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원희룡 등 민주묘지 참배
오늘 기념식도 발길이어질 것으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야권 인사들의 광주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대선주자들의 광주행이 잦아지고 있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해온 ‘호남 구애’정책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대통합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호남 민심까지 함께 아우르는 모양새가 돼야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7일 5·18 민주묘지 참배를 위해 광주를 찾았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지난 4년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한 그 문제에 대해서 반성하고 참회해야 한다”면서 “삼권분립에 있어서 문 정권이 법원을, 사법부를 무력화했다. 180석 숫자의 힘으로 입법부를 거의 독점하면서 대통령이란 권력에 거의 종속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남은 진보, 영남은 보수라는 구분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호남에도 건전한 보수가 잘 되기를 바라는 시민들이 계시고 영남에도 합리적인 진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은 개혁 보수의 길을 가면서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인 민주와 공화의 가치를 지켜나갈 때 호남에서도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날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날 원 지사의 참배에는 12살의 나이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고(故) 전재수 군의 친형 전재룡씨, 김영훈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등이 동행했다. 원 지사는 방명록에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받들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전진시키는데 저도 앞장서겠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원희룡”이라고 썼다.

지난 7일 첫 지방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역시 18일 야당 대표로서 5·18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5·18 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일인 18일 야당 대표 자격으로 기념식에 참석한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의 주축인 운동권 세력을 향해 “5·18 정신을 소리 높여 외치면서 뒤로는 내로남불 삶을 살아간다면, 이것이야말로 5·18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배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SNS에서 “내일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다. 군사독재에 항거하다가 스러져간 민주 시민들의 영령을 두손 모아 머리 숙여 추모한다”고 글을 올렸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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