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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스모그’ 공포

등록일 2018-11-30 21:07 게재일 2018-11-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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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최악의 스모그가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됐다는 나쁜 소식이다. 중국은 한반도 대기 질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곳으로 매년 이맘때가 되면 우리나라는 중국의 기상 상황에 민감한 반응을 한다.

어제부터 중국발 황사가 발생하면서 우리나라는 전국이 미세먼지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황사는 중국의 스모그와 섞여 최악의 오염물질이 되어 한반도로 넘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지난 26일 베이징에서는 대기오염 ‘오렌지색 경보’가 처음으로 발령됐다.

오렌지색 경보는 대기오염 경보 최고 단계의 바로 앞 경고로 이 정도쯤 되면 일상의 활동이 거의 제약 받게 된다.

이날 베이징은 9개의 고속도로와 시 외곽 도로가 짙은 스모그로 폐쇄됐다.

이날 베이징에서 발생한 스모그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무려 40배에 달했다. 노약자가 장시간 바깥에 노출되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스모그(smog)는 연기라는 뜻의 스모크(smoke)와 안개라는 포그(fog)가 합쳐진 말이다. 산업혁명 후 석탄과 석유 사용량이 늘고 공장과 자동차에서 매연을 내뿜어 대면서 스모그라는 인공재해가 만들어졌다. 스모그는 호흡기와 심장에 이상을 일으키고 심지어 암까지 유발한다. 임신과 출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역대급 스모그로는 단시간에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영국 런던의 스모그’가 유명하다. 1952년 12월 5일 발생한 스모그는 닷새 동안 런던에 머물면서 4천 명의 목숨을 앗았다. 겨울철 난방과 공장가동에 사용되던 석탄이 주범이었다. 정제되지 않은 연기가 배출되어 안개와 합쳐져 스모그를 형성한 것이다. 노인, 어린이, 허약자 등이 치명상을 입었다. 세계에서 대기 질이 가장 나쁜 인도에서도 매년 1만 명이 스모그로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베이징에서 발생한 스모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한다.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중국발 황사와 겹쳐 한반도의 대기를 위협하는 모양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도 일상에서 미세먼지에 대해 매우 민감해져 있다. 스모그 피해를 상상한다면 지금보다 더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옳을 것 같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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