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 스님 4번째 시집 ‘날것의 미학’ 출간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로 갈 것인지 모르는
인생길을 걸으며 세상 마치는 날의 이별 인사를
미리 건네려는 듯 용맹스러운 정진으로 깨끗이
닦아내는, 처음처럼 순수한 본래의 마음을
찾는 다짐 속에 네 번째 시집 ‘날 것의 미학’을
상재한다”

탄탄 스님 시집 ‘날것의 미학’

깊은 역사를 지닌 포항의 천년 암자 오어사 자장암의 감원으로 있는 탄탄 스님이 최근 4번째 시집 ‘날것의 미학’(문경출판사)을 펴냈다. 스님은 시인이자 칼럼니스트 승려로 통한다. 그는 용인대 객원교수, 동국대 외래교수 등 여러 대학과 불교 교양강좌에서 다양한 강의 활동도 펼쳐 의외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지금껏 낸 시집과 수필집, 논문도 다양하다. ‘간월암’ 등 몇몇 시는 찬불가요로 작곡돼 불자가수 김란영이 불러 큰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신작 시집에서 탄탄 스님은 ‘극락조’, ‘오유지족(吾唯知足)’ 등의 시를 통해 흰 구름처럼 천촌만락을 떠돌며 때로는 절망하고 방황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길과 희망을 찾고 깨달음을 구하는 구도자의 마음을 전한다. ‘아비와 어미’, ‘고등어 다비’ 등 속가의 부모님과 주변 중생들을 향한 애정 어린 마음이 담긴 시도 함께 수록돼 있다.

탄탄 스님은 “자연과 모든 대상을 마음으로 상상하고 생각하며 즐기는 여행, 물소리 바람소리 가슴으로 알아차리며 해맑은 샘물처럼 솟아 흐르는 감성의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끝없이 사유(思惟)한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로 갈 것인지 모르는 인생길을 걸으며 세상 마치는 날의 이별 인사를 미리 건네려는 듯 용맹스러운 정진으로 깨끗이 닦아내는, 처음처럼 순수한 본래의 마음을 찾는 다짐 속에 네 번째 시집 ‘날 것의 미학’을 상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탄탄 스님
탄탄 스님

‘반가사유상’이란 시에서는 “생로병사 있어/고뇌하여 해탈도 있고/사문유관을 관하여/바라보고 있으려니/천년의 고뇌 그려지네/억겁을 생각하여/웃음도 울음도 속으로/삼키는 대장부”라고 묘사한다.

전 조계종 교육부장 진광 스님은 발문에서 “처음 해인사 지족암에 행자로 입산했다가 속세간의 막둥이 동생 생각에 하산하면서도 평생 중노릇하리라 다짐하던 ‘옛일’이란 시가 눈물겹다”는 감상평을 밝혔다. 이어서 “캐나다 밴쿠버에서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회귀를 보며’라는 시에서 ‘먼 길을 나서보면/ 반드시 안다/ 내 돌아가야 할 길은/ 항시 그리움이 일렁인다는 사실을’이라고 깨달은 채 귀국해 청산으로 향하던 일에서 그의 수행자다운 진심과 본래면목을 엿볼 수 있다”면서 “이러한 그의 삶과 수행의 편린은 ‘불주사’와 ‘심검’ 혹은 ‘나 죽어’ 등의 시구절 곳곳에서 함께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해봉당 자승 큰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93년 수계한 탄탄 스님은 포교원 전법단 교정교화분야 지도법사를 비롯해 총무원 조사국장 및 상임감찰, 용덕사 주지를 역임했으며 현재 불교중앙박물관 관장,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 자장암 감원을 맡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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