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사고 원인이 발판이 한 순간에 무너진 점 등을 미뤄 비계가 하중을 이기지 못했거나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대형건설사’의 ‘안전불감증’을 또다시 드러냈다.
이날 사고는 오전 9시43분께 KTX 경주--울산 간 12-1공구내에서 정모(49·경주시 성건동)씨 등이 강교 공사를 하던 중 공사 현장 근로자들의 통로로 이용하기 위해 임시로 설치한 비계의 파이프 발판(높이 15m, 길이 50m)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정씨 등 발판 위에서 교각의 철근 및 드릴작업을 하던 현장 근로자 7명이 15m 아래로 추락해 중경상을 입고 경주 동국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김모(41·대구시)씨는 허리 등을 크게 다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발판이 눈 깜짝할 사이 순식간에 무너졌다는 목격자의 진술과 비계 난간에 줄이 풀린 자국 등을 미뤄 비계가 하중을 이기지 못했거나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서 “현장 소장 등 안전관리 책임자를 상대로 정확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현장 곳곳에서 안전관리 미흡 점이 발견돼 추가 사고 발생마저 우려되는 등 국책사업현장에서 안전관리상 허점이 절실히 드러나 “관계기관의 점검이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 현장 곳곳에 설치된 안전망의 경우 대부분 ‘철제’가 아닌 ‘그물’ 형태이여서 낙하물 발생시 망이 훼손될 경우 통행 차량은 물론 작업자들의 대형사고 이어질 수 있다는 비난마저 있다.
이에 대해 공사 현장 감리를 맡고 있는 D사 관계자는 “이번 사고 및 공사 안전장치 설치는 시공사를 상대로 잘잘못을 따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60%가량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이 구간 KTX 교량공사 현장은 신경주 역사로부터 500여m 떨어져 있으며 국내 굴지의 ‘풍림건설(주)’이 공사를 맡고 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