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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이 마지노선이었던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 통과가 사실상 무산됐다. 여야는 12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대미투자특별법을 포함해 60여개 민생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지만 여기에 TK행정통합 특별법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로써 국회일정상 6·3 지방선거전 TK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는 불가능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만났지만 TK행정통합 특별법 처리에 대한 합의를 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은 TK행정통합 특별법 처리를 강력히 요청했지만 민주당에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었다”며 “법안 처리가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TK행정통합 특별법을 처리하려면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TK출신인 민주당 임미애 의원이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을 만나 TK행정통합 특별법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지도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TK행정통합 특별법 처리가 지지부진한 것은 장동혁 지도부의 무능함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충남·대전 통합과 관련한 일치된 당론을 가져오라고 국민의힘에 요구했지만 아직 답을 가져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지방분권이 필요하고 TK와 충남·대전 시민들의 권익을 정말로 생각한다면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서 장동혁 지도부가 리더십을 발휘해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TK행정통합 특별법이 오는 12일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 전 행정통합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앞서 국민의힘 이인선(대구 수성을) 대구시당위원장 등은 12일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하면서, 이를 넘길 시 TK통합 단체장 선출은 물론 7월 TK통합특별시 출범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4월 초까지만 TK행정통합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TK통합단체장 선출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경북 북부권 등 TK의원 5명은 TK행정통합 특별법을 여전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TK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경북 북부권 등에서 반대하고 있는 이상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 TK행정통합은 장기 표류하거나 사실상 동력을 잃게 돼 중장기 과제로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 공천심사 진행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기존 선거구대로 대구시장과 경북지사를 별도로 선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대구시장 공천 후보자 면접을 시작했으며 11일 경북도지사 면접을 진행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3-10
이강덕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10일부터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와 경북의 역사적 인연에 주목하며 이른바 ‘왕사남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왕사남 프로젝트’는 영화와 역사적 연관성이 있는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는 정책 구상이다. ‘왕사남’과 관련된 경북 지역(대구로 편입된 군위를 제외)은 문경, 영주, 안동, 고령 4곳이다. 이 예비후보는 “엄흥도는 단종이 생을 마감한 뒤 목숨을 걸고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인물”이라며 “그의 후손들은 이후 화를 피해 전국을 떠돌다가 경북 문경에 정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문경시 산양면 위만1리(옛 우마이마을)에는 7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집성촌이 형성돼 있다. 그는 “경북 영주 순흥 일대에는 조선 세조 때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 순절한 금성대군의 역사적 흔적이 남아 있다”며 “단종 복위 운동과 관련된 비극적 역사가 전해지는 ‘피끝마을’과 ‘금성대군 신단’(사적 제491호)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의 연관성과 관련해서는, “ ‘안동권씨족도(安東權氏族圖)’는 단종의 외증외가 족도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안동권씨족도는 1454년에서 1456년 사이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왕사남’의 촬영 역시 작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령과 문경 등 경북 지역에서 진행됐다. 이 예비후보는 “영화와 인연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미 구체적인 공약을 마련해 뒀다”라면서 “문경에는 농생명·바이오·스마트팜·물류 산업을 유치하고, 영주에는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안동에는 백신·바이오 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고령에는 푸드테크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철강도시 포항의 또 다른 풍경은 도시 곳곳에 자리 잡은 고물상이다. 산업단지와 철강공장이 밀집한 도시 특성상 고철과 재활용 자원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이를 수거·유통하는 고물상 역시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그러나 최근 지역 곳곳에서 고물상과 관련된 환경 민원과 안전 문제가 잇따르면서 관리 체계의 허점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업계와 관련 기관 자료를 종합하면 포항지역에서 영업 중인 고물상은 대략 120~160곳 안팎으로 추정된다. 철강 산업 기반 도시라는 특성 때문에 전국 평균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소규모 개인 사업장 형태로 운영되면서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현행 제도에서 고물상은 두 가지 법 체계로 관리된다. 하나는 경찰이 관할하는 ‘고물영업 허가’이고, 다른 하나는 지자체가 관리하는 폐기물 재활용 관련 신고다. 그러나 일정 규모 이하 사업장은 폐기물 처리 신고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사실상 관리 밖에서 운영되는 사업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도심 주변의 소규모 고물상들은 경찰의 영업 허가만 받은 채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폐기물 보관 방식이나 처리 과정에 대한 지자체의 환경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특히 일부 고물상에서는 고철과 폐전선, 폐플라스틱 등 각종 재활용 자재가 분리되지 않은 채 장기간 야적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재 폐기물이나 오염물질은 폐기물관리법 등 환경 관련 법 위반 소지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실제로 고물상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단순 고철만이 아니다. 폐전선 피복, 플라스틱 잔재, 오염된 포장재 등 다양한 폐기물이 함께 발생한다. 이를 적절히 분리·보관·처리하지 않을 경우 명백한 폐기물 처리 기준 위반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관리 여부를 상시적으로 점검하는 체계는 사실상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환경 관리 기준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 확인하기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포항 남구 오천읍과 연일읍, 북구 흥해읍 등 철강공단 주변에는 고철과 비철 금속을 취급하는 중소 고물상들이 밀집해 있다. 공장 폐자재와 철강 스크랩을 수거하는 업체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든 결과다. 여기에 도심 골목형 고물상까지 포함하면 주거지 인근에서도 쉽게 고철 야적장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환경은 주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로 이어진다. 고철 절단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폐기물 적치로 인한 악취, 비산 먼지 등 생활환경 민원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폐전선이나 플라스틱 잔재 등이 뒤섞여 보관될 경우 화재 위험도 높아 주민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국적으로도 고물상 화재는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대부분 고철과 폐기물, 가연성 재료가 뒤섞여 적치된 환경에서 발생하며 한 번 불이 나면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좁은 골목이나 도심형 사업장의 경우 소방차 접근이 어려운 곳도 많아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또 다른 문제는 고철 도난과 불법 유통 가능성이다. 철강 가격이 상승할 경우 공사장 자재나 공공시설물 등이 도난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발생해 왔다. 고물상은 거래 기록과 신분 확인 의무가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철저히 지켜지는지는 별도의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관리 부재다. 경찰은 고물영업 허가를 관리하고, 지자체는 폐기물 관련 신고를 담당하지만 두 제도 사이의 틈에서 상당수 사업장이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포항시가 지역 고물상 전체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조차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공식적으로 공개된 전수 자료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업계 추정치만 떠도는 실정이다. 철강 산업이 유지되는 한 고철과 재활용 산업은 도시 경제의 한 축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산업이 주민 생활환경과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방치된다면 이는 명백한 행정의 관리 문제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포항시가 고물상 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찰의 고물영업 허가 자료와 지자체의 폐기물 관련 신고 자료를 통합해 지역 내 모든 사업장의 위치와 규모, 운영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폐기물 보관 상태와 처리 과정, 환경 관리 기준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폐기물관리법 등 환경 법령 위반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철강도시 포항의 또 다른 산업인 재활용 시장. 그러나 관리되지 않은 고물상 난립은 언제든 환경 문제와 안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포항시는 지역 고물상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하고, 폐기물 처리와 환경 관리 기준을 강도 높게 점검해야 한다. 도심 곳곳에 쌓여가는 고철 더미와 폐기물. 이 문제가 더 큰 환경 재난으로 이어지기 전에 행정의 철저한 대응과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주한미군 전력의 중동 반출 우려와 관련해 “우리의 대북 억지 전략에 장애가 심하게 생기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전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단언했다. 자주국방 역량을 자신하면서 일각의 안보 공백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근 주한미군 포대나 방공무기 반출이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주한미군의 자산 재배치 움직임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주한미군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전적으로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또 지금까지 그래왔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그렇기에) 주한미군이 자국의 군사적 필요에 따라 일부 방공무기를 반출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고는 있지만 우리 의견대로 전적으로 관철할 수 없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압도적인 자체 국방력을 내세우며 주한미군의 무기 반출이 한국의 방위 태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객관적으로 볼 때 대한민국의 군사방위비 지출 수준은 전 세계적으로 봐도 매우 높다. 국제기구가 평가하는 군사력 수준도 세계 5위일 정도로 군사방위력 수준이 높다”면서 “우리의 국방비 연간 지출 수준은 북한의 GDP(국내총생산)보다 1.4배 높다. 객관적으로 (한국의 국방력은) 북한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북한의 핵이라는 특별한 요소가 있긴 하지만 재래식 전투역량, 군사 역량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사실 국가 방위는 국가 단위로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언제나 최악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장 전쟁이 벌어지는 것 때문만이 아니다. 혹여라도 외부의 지원이 없을 때 어떻게 할지를 언제나 생각해야 한다”며 “전쟁에 일상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것처럼 국제질서의 영향으로 외부의 지원이 없어지는 경우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그런 경우에도 자체적으로 방위할 수 있도록 자주국방 역량을 충실히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10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대구시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6·3 지방선거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위원장은 “국채보상운동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에 이르기까지 구국과 애국, 발전의 중심이었던 대구 정신을 다시 일으키고, 침체한 경제를 되살려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지키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지난달 19일 경찰에 범죄경력회보서를 신청했는데, 이전에는 하루면 발급되던 일이 2주나 걸리는 상황을 겪었다”며 “그로 인해 등록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대구 정신과 경제 회복을 통해 시민들이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며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대구시민을 믿고 당당하게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6·3 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이 ‘비상계엄 사과’와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담은 결의문을 전격 채택한 가운데 당내에서 계파를 막론하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다만 개혁파와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는 당권파 인사 교체와 한동훈 전 대표 징계 철회 등 실질적인 후속 조치를 촉구하고 나서, 장동혁 지도부의 향후 행보에 따라 노선 갈등이 재연될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 개혁파와 친한계 의원들은 이번 결의문 채택을 ‘최소한의 전제조건’으로 평가하며 지도부의 결단을 압박했다. 당내 개혁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10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방향 전환은 아주 잘 이뤄졌다”며 “계엄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윤어게인’ 세력과의 결별까지 선언했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어게인과 궤를 같이 하는 당직자에 대한 정리는 명확하게 해야 한다”며 추가 당권파 인사 교체를 주장했다. 이날 당내 소장파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SBS라디오에서 “지방선거를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전제조건”이라며 “결의로 끝나서는 안 되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친한계에서도 실천적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절윤을 상징하는 인사들, 징계로 내보낸 사람들을 포섭하고 다시 함께하는 형태로 절윤의 의지를 보여줄 수도 있다”며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취소와 한동훈 전 대표 징계 철회가 절윤을 보여주는 실천적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결의문 내용이 모호하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KBS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에 반대할 게 아니라 선명하게 계엄 옹호, 탄핵 반대, 부정선거 음모론에 반대해야 한다”며 “윤어게인 노선을 위해 부당했던 일련의 숙청·제명 정치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이 결의문은 면피용이라고밖에 국민은 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의문 채택 이후 공천 미접수 강수를 두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긍정적인 태도로 돌아서는 등 일부 효과도 감지되지만,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은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장 대표 체제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 힘들다며 ‘혁신’ 이미지를 앞세운 ‘조기 선대위 전환’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대구·경북 지역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실물경제 일부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소비와 고용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구·경북 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대구와 경북 모두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증가했지만 소비와 고용은 감소하는 등 지표 간 온도 차가 나타났다. 대구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7.5% 증가하며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기계장비, 자동차, 금속가공, 섬유 등 주요 업종이 대부분 증가한 영향이다. 제조업 출하도 18.9% 증가했고 재고는 6.1% 늘었다. 경북지역 제조업 생산도 5.9% 증가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 화학제품 등의 생산이 늘며 전체 제조업 지표를 끌어올렸다. 제조업 출하는 2.7% 증가, 재고는 4.1% 증가했다. 수출 증가세도 이어졌다. 대구지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7.5% 증가했고 수입도 25.1% 늘었다. 경북지역 수출 역시 29.8% 증가하며 반도체·전자제품과 철강·금속 등의 증가가 전체 수출 확대를 견인했다. 투자 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대구의 경우 설비투자 지표인 기계류 수입이 전년 대비 39.0% 증가했다. 건설투자 지표인 건축 착공면적도 49.7% 증가했다. 경북 역시 기계류 수입이 23.6% 증가했고 건축 착공면적은 98.3% 증가하며 건설투자가 크게 확대됐다. 반면 소비 지표는 지역 경기 체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8.9% 감소했다. 특히 대형마트 판매가 22.1% 감소하며 소비 위축이 두드러졌다. 경북의 대형소매점 판매는 26.5% 감소하며 감소 폭이 더 컸다. 승용차 신규 등록도 9.7% 줄어 소비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고용 지표도 악화됐다. 대구지역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7천400명 감소했고 고용률은 56.2%로 0.4%포인트 하락했다. 경북 역시 취업자가 1만5천400명 감소했고 고용률도 61.0%로 0.7%포인트 떨어졌다. 물가 상승률은 안정세를 보였다. 대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 경북은 1.9%로 전월보다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거래 감소가 나타났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1% 하락, 경북은 보합을 기록했으며 토지 거래와 아파트 거래도 감소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그동안 여객선사 등 일부 관계자들만 공유하던 해상 기상 정보가 일반 국민에게 전면 공개되면서, 울릉도에 오가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모바일로 실시간 항로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한국 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전국 주요 17개 여객선 항로의 해양 기상 정보를 시각화해 제공하는 ‘해양 기상 모니터링 플랫폼’ 서비스를 본격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울릉, 포항, 동해 등 전국 연안에 설치된 해양기상관측장비(풍향·풍속계 등)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계기판 형태로 직관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용객들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현재 항로의 풍향, 평균 풍속, 순간 최대 풍속을 스마트폰으로 즉시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기상 변화에 민감한 울릉 항로 이용객들을 위해 국립해양조사원과 협업한 특화 정보도 담겼다. 단순 기상을 넘어 ‘선박 운항 위험도 지수’와 ‘뱃멀미 지수’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이용객들이 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여객선사와 운항관리자 역시 이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입출항 가능 여부나 예인선 사용 등을 더욱 정밀하고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게 돼, 해상 안전사고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공단은 현재 공식 누리집을 통해 제공 중인 이 서비스를 향후 해양 교통안전 정보시스템(MITS) 앱은 물론 네이버, 카카오 등 민간 플랫폼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높은 적중률을 보이는 ‘내일의 운항 예보’ 서비스와 연계해 정보의 신뢰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김준석 이사장은 “과학적인 해양 기상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울릉 주민을 비롯한 여객선 이용객과 해양 종사자 모두가 안심하고 바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한권 울릉군수가 국민의힘 공천 신청을 포기하면서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재선 도전이 기정사실화된 현직 군수가 정당 공천을 스스로 내려놓고 독자 노선을 택한 것은 지역 정가에서 매우 이례적인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8일 마감된 국민의힘 경북도당 기초단체장 공천 접수 결과, 남 군수는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는 당내 경선의 불확실성과 복잡한 정치적 역학 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022년 무소속으로 당선된 남 군수는 지난 2023년 4월 국민의힘의 요청으로 재입당했다. 이후 대선과 총선에서 당과 보조를 맞췄으나, 지난 22대 총선 과정에서 보인 ‘중립적 태도’가 오히려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경쟁자인 남진복 도의원과 김병수 전 군수는 총선 당시 김병욱 전 의원과 현 이상휘 국회의원 측을 각각 적극 지원하며 당내 기반을 공고히 해왔다. 이 과정에서 군 장성 출신인 남 군수가 상명하복 중심의 조직 문화에는 익숙하지만, 중앙 및 지역 정치권과의 정무적 소통에서는 다소 괴리를 보였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남 군수의 공천 포기 결정에는 현실적인 ‘수 계산’도 깔려 있다. 최근 공천 심사 기준을 내놓은 국민의힘 공관위는 과거에 선거를 앞두고 탈당 후 무소속 등으로 출마했었으면 최대 10% 감점한다고 발표했었다. 비록 자신이 받은 지지율에서 10% 감점이지만 경쟁후보와 팽팽한 구도라면 이 감점율은 충분히 승패를 가를수 있을만큼 위력적이다. 울릉군수 국힘 공천을 두고 남 도의원 및 김병수 전 군수와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남 군수로서는 이 감점율이 큰 부담이 됐을 수도 있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10년간 대구·경북에서 공천 불복 탈당 후 무소속 당선된 사례는 나 혼자이며, 당의 요청으로 복당했음에도 감점 페널티를 적용하는 것은 억울하다”라고 성토했다. 4년 전 당내 경선에서 단 1표 차이로 탈락해 본선 무대조차 밟지 못했던 김병수 전 군수의 전례는 남 군수에게 큰 경각심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결과 예측이 어려운 당내 경선에 사활을 걸기보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군민들의 직접적인 평가를 받겠다는 실리를 선택한 셈이다. 남 군수가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울릉군수 선거는 다자구도로 재편됐다. 현재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한 김병수 전 군수와 남진복 현 경북도의원,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정성환 전 울릉군의회 의장, 그리고 무소속 남한권 군수까지 가세하면서 본선은 치열한 ‘4파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울릉군 총 인구수는 8724명, 지난 지방선거 기준 유권자는 6795명이다. 남 군수는 지난 선거에서 69.71%(4629표)라는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된 바 있다. 이 표심을 온전히 지켜낸다면 당선권에 근접하지만, 재임 기간 강직한 군정 운영 스타일로 인해 이탈한 지지세를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대구 도시재생 현장을 시민의 시선으로 기록할 ‘2026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이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대구시와 대구정책연구원, 대구시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는 지난 9일 대구정책연구원 10층 대회의실에서 ‘2026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발대식’을 열고 기자단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 기자단은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9일까지 대구 시민과 인근 지역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을 진행해 총 56명이 지원했다. 이후 서류 심사를 거쳐 기획·영상 부문에서 모두 10명이 최종 선발됐다. 기자단은 오는 12월 해단식까지 정례 기획회의와 현장 취재, 기사 작성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이 제작한 기사와 영상 콘텐츠는 웹진과 유튜브 등을 통해 대구 도시재생 홍보 자료로 활용된다. 발대식 이후에는 첫 공식 일정으로 제1차 기획회의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기사 작성과 기획기사 작성법, 영상 콘텐츠 제작 방법, 타 지역 도시재생 사례 취재 지원 등에 대한 안내와 함께 기자단이 취재할 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신우화 대구시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공정한 절차를 통해 선발된 기자단이 시민의 시선에서 도시재생의 의미와 변화를 전해주길 기대한다”며 “기자단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대구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는 2025년도 사업 수행 성과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천안 소노벨 리조트에서 열린 ‘2026년 지역지식재산센터 워크숍’에서 우수센터상(한국발명진흥회장상)을 수상했다. 이번 평가는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해 전국 26개 지역지식재산센터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책임경영과 센터 운영, 고객만족도, 목표 달성도, 성과 창출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센터를 선정했다. 센터는 이번 수상으로 2021년 이후 다섯 번째 우수센터상을 받게 됐다. 센터는 지난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특허·브랜드·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IP스타기업 지원, 지식재산 긴급지원, 소상공인 지식재산 창출지원 등 지식재산 창출 지원사업 347건을 수행했다. 또 창업 초기 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IP나래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 24개사를 지원하고 예비창업자 35명을 대상으로 특허 전략 컨설팅과 특허 출원을 도왔다. 지원 기업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식재산 긴급지원 사업에 참여한 ㈜클린디는 포장 디자인 개발 지원을 받아 칫솔 살균 건조기를 출시해 지난해 하반기에만 6억 4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IP나래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지오로봇은 협동로봇 기술 관련 특허 분석과 컨설팅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였고, 이를 바탕으로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12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김종훈 센터장은 “지식재산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의 지식재산 창출과 보호를 위한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정치권의 정쟁으로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가 주요 현안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2027년도 제2차 국비전략 보고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9조 원 이상 확보를 목표로 대응 전략을 점검한 바 있다. 국비 전략 보고회에 이어 연이은 주요 현안 점검회의가 열리면서 일각에서는 행정통합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한 조치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주요 현안 점검회의에서 △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 이전 재원 마련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대구취수원 이전 △2차 공공기관 이전 등의 중대 현안의 진행사항과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점검회의는 각 국별로 진행되면, 이번 주중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이번 현안 점검회의는 정례적인 회의로 행정통합 결과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시청 내부에서조차 행정통합이 아무런 진척이 없이 시간이 흐르는 상황에서 무산될 경우를 대비한 점검회의라는 의견이 많다. 행정통합이 불발 될 경우 핵심 전략 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대구시가 선제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가장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가 ‘나눠먹기식 분산 배치’를 지양하고 행정통합 지역에 우선 배정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그동안 통합이 이뤄질 경우 확보될 재정 여력을 신공항 사업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온 터라 재원 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신공항 건설비 이자 비용만 약 5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직 TK행정통합에 대한 희망을 불씨는 살아있다고 본다. 끝까지 행정통합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면서도 “행정통합 결과가 주요 현안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에 (주요 현안 사업들에 대한) 점검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대구시와 경북도가 대경권 초광역 인재양성 협력체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전문 인력을 공동으로 육성해 대구·경북 성장엔진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10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대구·경북 초광역 인재양성 추진단(TF)’을 출범하고 첫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 추진단은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과 교육부의 지역 주도형 고등교육 정책에 대응해 대구·경북 권역 인재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교육부 공모사업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구성됐다. 정부는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 성장 거점 육성을 위해 ‘5극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초광역 협력 기반의 산업·교육 생태계 구축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개편해 산업·경제 권역 단위 맞춤형 인재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초광역 인재양성 체계 구축 공모사업은 △초광역 단위 인재 육성(총 800억 원, 과제당 100억~150억 원) △초광역 공유대학 네트워크 확대(총 1200억 원, 대경권 약 195억 원 규모)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러한 정책 기조에 맞춰 초광역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산업 수요 중심의 인재양성 모델을 공동 발굴할 계획이다. 대구의 인공지능(AI)·로봇·헬스케어·미래모빌리티·반도체 등 ‘D5 미래산업’과 경북의 반도체·소재부품·이차전지·바이오 등 성장엔진 산업을 연계해 전문 인력 양성 전략을 마련하고, 대경권 산업벨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구·경북 초광역 인재양성 추진단 운영 계획 △교육부 공모사업 공동 대응 전략 △성장엔진 산업 분야 인재양성 협력과제 발굴 방안 등이 논의됐다. 양 시·도는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지역 대학과 산업체가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확대 운영하고, 산업 수요 기반의 초광역 인재양성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장 중심의 실무형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대구시와 협력해 지역 기업과 연구소 등 현장 수요를 충분히 반영한 성장엔진 분야 인재양성 및 산학협력 모델을 마련해 국비 공모사업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아 대구시 대학정책국장은 “이번 추진단 출범을 계기로 양 시·도의 초광역 협력을 강화해 산업과 인재를 함께 키우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교육부 공모사업과 연계한 인재양성 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해지면서 대구·경북 수출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대구는 섬유, 경북은 철강과 자동차 산업의 중동 의존도가 높은 구조여서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제조업 전반에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대(對)중동 수출액은 3억 3000만 달러, 경북은 9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6%와 2.6% 수준이지만, 중동 수출의 상당 부분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에 집중돼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다. 특히 대구는 중동 수출의 절반가량이 GCC 국가에 몰려 있고 경북은 이 비중이 77%에 달한다. 대구의 중동 수출은 직물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UAE 수출 가운데 직물류가 48%,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에서는 70% 이상이 직물류로 나타났다. 중동 시장은 전통 의상용 직물과 기능성 원단 수요가 꾸준해 대구 섬유업체들이 최근 적극적으로 공략해 온 시장이다. 하지만 전쟁으로 현지 소비가 위축되거나 물류가 불안해질 경우 주문 지연이나 거래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구 서구의 한 섬유 수출업체 관계자는 “중동은 거래 규모는 크지 않지만 꾸준히 성장하던 시장”이라며 “분쟁이 길어지면 바이어들이 계약을 미루거나 선적을 늦추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환율 변동과 해상 운임 상승이 겹치면 중소 섬유업체들은 수출 채산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북의 경우 철강과 자동차 관련 제품이 중동 수출의 핵심 품목이다. 아연도강판과 중후판 등 철강 제품, 특장차, 자동차부품, 전선 등이 중동 건설·플랜트 시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포항 철강업계에서는 중동 건설 경기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포항의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중동 플랜트나 건설 프로젝트가 지연되면 철강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유가 상승으로 철강 생산 원가가 올라가는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구미 자동차부품업계 역시 중동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미의 자동차부품 업체 관계자는 “중동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면 완성차 수출이 줄고 부품 주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지역 수출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와 해상 운임이 동시에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 물류비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 수출기업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직접적인 수출 감소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분쟁이 길어지면 지역 수출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중동 정세와 유가, 환율 변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가 단기간에 마무리될 경우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지역 제조업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대구는 섬유, 경북은 철강과 자동차 산업 비중이 높은 구조”라며 “유가 상승과 물류 차질이 동시에 발생하면 지역 제조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포항시가 산불 발생이 집중되는 봄철을 대비해 읍면동에까지 재난안전통신망을 보급하고, 반복 훈련을 통한 통신망 활용을 높이는 등 시민 안전 골든타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구청과 29개 읍면동,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23개 부서에 재난안전통신망을 보급해 긴급 연락 체계를 구축했고, 매일 상황 훈련과 더불어 매달 재난 대응 영상회의를 하는 등 화재와 안전사고 발생 때 신속한 초동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가가 운영하는 LTE 통신망을 이용하는 무전기 형태의 재난안전통신망은 재난 현장의 신속한 상황 전파와 대응을 위해 관계기관 간 멀티미디어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는 재난 전용 무선통신망으로, 현장 중심의 신속한 대처가 요구되는 재난 상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시는 10~11일 이틀간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각 구청과 읍면동,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협업 기능 부서 담당자를 대상으로 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한 산불 대응 긴급훈련을 실시하고 재난 대응 연락 체계를 점검한다. 훈련에서는 실제 산불 발생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 기반 통신 실습을 통해 신속한 상황 전파와 초동 대응 역량을 점검한다. 시는 특히 재난안전통신망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찰과 소방,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매일 정기 교신을 하고 있으며,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소통을 통해 대응력을 강화해 왔다. 앞으로 산불 외에도 태풍이나 극한 강우로 인한 하천 붕괴와 도시 침수 상황에 대비해 유관기관 합동훈련도 실시하는 등 돌발 재난 상황에 대한 대응 체계를 지속해 강화할 방침이다. 김복수 도시안전주택국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사고와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현장에서의 신속한 상황 전파 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재난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해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시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국민의힘 임이자(상주·문경) 의원이 지난 9일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뒤 첫 일정으로 안동과 예천을 방문해 “북부권이 소외되지 않는 통합을 통해 경북의 대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이날 안동농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만나 산불 피해 상황을 살폈다. 그는 “최근 산불로 사과와 배 등 과수농가의 피해가 커 새로 묘목을 심어야 하는 상황인데, 묘목 가격이 크게 올라 농가의 걱정이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과수와 임산물 피해는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산불로 임산물 가공 작업장도 피해를 입었지만 제대로 된 보상과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폐업 수준에 놓였다”며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피해 농가뿐 아니라 임산물 가공산업 피해까지 함께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 의원은 예천군청을 방문해 김학동 예천군수를 만나 행정통합 추진과 관련한 지역의 우려를 듣고, 도청 신도시 정주여건 개선과 e스포츠센터 건립 추진, 도시첨단산업단지의 저조한 분양 실적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임 의원은 “행정통합에 대한 북부권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지역 국회의원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도시첨단산업단지 미분양 문제와 관련해 “부지는 예천에 있지만 경북도시개발공사가 분양을 담당하는 만큼, 도 차원의 공모사업이나 추가 인센티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기에 분양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담 이후 예천 도시첨단산업단지 예정지를 찾은 임 의원은 “예천 도시첨단산업단지는 단순한 공장 집적지가 아니라 도청 신도시와 연계된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이 입주해 청년 일자리 거점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북부권이 소외되지 않는 행정통합을 통해 경북의 대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국민의힘 대구 동구청장 예비후보인 차수환<사진> 전 동구의회 의장이 1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섰다. 차 예비후보는 동구 반야월삼거리 안심로 대로변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지속가능한 동구의 100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구청장 선거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강대식 국회의원이 축사를 전했으며, 지역 후원회와 각종 단체 관계자, 시·구의원, 출마 예정자, 지역 당원과 지지자 등 약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차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서 동구 발전을 위한 5대 핵심 비전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K-2 군공항 후적지 개발을 통한 첨단산업 허브도시 조성 △주거환경 재정비사업 추진을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 △교통환경 개선을 통한 안전·교통도시 구축 △팔공산·금호강·안심권역을 잇는 체류형 관광벨트 조성 △주민 일상 참여형 공동체 구축 등이다. 차 예비후보는 “오늘은 단순히 선거사무소의 문을 여는 날이 아니라 동구의 100년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출발점”이라며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정책으로 동구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또 자치구가 직면한 재정 문제 해결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당정 협의체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적극적인 공모사업을 통해 국·시비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통한 지방세제 개편도 추진해 동구 재정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고병수<사진> 전 대구 남구청 정책보좌관이 대구시의원에 도전한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소속으로 남구 제 2선거구(대명1·3·4·6·9·10·11동)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고 예비후보는 “지난 20년간 남구의 발전을 고민하며 현장에서 답을 찾아왔다”면서 “남구의 동서축의 균형 발전을 이루어 사람 향기가 나는 대명동의 옛 명성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의성 출생으로 의성 안계고, 영남대학교 경영대학원(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국제라이온스협회 356-A(대구)지구 지역부총재, 남구청 비서실장, 민선 7, 8기 남구청 정책보좌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구한의대 총동창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국민의힘에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의 공천 신청을 둘러싸고 내부 잡음이 나오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올해 초 공언한 ‘비리 전력자 원천 배제’ 원칙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중량급 인사들의 공천 신청과 정면으로 충돌하면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9일 공개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천 신청 현황에 따르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경북지사 후보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은 대구시장 후보로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두 인사는 모두 실형을 받은 전력이 있다. 최 전 부총리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2019년 징역 5년이 확정됐다. 이 전 청장 역시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2020년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지난 1월 ‘이기는 변화’를 강조하며 “뇌물을 비롯한 비리 전력이 있는 인물은 공천 자격을 원천 박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강력범죄, 부패범죄, 성범죄, 선거범죄 등에 해당하는 후보자는 부적격 또는 실격 처리한다는 지침을 마련했다. 장 대표는 앞서 22대 총선 시 사무총장으로 공천관리위원회 당연직 부위원장을 맡았을때도 “강력범죄·뇌물범죄·재산범죄·선거범죄·도주차량·음주운전 등 파렴치 범죄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공천에서 원천 배제한다”고 밝혔었다. 당시 최 전 부총리는 공천을 받지 못했고 경북 경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최 전 부총리는 적극적인 소명에 나섰다. 최 전 부총리 측은 “당시 사건은 정치적 보복 성격이 짙었으며, 이미 사면을 통해 복권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특히 당규상 사면 후에도 공천이 불가한 ‘성범죄’와 달리 뇌물 수수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작년 5월 국민의힘이 대선을 앞두고 최 전 부총리의 복당을 허용하며 정치 활동 재개 길을 열어준 만큼 상황이 달라졌다는 해석도 나왔다. 경북의 한 도의원은 “지역 민심이 복당을 수용한 만큼 공천 심사에서도 이를 반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당내 갈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도덕성 후퇴’ 프레임에 갇힐 경우 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최 전 부총리 사례를 허용하면 음주운전이나 다른 재산 범죄를 저지른 후보들을 걸러낼 명분이 사라진다”며 “공천 원칙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구두는 발이 편해야 한다.” 대구 향촌동 제화 골목의 역사는 우종필(64) 장인의 손끝에서 다시 쓰였다. 3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그는 쇠락해 가던 거리의 명맥을 살린 주역이다. 1976년, 축구선수의 꿈을 접고 열다섯 나이에 망치를 든 소년은 이제 200여 개의 표창장을 지닌 대한민국 신지식인 명장이자 지역 공동체의 상징이 된 인물이다. 장인의 48년 외길은 순탄치 않았다. 8년의 수련 끝에 재봉틀 한 대로 시작한 작업장은 꼼꼼한 솜씨로 소문나면서 한때는 직원이 15명이나 되는 규모로 커졌다. 그렇지만 호황은 길지 않았다. 결재한 거래처의 수표가 줄줄이 부도나면서 납품 대금 회수 실패라는 가혹한 시련이 찾아왔다. 채무자를 찾아 전국을 헤매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픔뿐이었다. 하는 수없이 삼촌 공장에 다시 들어가 일을 시작했다. 또 새로운 재기를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일을 했으나 이곳에서도 바이어들의 횡포로 몸만 겨우 빠져나오는 고생을 했다. 그러나 이것이 그를 오히려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2000년대 들어 제화 경기가 추락하며 향촌동 거리에 폐업 행렬이 이어질 때, 그는 전업 대신 ‘상생’을 택했다.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반대하는 동료들을 설득해 ‘대구 수제화 마을기업’을 탄생시킨 것이다. KBS ‘아침마당’ ‘다큐 3일’ 등 생방송의 조명을 받으며 전국에서 고객이 몰려들었고, 죽어가던 거리는 다시금 망치 소리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못다 한 학업을 위해 야간학교와 대학을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지인들의 추천으로 한때 대구 중구의원으로 진출해 지역 봉사에도 앞장섰다. 우 장인이 운영하는 (주)편아지오는 이름부터 남다르다. 외래어 대신 “발이 편안해지오”라는 우리말로 상호를 지었다. “아무리 가죽이 좋고 맵시가 있어도 발이 편하지 않으면 신지 않는다”는 그의 장인 정신과 철학이 담긴 상호다. KBS 생방송을 통해 그의 이름이 전국으로 알려지자 국경을 넘어 일본 교포한테서도 주문이 들어왔고, 뉴욕에서는 300mm 맞춤형 구두 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석 달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진품 수제화’의 명성은 이때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그의 곁에는 아들이 서 있다. 한때 자리를 비우기도 했던 아들이 돌아와 아버지의 가업을 잇는 모습은 이젠 장인에게 가장 큰 보람이다. 수백 개의 상패보다 마을기업 우수상이 더 자랑스럽다고 말한 그는 “이 길은 선택이 아니라 숙명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최선을 다한 뒤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그의 좌우명처럼, 우 장인은 오늘도 묵묵히 구두를 만든다. /유무근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