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긴급간담회 개최
“의원들 부담… 결론 못내”

국민의힘 대구지역 의원들은 17일 지역 출신 의원을 최고위원 후보로 내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였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구·경북(TK) 지역의원들 중 최고위원 출마자가 없다는 비판이 쏟아진 데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곽상도(대구 중·남) 의원을 비롯해 김용판(대구 달서병), 류성걸(대구 동갑), 김승수(대구 북을) 의원과 지역출신 비례대표 서정숙, 허은아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오후 5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시작돼 10분 여만에 끝이 났다. 이날 간담회는 전당대회 논의가 주목적이었던 만큼, 최고위원 출마나 TK후보 지원 여부에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았다. 언론의 기대와 달리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곽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의원이 최고위원에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서 논의하기 모였다”고 설명했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이 출마했는데,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주 의원이 된다는 보장이 없지 않나”라며 최고위원 출마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본인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출마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며 손사례를 쳤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차기 대구시당위원장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려했으나 일절 언급되지 않았다. 곽 의원은 “대구시당 위원장을 선출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 지 의논을 나누려고 했다”면서 “너무 말이 많아서 의원들이 부담스러워해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간담회를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차기 대구시당위원장의 경우 원내수석을 맡고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이 겸직을 할 지, 아니면 초선 최연장자인 김용판 의원이 맡을 지를 두고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내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까지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초선의원이 아닌 재선급에서 시당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