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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갑' 검색결과 (349건)

G7 정상들 프랑스 집결… 중동 위기·우크라 전쟁 해법 찾는다

중동 정세 악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복합 위기 속에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프랑스에 집결한다. 올해 G7 의장국인 프랑스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서방 진영의 공조를 재확인하고 국제사회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엘리제궁에 따르면 G7 및 초청국 정상들은 15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남서부 휴양도시 에비앙레뱅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중동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경제 불균형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G7은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캐나다 등 서방 7개국 협의체다. 올해 확대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인도, 케냐, 이집트 정상이 초청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주요국 정상들과 국제 현안을 논의한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로 중동과 우크라이나 문제를 꼽고 있다. 회의 첫날인 15일 저녁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G7 정상들이 모여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 거시경제 불균형 문제 등을 논의한다. 특히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와 항행 재개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엘리제궁 관계자는 “중동 문제와 관련해 공동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중요한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6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특별회의가 열린다. 참가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치·군사·재정 지원 지속 의지를 재확인하고 러시아와의 실질적인 협상 재개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영토 문제와 대러 제재, 전후 안전보장 체계 등이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같은 날 이집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이 참석하는 오찬 회의도 열린다. 참석국들은 중동 지역 안보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 보장, 해상 교통 정상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국제 안보 현안과 관련해 공동성명 대신 의장국 결론문이 발표된다. 다만 온라인 아동 보호, 개발원조 개혁, 거시경제 불균형, 암 연구 협력 등 세부 의제에 대해서는 G7과 초청국 간 공동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회의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인공지능(AI) 분야 특별 세션도 마련된다. 이 자리에는 Sam Altman을 비롯한 글로벌 기술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AI 발전 방향과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6-14

선관위 ‘대수술’ 나선 여야… 원포인트 개헌까지 갈까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 논의가 정치권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선거 관리 실패로 국민 불신이 커지면서 여야 모두 선관위의 업무 역량 강화와 감시 기능 확대를 골자로 한 제도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정치권은 우선 이번 사태로 드러난 선관위의 업무 역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한 배경으로 지휘·보고 체계의 부실이 지목되면서 조직 운영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수를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1명인 상임위원을 늘리고, 대법관이 겸임하는 중앙선관위원장도 상임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법조계 출신 한 민주당 의원은 “국가인권위원회와 유사한 형태로 운영 체계를 개편해 위원회가 실질적으로 기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 측에서도 선관위원장을 비상임직이 아닌 상임·책임직으로 전환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선관위 직원의 인사·교육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법령 정비 필요성도 제기된다. 감시 기능 강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중앙선관위에 감사관을 두고 정기 감사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도록 하는 선관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한동훈 의원도 감사원의 직무 감찰을 선관위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발의를 예고했다. 다만 전면적인 개혁의 핵심 변수는 개헌 여부다. 선관위는 헌법에 근거한 독립기관으로 위원 구성과 권한이 헌법에 명시돼 있다. 위원 정수를 조정하거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파면 요건을 확대하려면 개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 기능 확대 역시 개헌 논의와 연결된다. 지난해 헌법재판소는 중앙선관위가 감사원의 직무 감찰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며 선관위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외부 감사 권한을 명문화하려면 헌법 조항 개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여야 모두 개헌 논의에는 원칙적으로 열려 있지만 방향성에는 차이가 있다. 민주당은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개혁을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조직의 근본적 재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제도 개혁 TF를 출범시켰고, 국민의힘도 관련 TF 구성을 추진 중이다. 선관위 개혁 논의가 제도 보완에 그칠지, 헌법 개정까지 포함한 구조 개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6-14

李대통령, 교황청 방문, 바티칸서 평화 외교… 교황 면담·특별미사 참석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교황청 방문 일정을 시작하며 한반도 평화와 국제 연대를 위한 외교 행보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바티칸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기념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평화와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평화 구축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밝힐 전망이다. 특별미사에 앞서 이 대통령은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추기경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성직자들과 만나 환담한다. 이어 15일에는 교황궁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한반도 정세와 세계 평화, 인도주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또 교황청의 외교·행정을 총괄하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도 회동해 한국과 교황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교황청 방문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평화 외교 의지를 알리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역할을 요청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6-14

“세금·인력 아끼자” “개혁 밑그림 그릴 것”…TK 단체장 인수위 셈법 다양

대구·경북(TK) 지역 신임 자치단체장들이 취임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구성 방식이 지역별 여건에 따라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자치단체장의 인수위 구성이 명확한 법적 권리(시·도 20명 이내, 시·군·구 15명 이내)로 보장되면서 공식적인 예산과 인력 투입이 가능해졌으나, 일선 지자체들은 예산 절감이라는 ‘실리’와 시정 개혁이라는 ‘명분’ 사이에서 각기 다른 선택을 내리는 모양새다. □ 행정력·세금 부담에 ‘인수위 패스’ 지자체장 인수위 운영에는 통상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 단위의 지방재정이 투입된다. 위원 및 자문위원들의 수당과 여비, 사무실 임차료, 사무기기 렌탈비, 활동 결과를 담은 백서 발간 비용 등이 모두 주민 세금으로 충당된다. 여기에 기획·행정 등 내부 핵심 공무원들이 파견 형식으로 상주하고, 전 부서가 업무 보고 자료 작성을 상시 준비해야 해 본연의 행정 업무 외에 상당한 과부하가 걸린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예산 및 행정력 낭비를 막기 위해 과감히 인수위를 생략한 ‘실리파’ 지역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구 서구의 권오상 구청장 당선인은 최근까지 서구 부구청장을 지낸 이력을 바탕으로 인수위를 구성하지 않기로 했다. 구청 내부 사정과 서대구역세권 개발 등 주요 현안을 이미 숙지하고 있어 별도의 조직 없이 부서별 간소한 서면 보고로 절차를 대체, 예산을 절감하고 공무원의 의전성 업무 부담을 없앴다. 경북 영천시의 김병삼 시장 당선인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 통합과 시정 안정”이라며 이벤트성 기구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당선인은 시립도서관 내에 간소한 사무실만 마련한 채 공무원 파견 없이 실무 서류 검토 중심의 ‘초슬림형’ 현안 파악에 돌입했다. 예천군 안병윤 군수 당선자도 인수위를 꾸리지 않고 경도대 교수 연구실에서 관련 부서로부터 간단한 업무보고만 받는다. 경북도 기획실장,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을 지낸 베테랑 지방행정가로서 업무 파악이 어렵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 단체장 교체 지역은 대규모 인수위 꾸려 반면 단체장이 새로 교체되거나 전임 자치단체장의 장기 집권이 끝나 대대적인 정책 기조 변화가 필요한 지역들은 법적 한도를 가득 채운 대규모 인수위를 가동하며 정밀 진단에 나섰다. 경북 청도군의 박권현 군수 당선인은 전직 청도군 기획실장을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법적 최대한도인 1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인수위를 공식 출범시켰다. 군정(郡政) 비전과 핵심 공약 사업, 조직 및 재정 운영 방향을 전면 재진단해 ‘민선 9기 군정 로드맵’을 확실히 짜겠다는 구상이다. 단체장이 교체된 포항시, 영주시, 문경시, 상주시 등 경북 내 13개 시·군 대부분도 15명 이내의 위원들로 인수위를 꾸렸다. 특히 장기 집권이 끝나거나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 일부 지자체는 인수위 산하에 여러 분과를 두고 부서별 업무 보고를 대대적으로 받으며 전임 정부의 예산과 조직 개편안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을 예고하고 있다. 대구 지역에서도 대규모 현안이 산적한 3선 퇴임 지역을 중심으로 인수위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대구 달서구(김용판 당선인)는 구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20명 규모의 4개 분과 인수위를 띄웠으며,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터 개발 등 굵직한 과제가 있는 대구 북구(이근수 당선인) 역시 공식 인수위를 본격 가동 중이다. 대구광역시(추경호 당선인)의 경우, 대구콘텐츠센터에 인수위를 출범하되 실무 중심의 소수 정예 슬림 규모로 구성해 명분과 효율을 동시에 잡겠다는 절충안을 택했다. □ 자치단체별 ‘선택과 집중’…성과로 증명 결국 인수위 운영을 둘러싼 대구·경북 지역의 행보는 지자체의 현재 상황에 맞춘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된다. 인수위를 과감히 패스한 지역은 수천만 원의 세금을 아껴 민생 현안에 즉각 투입하고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는 ‘속도전’을 선택했다. 반면 법적 한도를 채워 정공법을 택한 지역은 당장의 세금과 행정력 투입을 감수하더라도 향후 4년 동안의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행정 체질을 뿌리째 바꾸는 ‘정밀 진단’을 선택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인수위 구성 여부 자체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산을 아껴 실리(實利)를 취했든, 비용을 들여 밑그림을 새로 그렸든 향후 임기 동안 당선인들이 내놓을 행정 성과와 주민의 이익에 따라 각 선택의 최종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안진·김락현·조규남·피현진기자

2026-06-10

방첩사 49년 만에 역사 속으로…정부, 해체·기능 분산 개편

정부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핵심 역할을 수행한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해체하고 주요 권한을 여러 기관으로 분산하는 대대적인 개혁에 나선다. 1977년 국군보안사령부 출범 이후 군 내 대표 권력기관으로 군림해온 조직이 49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0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국군방첩사령부 해체 및 기능 개편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방첩사에 집중돼 있던 방첩·수사·보안 기능을 분산하고, 정치적 논란을 빚어온 동향조사와 인사첩보 수집 기능을 전면 폐지하는 것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방첩·방산 정보활동과 방산·사이버 보안 업무는 새로 창설되는 ‘국방방첩본부’가 맡는다. 안보수사 기능과 계엄 시 합동수사권은 국방부 조사본부로 이관되며, 군단급 이상 부대의 보안감사와 보안사고 조사를 담당할 ‘국방보안지원단’도 신설된다. 특히 군 내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동향조사, 인사첩보, 세평 수집 기능과 방첩 업무와 무관한 불법·비리 정보수집 기능은 폐지된다. 정부는 이 같은 조치가 방첩사가 권력기관으로 비대해진 원인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은 올해 1월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 산하 방첩·보안 재설계 분과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한 결과다. 자문위는 기존 조직을 유지한 채 권한만 조정하는 수준으로는 개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직 해체와 기능 재배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첩사는 모태인 국군보안사령부가 육·해·공군 방첩부대를 통합해 창설된 이후 여러 차례 명칭이 바뀌었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유지해 왔다. 전두환·노태우 정권 시절 정치 개입 논란을 빚은 보안사를 거쳐 국군기무사령부,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국군방첩사령부로 이름을 바꿨지만 군 내 정보·수사 권한은 계속 유지됐다. 그러나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방첩사가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하고 정치인 체포조 운영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존폐 논란이 본격화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과정에서 ‘군 정보기관 개혁’을 공약으로 내걸며 방첩사 개혁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조직 해체와 함께 새로 출범할 국방방첩본부에 대한 민주적 통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방첩본부 감찰실장에는 외부 고위감사 공무원을 임명하고, 국방부 내에는 방첩·정보·보안 기관을 전담 관리하는 감독 조직을 신설한다. 또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준법감찰위원회’를 국방부 장관 직속으로 설치하고, 방첩정보 활동 기본지침을 마련해 국회에 정기 보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방첩 활동의 범위와 불법 행위 처벌 규정을 명문화한 가칭 ‘군 방첩부대원의 직무수행법’ 제정도 추진한다. 국방부는 방첩사의 폐쇄적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인사 운영 체계도 전군 공통 시스템으로 통합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6-10

[이슈]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어떤 게 정치인에게 치명적일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을 내린 가운데 당선인 상당수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고발과 진정 사건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지역 정가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수사 결과에 따라 당선 무효나 직위 상실로 이어질 수 있어 당선인들에게는 무엇보다 민감한 사안이다. 정치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법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은 가장 날카로운 칼날로 꼽힌다. 두 법 모두 정치인의 당락(當落)과 진퇴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남다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흔히 “공직선거법은 자리를 잃게 하고, 정치자금법은 정치 생명을 잃게 한다”는 말이 회자된다. 그만큼 두 법이 정치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결이 다르다. 공직선거법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질서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허위사실 공표, 불법 선거운동, 기부행위 등 선거 과정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를 엄격하게 규제한다. 특히 현직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에게 선거법은 곧 생존의 문제다. 일정 수준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 자체가 무효가 되고 직을 잃게 된다. 그래서 선거법 재판은 정치인들에게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다.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정치 일정도 제대로 짜기 어렵고, 재선이나 차기 선거 구상 역시 불확실성 속에 놓인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 단체장직 상실은 곧 지역 행정의 공백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파장이 더욱 크다. 반면 정치자금법은 정치 활동에 사용되는 돈의 흐름을 규율한다. 후원금, 선거비용, 회계 처리 등 정치와 자금의 관계를 투명하게 만들기 위한 장치다. 언뜻 보면 행정적·회계적 규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정치권 비리의 핵심과 맞닿아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이 위험한 이유는 단순히 법적 처벌 때문만이 아니다. 불법 정치자금은 곧 정치인의 도덕성과 직결된다. 유권자들은 실수로 인한 선거법 위반보다 돈 문제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불법 후원금 수수, 기업 자금 유입, 회계 조작 등의 의혹은 법원 판결 이전에 이미 정치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정치사에서 많은 인물이 선거법보다 정치자금 문제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선거법 위반은 때로 과열된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정치자금 문제는 권력과 돈의 부적절한 거래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법적 책임을 벗더라도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결국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정치인을 압박한다. 하나는 직위를 위협하고, 다른 하나는 신뢰를 무너뜨린다. 하나는 당선무효라는 직접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다른 하나는 정치적 명예와 미래를 잃게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6-10

코스피, 하루 만에 8천선 반납…중동 리스크에 장 초반 2% 안팎 급락

전날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8,0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가 10일 장 초반 다시 급락하며 ‘8천피’를 내줬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격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7.05포인트(1.94%) 내린 7,939.88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97.16포인트(2.43%) 하락한 7,899.77로 출발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8,000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612.52포인트(8.18%) 급등하며 8,096.93에 마감, 역대 최대 상승폭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러나 하루 만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 데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재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진 모습이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4포인트(0.52%) 오른 972.85를 나타냈다. 이날 0.95% 하락 출발했던 코스닥은 장 초반 개인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국제유가와 환율,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과 대외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지수의 방향성 탐색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6-10

미·이란, 호르무즈 해협서 무력 충돌 재개…‘아파치 격추’ 놓고 보복 악순환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 아파치 공격헬기 추락 사건을 계기로 다시 무력 충돌에 나섰다. 미군의 보복 공습에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맞서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10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역내 미군 관련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군이 자국 육군 소속 아파치 헬기 추락 사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란을 공습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떠한 공격도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며 추가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전장에서 패배했음에도 우리의 결의를 시험하려 하고 있다”며 “안전을 원한다면 우리 지역을 떠나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 8일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추락한 아파치 헬기가 이란군의 공격으로 격추됐다고 판단하고, 이날 해협 일대의 이란 군사 목표물을 대상으로 자위권 차원의 타격을 실시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남부 해안 도시 시리크와 반다르아바스, 게슘 등 호르무즈 해협 인근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다만 남부 미나브 지역 당국자는 내륙 지역 공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폭발음은 해안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습이 진행되던 시점 A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응은 매우 강력하고 단호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번 조치가 바로 그런 대응”이라고 밝혔다. 미군에 따르면 아파치 헬기는 전날 밤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중 이란 측 드론 공격을 받아 추락했다. 조종사 2명은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번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히며 보복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아파치 헬기 추락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양국의 보복 공방이 군사 충돌로 확대되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6-10

법원 “잠실 투표용지 보관상자·CCTV 등 증거 보전”

법원이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와 관련해 일부 증거물 보전을 결정했다. 선거 과정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법원이 투표용지 보관상자와 CCTV 영상 등에 대한 보전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9일 서울동부지법 민사51단독 김지연 부장판사는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신청한 증거보전 사건에서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법원이 보전 대상으로 지정한 증거는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보관된 ‘인쇄매수 1900매’ 투표용지 보관상자와 지난 3일 오전 8시부터 5일 오후 9시까지 해당 투표소 및 투표함 보관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등 4건이다. 반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해당 투표소에서 실제 사용된 본투표용지와 개표를 위해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이송된 투표함 등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10일 오후 3시 잠실7동 제2투표소를 직접 방문해 검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증 과정에서는 증거물 봉인과 별도 장소 보관 등의 방식으로 증거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닷새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은 이번 검증 대상에서 제외됐다. 법원이 투표함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을 기각하면서 관련 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도 이뤄지지 않게 됐다. 이번 결정은 선거관리 과정에 대한 의혹 제기와 별개로 향후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증거 확보 차원에서 내려진 조치로 풀이된다. 법원의 검증 결과가 선거 과정에 대한 논란 해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6-09

코스피, 하루 만에 ‘8천피’ 회복…‘블랙먼데이’ 충격 대부분 만회

코스피가 9일 8% 넘게 급등하며 전날 폭락분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역대 최대 상승폭 기록도 새로 썼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2.52포인트(8.18%) 오른 8,096.93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상승폭은 사상 최대 규모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21일 기록한 606.64포인트였다. 지수는 전장 대비 213.35포인트(2.85%) 오른 7,697.76으로 출발한 뒤 장중 상승세를 확대했다. 장 후반에는 8,119.09까지 치솟으며 8.48%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4일부터 이어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어낸 것은 물론, 전날 ‘검은 월요일’로 불린 급락장(-676.18포인트·8.29%)의 충격을 대부분 만회했다. 급등장이 연출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각각 장 초반 프로그램 매수 호가가 급증해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지수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6.42포인트(6.19%) 오른 967.81에 장을 마감하며 투자심리 개선 흐름에 동참했다. 시장에서는 전날 과도했던 투매 심리가 진정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만큼 향후 대외 변수와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6-09

코스피 3%대 급반등…반도체주 회복에 투자심리 되살아나나

전날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강하게 반등했다. 미국 반도체주 상승과 중동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중 급등세를 나타냈다. 9일 오전 11시 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3.91포인트(3.53%) 오른 7748.32를 기록했다. 지수는 7697.76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확대하며 장 초반 한때 7847.74까지 치솟았다. 급등세에 힘입어 장 초반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도 발동됐다. 다만 시장의 불안 심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86.27로 12.58% 급등했다. 장중에는 87.50까지 치솟아 올해 최고치를 넘어섰으며, 2009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012억원, 160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486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2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간밤 뉴욕증시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호 공격 중단을 선언하면서 안도 랠리를 펼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6% 하락했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0%, 0.86% 상승했다. 특히 마이크론, 인텔, 엔비디아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반등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61% 급등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전날 각각 ‘30만전자’와 ‘200만닉스’ 타이틀을 내줬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이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3.55% 오른 30만6000원에 거래됐고, SK하이닉스는 8.01% 상승한 206만4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스퀘어, 삼성전기, 삼성생명, 기아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물산, HD현대중공업은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를 모았던 현대차와 LG전자, 네이버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도 강하게 반등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1.22포인트(5.62%) 오른 962.61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971.40까지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갔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61억원, 154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05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이틀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알테오젠은 자체 개발 물질이 유럽특허청으로부터 특허 의향 통지를 받았다는 소식에 11.74% 급등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6-09

외환당국 경고에 환율 진정세…원·달러 1530원 아래 출발

급등세를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9일 외환당국의 강력한 시장 안정 의지에 힘입어 1530원 아래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기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5.6원 내린 1529.4원에 거래됐다. 이후에도 153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환율 상승세가 한풀 꺾인 데에는 외환당국의 잇따른 시장 안정 메시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당국은 지난 7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를 긴급 개최하고 투기적 외환 거래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어 전날 환율이 장중 1550원대까지 치솟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공동 구두 개입에 나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당국의 경고 이후 환율은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전환하며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기에 수출대금 회수를 지나치게 늦추는 불법 거래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힌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이 높은 수준까지 오르면서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된 것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민연금이 환 헤지 전략을 재개한 점 역시 달러 수요를 줄이며 환율 안정에 힘을 보탰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다소 완화된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호 공격 중단을 선언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일부 진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전 9시 기준 100.046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소폭 하락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세는 환율 하락 폭을 제한하는 변수로 꼽힌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2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간 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 1900억원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3분 기준 100엔당 955.4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06원 하락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60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가 확인된 만큼 단기적으로 급격한 환율 상승 압력은 완화됐지만, 외국인 자금 유출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높은 변동성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6-09

코스피 3%대 급반등…반도체주 반등에 전날 낙폭 만회 나서

전날 8%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가 9일 장 초반 3%대 급반등하며 낙폭 만회에 나섰다. 중동 지역 긴장 완화와 미국 반도체주의 강세가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5.03포인트(3.54%) 오른 7749.44를 기록했다. 지수는 2.85% 상승한 7697.76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확대했으며, 장중 한때 7847.74까지 올라 4%대 상승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급등세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 초반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다만 시장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86.58로 치솟아 2009년 지수 발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6원 내린 1529.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상승세는 개인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20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599억원, 기관은 1151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2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중동 정세 완화에 따른 안도감 속에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호 공격 중단을 선언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 넘게 급등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불확실성 해소에 초점을 맞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고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이끌고 있다. 전날 ‘30만전자’와 ‘200만닉스’ 아래로 밀렸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해당 가격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3% 넘게 오른 30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31만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6% 이상 상승하며 200만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이 밖에 SK스퀘어, 삼성전기,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생명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HD현대중공업과 현대모비스는 약세를 나타냈고, 엔비디아 협력 기대감으로 최근 급등했던 LG전자와 네이버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기기와 전기·전자, 기계·장비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IT서비스와 통신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강하게 반등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40.61포인트(4.46%) 오른 952.00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이 상승하며 시총 1위에 올랐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성엔지니어링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는 전날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틀간 폭락 충격이 컸던 만큼 반등을 비중 축소 기회로 보는 투자자와 신규 매수 기회로 보는 투자자가 맞서고 있다”며 “주중에도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6-09

느림의 미학 담은 글과 사진…“한 걸음 사이의 온기 잃지 말아야”

SNS를 통해 시적(詩的)인 산문과 따뜻한 문체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에세이스트 최영실 작가가 두 번째 신작 ‘산책’을 펴냈다. 이번 신간은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걷는 길 위의 시간과 일상 속 머무름에서 발견한 사유(思惟)를 글과 사진으로 담아낸 사진 산문집이다. 이 책은 단순히 길을 걷는 행위를 기록한 책이 아니다. 작가는 발길이 닿는 곳마다 마주한 자연과 사람, 계절의 풍경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하며 삶과 사랑,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풀어낸다. 특히 직접 촬영한 사진과 산문이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작가는 “마음이 가장 고요할 때 주변의 모든 자연과 생명이 깨어 있음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며 “존재를 긍정하며 걸었던 소요의 시간을 통해 삶과 사랑을 사색했다”고 말한다. 그에게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연민과 자연에 대한 경의를 품고 세상 속으로 스며드는 또 다른 형태의 산책인 것이다. 책에 실린 사진들은 작가가 뷰파인더를 통해 포착한 찰나의 순간들이다. 평범한 일상의 풍경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그의 시선은 독자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바라볼 여유를 권한다. 작가는 책에서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 가치에 대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인공지능이 0과 1 사이를 광속으로 가로지를 때, 인간은 여전히 한 걸음과 다음 걸음 사이에 머무르는 온기를 감각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품격을 가진다”고 말한다. 이어 “각자의 속도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속도와 효율이 우선되는 시대에 인간만이 지닌 감각과 여유의 가치를 강조한다. 최영실 작가는 에세이스트이자 칼럼니스트로 문화예술 칼럼 ‘최영실의 소소살롱’과 여행 에세이 ‘훌훌훨훨’을 연재하며 활발한 집필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6-08

평양 순안공항에 레드카펫… 시진핑, 7년 만에 평양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평양을 찾아 1박2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며, 북중 정상의 대면 회동은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이징 방문 이후 9개월 만이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정오께(현지시간) 전용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왕이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 주요 수행단과 함께 베이징을 출발했다. 중국 신화통신이 공개한 영상에는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전용기가 레드카펫이 깔린 순안공항에 착륙하는 모습이 담겼다. 공항에는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함께 게양됐으며, 한국어와 중국어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 동지를 열렬히 환영합니다”, “조중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불패의 친선단결 만세” 등의 환영 문구가 내걸렸다. 또 흰색 오토바이를 탄 북한 호위 병력과 북한군 의장대가 도열해 국빈을 맞았다.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 도착 당시 영접 인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북중 정상 외교 관례를 고려할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공항에 나와 시 주석을 맞이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함께 평양 시내 김일성광장으로 이동해 공식 환영 행사에 참석한 뒤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중 관계 강화와 경제협력 확대, 한반도 정세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양국은 최근 국제 정세 변화 속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방안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6-08

이재명 대통령 “대체 불가 대한민국 시대 열겠다”…취임 1주년 4대 국정목표 제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며 향후 4년 국정 운영 청사진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 기념사를 통해 “2026년 올해를 세계 어떤 나라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의 담대한 꿈이 시작된 해로 만들겠다”며 “대한민국이 가진 경험과 역량, 가치와 매력을 바탕으로 ‘K 이니셔티브’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내란과 계엄이 불러온 민주주의 위기, 국제질서 격변에 따른 통상·안보 위기, 중동전쟁이 초래한 민생 위기 등 세 가지 위기를 헤쳐왔다”며 “쉼 없이 몰아친 위기 속에서도 국민이 하나로 힘을 모아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AI(인공지능)와 기후위기에 따른 산업 대전환, 저출생과 지역소멸,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 등 대한민국이 직면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가 먼저 길을 만든다면 대한민국의 도전은 세계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초격차 산업 강국 △글로벌 외교·안보 강국 △규범과 원칙이 바로 선 정상사회 △국민 생명과 삶을 지키는 국가 등 4대 국정목표를 제시했다. 먼저 “모든 국민과 국토가 성장의 기회와 혜택을 고루 누리는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나아가겠다”며 “반도체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가 될 글로벌 초격차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성장의 과실이 특정 기업이나 지역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중소·벤처기업과 전국 곳곳으로 성과와 기회가 확산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끌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에게 공개하겠다”며 “국민성장펀드가 ‘모두의 성장’이라는 역할을 다하도록 하고 반도체 산업으로 발생한 초과 세수 활용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핵잠수함 도입, 조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등 지난 1년간의 성과가 구체적 결실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평화가 곧 성장이고 민생이라는 원칙 아래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의 길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굳건한 한미동맹과 강력한 자주국방, 실용적 국익외교를 바탕으로 글로벌 책임 강국의 위상과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국정목표로는 ‘정상사회’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규칙을 어기면 이익을 얻고 반칙과 편법으로 성공하는 나라에서는 혁신과 도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주가조작과 부동산 범죄 등 민생범죄를 철저히 엄단하고 특권 해체를 위한 구조개혁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국민의 생명과 인간다운 삶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틈새 없이 두터운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국민을 보호하는 적극적이고 촘촘한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유일한 기준은 국민의 삶”이라며 “변화에 가장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혁신적 실용정부로 거듭나 정부 자체가 혁신의 모델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정책도 가리지 않겠다”며 “지난 1년보다 앞으로 4년이 더 기대되는 정부가 되도록 임기 마지막 날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6-08

“치맥보다 좋은 건 없죠” 젠슨 황, 잠실구장서 깜짝 시구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아 프로야구 시구에 나서며 한국 팬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황 CEO는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의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평소 상징처럼 입고 다니던 가죽 재킷 대신 두산 유니폼을 착용한 그는 마이크를 잡고 “코리아”를 외치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황 CEO는 “엔비디아와 한국은 PC 게임과 비디오를 비롯한 기술 산업 분야에서 함께 성장해 왔다”며 “저와 가족을 환영해줘서 감사하다. 훌륭한 파트너들과 함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KFC를 즐기러 왔다”며 “치맥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직접 ‘치맥’을 언급해 관중들의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이날 황 CEO는 엔비디아 창립연도인 1993년을 의미하는 등번호 93번 유니폼을 입고 시구에 나섰다. 공은 시타자로 나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방향으로 다소 벗어났지만,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환호가 이어졌다. 박 회장은 두산 창립연도인 1896년을 상징하는 등번호 96번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섰다. 황 CEO의 시구 연습은 두산 외국인 투수 잭 로그가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시구를 마친 황 CEO는 엔비디아 임직원 200여명이 자리한 1루 측 좌석으로 이동해 맥주잔을 들어 건배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에는 사인과 기념사진 촬영 요청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자리에 앉지 못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1루 테이블석에는 부인 로리 황과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이사 등을 위한 좌석도 마련됐다. 황 CEO는 이날 오후 4시10분께 제네시스 G90 차량을 이용해 잠실구장에 도착했다. 현장에서 ‘두산그룹과의 협력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시구에 집중하겠다”고 답했고, ‘직구와 변화구 중 어떤 공을 던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난 할 수 있다(I can do it)”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6-07

특검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계엄 정당화 대외 홍보’ 의혹

12·3 비상계엄 직후 미국 등 우방국에 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메시지 전달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6일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돼 조서 열람을 포함해 오후 4시30분쯤 마무리됐다. 조사 종료 후 윤 전 대통령은 법무부 호송차를 이용해 서울구치소로 복귀했다. 출석과 귀가 과정 모두 비공개로 진행돼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과 외교부를 통해 미국 등 우방국에 계엄 조치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지시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에는 “이번 조치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것”, “윤석열 대통령은 종북좌파와 반미주의에 맞서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국가안보실이 계엄 다음 날 국가정보원에 우방국 설명을 요청하면서 관련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후 국정원이 이를 영문으로 번역해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에게 설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조사에서는 계엄 정당화 메시지의 작성 경위와 전달 지시 여부, 대외 홍보 과정 전반에 대한 질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은 국가안보실이나 외교부에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안보실과 외교부에 세세한 지시를 한 사실이 없고 사후 보고를 받은 것도 아니다”며 “원론적으로 정부 입장을 잘 알리라는 취지의 언급만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오는 13일 예정된 군형법상 반란 우두머리 혐의 조사도 함께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특검팀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이 종합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 2월 특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특검 출범 101일 만의 대면 조사다. 한편 특검팀은 당초 윤 전 대통령의 출석 장면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가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발이 이어지자 비공개 소환으로 방침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이날 출석 및 귀소 장면은 모두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6-06

AI 거품 꺼지나…뉴욕증시 반도체주 하루 새 2천조원 증발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어온 미국 반도체주가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일제히 급락하며 시가총액 약 1조3천억달러(약 2천26조원)가 증발했다. 브로드컴의 AI 칩 사업 성장세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금리 인상 우려를 자극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주요 반도체 종목 30개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10.3% 폭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급락의 진원지는 브로드컴이었다. 브로드컴이 최근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맞춤형 AI 칩 사업 성장세가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AI 관련주 전반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6% 가까이 하락하며 시가총액 3천억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13% 급락해 시가총액 약 1천500억달러가 사라졌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17%, AMD는 11% 각각 떨어졌고 브로드컴도 8% 가까이 하락하며 이틀간 낙폭이 20%에 육박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한 기술주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고평가된 기술주 비중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의 예상 기업가치는 1조7천500억달러(약 2천72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을 크게 웃돈 미국 고용지표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7만2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만명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고, 성장주 중심의 기술주 매도세를 자극했다. 데니스 딕 트리플D트레이딩 트레이더는 “그동안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무조건 매수에 나섰지만 그런 전략은 오늘로 끝났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급락을 업황 악화보다는 과열된 주가에 대한 조정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폭락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상승률이 73%에 달한다. AI 산업 성장 기대가 여전히 유효한 만큼 단기 충격 이후 반등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평가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6-06

외국인 4조원대 매도 폭탄…코스피 8,600선 붕괴

코스피가 4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밀려 장중 8,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폭을 확대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7.22포인트(2.47%) 내린 8,584.27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77.67포인트(2.02%) 하락한 8,623.82로 출발한 뒤 한때 8,700선을 회복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다시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947억원을 순매도하며 19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조6886억원, 329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8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2.01%), SK하이닉스(-3.43%)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현대차(-4.25%), 기아(-3.73%) 등 자동차주도 동반 하락했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6.21%), 삼성전기(-5.24%), 삼성생명(-11.25%) 등 주요 대형주도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마친 셀트리온(-1.73%)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0.52%)는 상승했고, 삼성물산(6.49%), KB금융(2.68%)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중공업(3.43%)은 4조원대 수주 소식에 힘입어 오름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7.93%), IT서비스(-7.44%), 정보기술(-6.90%)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의료정밀(9.27%), 유통(5.47%), 증권(2.38%) 등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같은 시각 전 거래일보다 32.99포인트(3.22%) 오른 1,059.02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장 대비 6.88포인트(0.67%) 상승한 1,032.91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하며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6억원, 183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96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 미국의 대(對)한국 관세 부과 발표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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