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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 풍자, 인생.. 화려한 민중의 멋 '민화병풍' 펼친다

최승희기자
등록일 2007-09-10 17:27 게재일 200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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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즐거움과 슬픔, 삶, 죽음, 기쁨, 사랑 등 삶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녹아내린 ‘민화’.


화려한 색감과 직설적 표현의 과감함, 해학·풍자, 놀라운 상상력 등 민화가 지닌 특징은 때로는 현대 어느 미술작품보다 현대적인 작품으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민화’의 과거와 현재의 예술적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대형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 방문의 해를 기념해 영천 시안미술관이 마련한 특별기획전, ‘민화, 어제와 오늘 전’이 지난 8일부터 10월 28일까지 미술관 1,2,3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만의 모습으로 우리만이 그려낼 수 있는 우리의 그림 ‘민화’의 과거와 현재를 한 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통 민화 100여 점과 현대 민화 20여 점 등 총 130여 점의 민화를 만날 수 있다.


출품작은 어락도, 연화도, 호렵도 등 8폭∼10폭 병풍 작품을 비롯해 호랑이문자도와 연화도, 십장생, 모란도, 금계조, 화조도, 운용도, 효제도 등 액자 전통작품, 이정옥·권정순씨 등 현대 민화작가의 신서도와 용호도, 책가도, 삼국지도 병풍 등이다.


특히 출품작 가운데 전통 민화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현대적 기법으로 표현한 ‘추상화조도’와 조선말기 우리의 설화 별주부전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토끼와 거북’ 작품이 눈에 띄는데 우리민화의 다양한 회화성과 당시 시대상을 엿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들도 볼만하다.


지금까지 민화에서 축면만 다뤄졌던 새와 달리 나뭇가지에 정면에서 거꾸로 매달려 있는 새의 모습을 담은 해학 넘치는 화조도, 검은 먹색과 화려한 채색이 절묘한 대비를 이룬 현대미술풍의 ‘효제문자도’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대중에 첫 공개돼 우리 민화의 우수성과 예술적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고 잇다.


전시회에는 민·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민화 관련 단체와 개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 가회박물관, 경산시립박물관 동국대학교박물관과 지역 소장가들이 여러 점의 소장품을 내 놓았고 이와 함께 현대작가 이정옥, 권정순씨의 작품을 연계전시해 우리 민화예술의 전통과 현대를 연계하는 계승적인 의미를 동시에 전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에는 와당 탁본체험, 민화 속 이미지를 차용한 한지 공예품 만들기 등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 함께 운영된다.


1전시실에는 민화제작 영상물과 전통민화 50여 점이, 2전시실에는 현대민화, 3전시실에는 전통민화 6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회 관계자는 “민화의 역사적인 예술 세계를 살펴 보기 위해 기획된 이번 민화특별전은 민중의 전통을 이어온 민화의 전통성을 계승하고 현대 민화 작가작품을 통해 전통화 현대를 잇는 의미 있는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한 자리”라면서 “박물관, 개인소장품 등 전국의 의미 있는 민화작품을 한 곳에 집중함으로써 민화의 발굴과 가치성에 대한 의식을 제고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338-9391.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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