 보트, 원반, 밴드웨건, 플라잉피쉬, 바이퍼, 스피드와플, 슈퍼땅콩, 급경사 슬라이드, 빅마블, 와일드 등 생소한 이름까지 수상 레포츠의 종합선물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뿐만 아니라 사륜바이크나 서바이벌 레포츠와 결합한 상품, 주변의 숙박시설과 연계한 숙박패키지, 당일 체험 패키지 등 다양한 상품을 원하는 대로 선택해 즐길 수 있다.

가평 청평호반 전경.  /가평군 제공
가평 청평호반 전경. /가평군 제공

6일 가평군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가평군을 찾은 관광객은 550만 명으로 이 가운데 66%(363만여 명)가 체류형 관광객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들 가운데 31.3%(113만여 명)가 수상 레포츠를 가평 대표 이미지로 꼽았다. 게다가 지역민이 추천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도 수상스키(25.8%)가 가장 많았다. 앞서 군은 4대강 사업 후속 조치 사업으로 39억 원을 들여 북한강 수상스포츠 체험지구 조성 사업을 추진해 2017년 완료했다. 이후 지속적인 투자로 수상레저 관광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안동시처럼 댐을 보유한 충주, 제천, 단양의 경우 충주댐을 활용해 수상레저 시설과 더불어 다양한 해양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천 청풍호에는 ‘청풍랜드’로 불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익스트림 레저 스포츠 단지가 조성돼 있어 번지점프, 이젝션시트, 빅스윙, 케이블 코스터 등 색다른 레저스포츠 또한 즐길 수 있다.

또 안동 인근의 상주시의 경우 댐을 보유하진 않았지만, 낙동강에 지류를 활용해 관광산업을 활발히 추진하는 한편 최근에는 내륙 최초로 청소년해양교육원을 유치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들을 쏟아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안동시는 단일 지자체 가운데 최대의 수변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한 수상레저시설은 단 2곳에 불가하다. 이마저도 지자체가 위탁 운영할 뿐만 아니라 시설 위치도 시내와 20㎞ 이상 떨어져 접근성도 매우 낮다.

가평 청평호에서 수상스키를 즐기고 있다.  /가평군 제공
가평 청평호에서 수상스키를 즐기고 있다. /가평군 제공

특히, 상주시가 최근 유치에 성공한 청소년해양교육원의 경우 안동시가 뒤늦게 유치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댐 주변 지역 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자연환경보전지역 규제의 경우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데 있어 예외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이를 알고 있는 안동시는 기관 유치에 대한 어떠한 계획이나 의욕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시 관계자는 “자연환경보존지역으로 묶여 있지만, 이 지역에 국가기관이나 공공 시설물 유치는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까지 국가·공공기관을 비롯해 훈련원 등의 유치는 물론 이를 위한 어떠한 추진 계획이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