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42곳 침식 실태조사
25t 덤프트럭 24만2천여대 분량

경북 동해안 백사장의 침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 백사장이 지난해 연안 침식으로 축구장 면적의 약 13.8배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도는 지오시스템리서치와 아라기술에 의뢰해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동해안 42곳의 연안 침식 실태조사를 했다.

동해안 5만9천816m 길이에 면적 219만942㎡(축구장 면적의 약 307배), 체적 368만8천740㎥(25t 덤프트럭 24만2천714대 분량)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마쳤다.

측량 조사 결과 전년(2019년)보다 면적은 9만8천825㎡(축구장 면적의 약 13.8배), 체적은 7만743㎥(25t 덤프트럭 4천535대 분량) 줄었다. 처음 연안 침식 실태조사를 한 2005년과 전년보다 전체적으로 면적과 체적이 감소했다.

울진과 포항은 전년보다 면적과 체적이 모두 줄었고 포항은 전년보다 면적(-9.3%)과 체적(-4.5%)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울진과 울릉에서는 초기 조사 때보다 면적과 체적이 증가했다.

해안선과 단면적 변화, 배후지 피해, 자연보전 가치, 인구 등을 고려한 침식등급 평가에서는 42곳 가운데 A(양호) 등급이 한 곳도 없었으며 B(보통) 등급은 15곳으로 전년보다 5곳 늘었다. C(우려) 등급은 18곳으로 전년보다 10곳 줄었으나 D(심각) 등급은 9곳으로 6곳 증가했다. 우심률(C·D 등급 비율)은 전년 75.6%에서 64.3%로 줄었다.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D 등급이 증가했고 타지역보다 동해안의 우심지역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잦은 고 파랑, 슈퍼 태풍과 항만·해안 등 개발에 따른 연안 침식이 가속하자 매년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조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침식방지와 복구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이창훈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