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홈플러스경주점 직원 8명 등 15~17일 확진자 18명 쏟아져
달성군 소재 이슬람예배소 중심 3일간 27명 발생해 급속 확산세

홈플러스 경주점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집단감염과 관련해 경주시가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방문객에게 검사를 권고했다. 17일 오전 홈플러스 경주점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대구·경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하루 동안 대구·경북에서 확진자 46명이 쏟아지며 비상이 걸린 것이다. 종교시설과 대형마트 등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장소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은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는 17일 0시 기준 추가 확진자 19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9천498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달성군 소재 이슬람예배소에서 지난 15일부터 3일간 확진자 27명이 발생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최근 확진자 1명이 이슬람권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 기간(4월 13∼5월 12일) 중 해당 이슬람예배소를 방문했다.

이후 방역당국이 추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15일 3명, 16일 9명, 17일 오후 2시 현재 15명 등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대구에 소재한 이슬람예배소는 11곳으로 신도수는 980여명이다. 이번 이슬람예배소발 집단감염 확진자와 접촉자들은 공단 근로자, 자영업자, 대학생 등으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특정 국가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대구시 방역당국은 우선 확진자 발생시설 2곳에 대해 16일 집합금지명령에 이어 17일 폐쇄명령을 했다.

또 폐쇄된 2곳 이외에도 대구지역 내 이슬람예배소 9곳에 대한 검사 독려와 함께 비대면 예배활동으로 전환을 권고하기로 했다.

아울러 외국인근로자가 많이 거주하는 산업단지 지역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 사업주에게 전화, 팩스 등 비상연락망을 통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신속히 받도록 안내했고, 향후 이슬람을 종교적 배경으로 하는 근로자가 근무하는 사업장의 내외국인에 대한 선제검사 행정명령도 검토하고 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최근 대구시의 확진자 발생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예배소를 통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며 “시민들께서 좀 더 경각심을 갖고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3밀환경 피하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 준수에 동참해 주실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경북지역에서는 경주의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7명이 증가한 총 4천474명으로 집계됐다.

시·군별 신규 확진자 수는 경주 11명, 김천 6명, 포항 3명, 영덕·칠곡 각 2명, 구미·상주·경산 각 1명이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경주지역에서는 홈플러스 경주점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경주지역에서 신규 확진자 18명이 나왔으며 이중 8명이 홈플러스 경주점 직원이다.

지난 15일 정육코너 직원 1명이 양성판성을 받자 직원 106명을 대상으로 검체조사를 실시해 식품부 직원 4명, 가전코너 직원 1명이 추가 확진된 데 이어 17일 추가로 2명이 더 나왔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해당 대형마트를 16∼17일 폐쇄하고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경주시와 방역당국은 방역법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또한 최초 확진자의 증상이 발현한 날을 기점으로 이틀전인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해당 대형마트를 방문한 시민들에게 검사를 권고했다.

권고 검사 첫날인 지난 16일 시민 3천452명이 경주시보건소를 찾으면서 큰 혼란을 빚었다. 이에 경주시는 17일 오전 시민운동장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 설치했고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임시선별검사소 설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홈플러스발 감염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을 총동원해 추가 감염 확산을 막을 방침이다”며 “해당 대형마트를 포함한 지역 주요 마트의 방역상태를 점검하고 ‘원스트라이크 아웃’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 집중점검을 추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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