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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푸른막회 맛있는 영일대북부시장

박귀상 시민기자
등록일 2024-06-27 20:01 게재일 2024-06-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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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전통시장의 옛 모습 그대로 유지<br/>갓잡은 싱싱한 자연산 생선 맛집 골목<br/>야시장 프리마켓 등 여행 즐거움 선사
이성관 영일대북부시장 상가번영회장이 ‘영일대북부시장 야시장 프리마켓’ 행사 개회사를 하고 있다.

지친 삶을 다독이고자 여행을 떠나면 힐링을 위한 고민거리 중 하나가 ‘무엇을 먹을 것인가?’이다. 열심히 검색 해 미리 정해놓고 떠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지역을 여행하며 큰 관공서 주변이나 지역 특성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재래시장을 구경하다 보면 검색 창에 뜨지 않은 오랜 전통을 잇는 맛집을 발견하는 의외의 즐거움도 챙길 수 있다.

우리지역 전통시장을 대표하는 죽도시장도 전국에서 몰려든 여행객으로 늘 발 디딜 틈이 없다. 그러나 포항에는 죽도시장 말고도 많은 재래시장이 있다.

그 중, 다른 시장이 아케이드 공사와 함께 끊임없이 현대화로 변모하는 동안 유일하게 재래시장의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있다. 이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포항 어시장의 본토였던 영일대북부시장이다. 지역적으로 바다가 인접하여 청정해역에서 갓 잡은 싱싱한 자연산 생선과 포항 명물인 물회, 등푸른막회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 재래시장은 적산가옥과 무허가 건물이 너무 많아 발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흔한 아케이드 공사조차 힘든 상황이라 시장의 발전을 기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보니 존폐위기마저 감돈다. 시장 상인들이 이성관 상가번영회장을 중심으로 마음을 모았다. 시장의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옛 모습을 잃어버린 다른 시장과 달리 전통적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이 시장만의 특성인 옛 재래시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내고 있다. 시장 골목을 깨끗하게 정비하고, 등푸른막회와 물회 등 옛 맛 그대로의 먹을거리, 젊은 감성 영입, 올망졸망 재미있고 단정한 시장 골목, 무엇보다 ‘청결’과 ‘친절’을 최우선하는 시장을 만들어 보자며 상인들이 하나가 되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볼수록 매력에 빠지는 영일대북부시장’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영일대북부시장 야시장 프리마켓’이라는 첫 행사를 열었다. 등푸른막회 시식회 등 다양한 체험으로 시장 홍보를 위한 행사에 정성 쏟으며 힘을 모았다.

우리지역 전통시장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던 행사였고 다소의 우려 속에서도 많은 호응이 있었다. 지난 22일은 우천으로 행사가 축소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예상보다 호응도가 좋아 자신감이 생겼다는 번영회 회장은 올 가을에도 행사를 계획하겠다고 했다. 주차장이 없어 가까이 있는 좋은선린요양병원과 주차협약을 했다.

‘영일대북부시장 야시장 프리마켓’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영일대북부시장 야시장 프리마켓’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이성관 상가번영회장은 시장 내에 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는 적산가옥 35여 채를 국가유산 등재를 위해서도 노력중이라고 했다. 오래되어 낡은 옛 것을 허물고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새로 단장하는 것만큼이나 옛 것 그대로 소중히 잘 보존하는 것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영일대북부시장 상인들의 노력이 빛을 발해 옛 정취 그대로의 재래시장이 올망졸망 깔끔하게 정리되면 죽도시장과는 또 다른 전통시장 분위기를 만들어 낼 것이다. 타지에서 우리지역을 찾는 방문객들에게도 좋은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고 더불어 포항의 이미지도 제고(提高) 될 것이다.

‘영일대북부시장 야시장 프리마켓’ 행사가 횟수를 더할수록 명물 행사가 되기를 바라며, 우리지역민은 물론 우리지역을 찾는 많은 여행객에게 사랑받는 영일대북부시장이 되기를 포항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마음모아 응원해 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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